|
楼主 |
发表于 2006-10-21 19:08
|
显示全部楼层
转自韩朝风
釜山电影节期间, 电影放映后主创人员接受[INTERVIEW]的采访
转自:http://cafe.naver.com/meetinterview.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18
李汉 李永勋
inter+view 11월호 인터뷰 내용(inter+view 杂志11月号采访内容原文)
‘게이 감독이 연출한 퀴어 멜로.’ 이송희일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 <후회하지 않아>를 설명하는, 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가
머릿속에서 지워진 건 영화를 보고난 후였다.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대리 운전을 하면서 살아가는 수민(이영훈과
기업 부사장의 아들 재민(이한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서로에게 끌린다. 하지만 다른 ‘계급’의 두 남자는 쉽게 가까워지지 못한다.
처음 만날 때부터 적극적이었던 재민과 달리 수민은 그를 피하기 바쁘고, 급기야는 호스트바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가난한데다 성적소수자이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일 수밖에 없는 수민은 재민을 사랑하는 걸 두려워한다.
수민은 말한다. “너는 돌아갈 곳이 있지만 나는 없어.”
하지만 눈앞에 낭떠러지가 있는 것을 뻔히 알고도 뛰어드는 것이 사랑인걸까. 수민은 다시금 약자가 되는 길을 택한다.
이송희일 감독은 <후회하지 않아>의 제목을 에디트 피아프의 ‘아니에요,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Non, Je Ne Regrette Rien)’에서 따왔다고 한다.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나의 삶, 나의 기쁨이 오늘 그대와 함께 시작되거든요”라는, 대담한 사랑을 노래한 가사에 영화 속 재민과 수민의 모습이 묻어난다.
이송희일 감독_새침해 보이는 첫인상의 이송희일 감독은 “제 첫인상이 차가워 보이죠? 근데 알고 보면 푼수에요”라며
스스로 무장해제를 선언한다. ‘독립영화창작집단 젋은영화 결성’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대표 역임’과 같은 그의
진중한(?) 이력에 바짝 긴장하고 있던 기자에게 그가 보여준 소탈한 모습은 이날 경험한 최대의 반전이었다.
이한_<후회하지 않아>를 본 후 재민이라는 캐릭터에 흠뻑 빠져 있던 기자에게 이한이 보여준 의외의 명랑함과 의외의 언변은,
이송희일 감독에 이은 작은 반전이었다. 이날 이송희일 감독은 이한이 준비된 멘트를 한다고 놀려댔지만, 그의 ‘바른 생활’ 멘트에선
꾸밈없는 진정성이 느껴졌다.
이영훈_먼저 도착한 이영훈은 어색한 분위기를 피하기 위해서인지 문밖에서 전화를 하며 서성이고 있었다. 눈치 없는 기자는 그런 그를 굳이 불려다 술집 안에 앉히곤 다짜고짜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싫다는 말도 못하고 수줍게 미소만 짓던 이영훈의 모습에서 재민과 사랑을 속삭이던 수민의 모습이 엿보였다.
We've Got Friends
정영선 기자(이하 기자 잠은 많이 주무셨어요? 홈페이지에 잠이 부족하다고 써놓으셨던데.
이송희일 감독(이하 감독;) 왜(홈페이지;) 들어오고 그러세요?
기자 스토킹을 좀 했어요.(웃음;) 제가 취중인터뷰는 처음 해보는 거라, 진행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이 잘 안 오네요. 많이 도와주세요.
감독 에이, 미모 얘기하고 그러면 돼요. 사는 게 뭐 그렇지.(일동 웃음)
기자 영훈씨하곤 <굿 로맨스>에서도 같이 작업하셨잖아요.
영훈 감독님은 저를 마음에 안 들어 하셨는데 어쩔 수 없이 썼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감독 고등학생 연기자를 찾아야 되는데, 안양예고처럼 연기자들 트레이닝하는 학교는 외부활동을 금하고 있어요. 그래서 매니지먼트사에서 배우들을 살펴봤더니 다들 나이가 있고, 길거리 캐스팅까지 나섰는데 쉽지가 않았어요. 그러다가 어느 자그마한 매니지먼트사에 소속되어 있던 영훈이를 만났어요.
기자 그럼 영훈씨는 고등학생이었던 거예요? 지금도 되게 어려 보이는데.
감독 지금은 많이 늙었지.(웃음) 영훈이가 <굿 로맨스> 찍은 후에 군대 갔다 왔거든요. 군대 갔다 와서 같이 해보자, 이런 얘기를 이미 했던 상태였기 때문에 다시 같이 하게 된거예요. 사실 더 좋은 친구들이 있을까 해서 오디션을 봤는데 없더라고.
기자 영훈씬 군대 가서 ‘몸짱’이 돼서 돌아오셨던데요? <후회하지 않아>에서는 <굿 로맨스>때랑 몸이 확연히 다르시던데.
감독 막상 안 벗으려고 하더라고요. 원래는 전신노출을 하려 했는데 죽어도 안 하겠다고 하더라고. 아니나 다를까 막상 벗겨봤더니 몸이 정말 아닌 거야. 원래 수민 캐릭터는 몸이 예쁜 배우가 해야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영훈이가 군대 있을 땐 몸이 좋았는데 막상 영화를 하면서 벗겨났더니 망가져 있더라고. 근데 내가 지금 인터뷰를 하자는 거야 말자는 거야. 배우 험담이나 하고.(일동 웃음)
이선미 PD(이하 이PD) 감독님이 영훈씨랑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제작사 입장에서는 우려를 했어요. 전문 연기자가 아니잖아요. 군대 갔다 와서 한동안 쉬고 있을 때였거든요. 감독님이 믿어달라고 해서 시작하게 됐고, 지금은 누구도 그 부분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아’요.(일동 웃음)
기자 이한씨랑 작업하는 건 어떠셨어요?
감독 일단 허우대가 길어요.(일동 웃음) 나 입만 열면 왜 이러지?
개런티를 많이 주는 영화도 아니니까 대들 열정만 믿고 했던 것같아요. 사실 나는 개런티를 받고 찍은 영화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금액을 말씀드리기는 그렇지만 정말 적은, 꼭 소금 찍어 먹을 정도의 액수를 받았어요. 나부터 막내까지 전부 똑같이. 난 그저 배우들 믿고 열심히 했어요. 촬영하는 동안 배우들이 능력 없는 감독 만나서 고생 많이 했죠.
이한 에이~
감독 사실 캐스팅 때문에 여기저기 시나리오를 많이 돌렸어요. 어쨌든 청년필름이라는 상업영화사에서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좀 브랜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동성애 영화라서 시나리오를 보고 경악하는 배우들이 꽤 있었죠.
사실 배우는 자기 자신이 아닌 역할에 대해 욕심이 많아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내야 하는 게 배우 아닌가요?
근데 단지 자기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경악했던 배우들은... 속으로 명단 다 적어왔어요.(일동 웃음)
기자 감독님은 현장에서 어떤 스타일이세요?
영훈 감독님요? 그냥 뭐 현장에서 만날 자기 미모 자랑해요. 네가 예쁘냐, 내가 예쁘냐, 거의 대부분이 이런 얘기에요.(웃음)
이한 나는 <후회하지 않아>를 찍기 전에 <굳세어라 금순아>라는 드라마랑 <내 청춘에게 고함>이라는 영화를 찍었어요. 그래서 이게 세 번째 작품이에요. 감독님한테 많이 혼나면서 배웠죠. “어디 가서 연기를 못한단 얘긴 안 듣겠지만 잘한단 얘기도 못 들을 거다”그러셨어요. 그때는 내가 스스로의 연기에 한계를 많이 느꼈었던 때였거든요. 근데 감독님 만나고 이 작품 하면서 몰입하는걸 배웠던 것 같아요. <굿바이 솔로>란 드라마를 찍을 때, 감독님과 작업을 한 게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어요. 처음으로 캐릭터에 몰입을 해서 찍은 드라마가 그거였던 것 같아요.
기자 영훈씨는 어떻게 연기를 하게 됐어요?
영훈 원래 초등학교 때 합창단을 했어요. 그때 어린이협회장으로 있었던 분이 아버지에게 “영훈이는 예능 쪽이 맞는 것 같다. 지켜보라”고 그러셨대요. 스스로는 중학교때부터 연기를 할까 생각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가 MBC아카데미에 들어가 보라고 하셔서 그때 연기를 처음 배웠어요.
기자 이한씨랑 연기하시기는 어떠셨어요?
영훈 일단, 사랑하는 감정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을 했어요. 촬영을 계속 하다본L까 그 감정이, 더 깊어져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이한 촬영할 땐 안 친해지려고 했잖아. 포스터 찍을 때도 막 피하던데?
영훈 오랜만이라서 그런거잖아. 하하하.
기자 이PD님 보시기에 두 배우 분들 어떠셨어요?
이PD 영훈씨는 백지 같은 느낌이에요. 에너지와 감수성이 좋은 배우니까 좋은 작품과 좋은 배우들을 만나서 다듬어지면 좋은
배우가 될 것 같아요. 근데 아직까지는 본인이 갖고 있는 걸 다 보여주지 않은 거 같아요. 이 작품을 통해서도, 사실 처음엔 되게 많이
우려했는데 영화 찍으면서 지지하게 됐어요. 역할과 근접하기 위해서 자기를 던지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그런 배우들을 만나는게 쉽진 않거든요.
기자 이한씨는 어떤가요?
이PD 이한씨는 어떻게 보면 안정적인 관계들을 갖고 있잖아요. MBC공채 출신이니까. 제도화된 틀에서 시작을 한 셈이고요. 그래서 깨야 되는 부분들이 또 있는 것 같아요. 안정적임에도 불구하고 깨야 되는 것. 쉽게 말해서 연기를 해오다 보니 만들어진 어떤 틀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에요. 그에 비해 영훈씨는 야성에 가깝고. 그래서 두 사람이 만나서 충돌도, 시너지 효과도 있었던 것 같아요.
이한 나는 체계적으로 연기를 해온 편인데, 영훈이는 자기느낌에 많이 의지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둘이 부딪혔을 때 어느 정도 조화가 된 것 같아요. 똑같이 계산된 배우들끼리 만나면 지루할 수 있고, 자기 느낌대로 가는 배우들끼리 부딪히면 혼잡해질 수 있잖아요. 내 생각엔 그런 데서 시너지 효과가 생겼던 것 같아요. 충돌은 없었습니다(웃음)
영훈 형이 싸움을 더 잘해서 충돌이 없었지(웃음)
Waiting for Typhoon
기자 근데 세분이 요즘 연애하세요? 난 이 영화 보면서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어요.
이한 나도 그랬는데!
감독 한이도 그렇고 영훈이도 그렇고 영화 찍다가 헤어졌어요.
기자 바쁘다고 안 만나줬어요?
영훈 감독님 때문에 헤어졌어요. 감독님이 하도 쫓아다녀서.(웃음)
감독 근데 왜 나는 안 물어봐요?
기자 감독님은 내가 스토킹을 많이 해서 알아요. 몇 년간 솔로였다고 너무 외롭다고 하셨잖아요.
감독 홈페이지 들어올 때 돈 받아야겠어.(웃음)
기자 촬영 끝나면 아쉬운 거 많잖아요. 이번에는 어떤 아쉬움이 있을까요?
감독 다음엔 더 예쁜 남자들이랑 영화를 찍어야 되겠다는 욕심이 컸어요. 나 진짜 홍보를 하자는 거야 말자는 거야?(일동 웃음)
무엇보다 시간, 돈, 제작환경 같은 외부 조건들이 아쉽죠. 예를 들어 한이가 재벌2세로 나오잖아요. 그러면 그림이 좀 되어야 되는데
그게 다 돈이에요. 타협 과정이 잔인했죠. 금전적인 여유가 있었다면 조금 더 여유 있게 작업했을 텐데 그냥 막 넘어갔던 게
제일 아쉬워요.
기자 근데 왜 타이틀을 <야만의 밤>에서 <후회하지 않아>로 바꾸신 거예요?
감독 원래는 태풍을 직접 다 찍으려고 했었어요. 만반의 준비를 해놨는데 여건이 되지 않고 한겨울이 돼 버렸고 뜻대로 이미지가
완결돼있지 않았어요. 태풍의 이미지와 <야만의 밤>이라는 제목의 이미지가 맞아떨어지잖아요.
만약 그 촬영이 가능했다면 원래 제목을 고집했을 거예요. 그러다 어느 날 오랜만에 에디트 피아프 노랠 듣는데 제목이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더라고요. 그래서 ‘요’자는 빼고 ‘후회하지 않아’로 하는게 좋겠다, 그랬죠.
제목을 바꾼 것에 대해선 ‘후회하지 않아’요. 하하하. 제목 진짜 잘 지은거 같아. 관객들한테 이 말을 해주고 싶어.
이 영화를 보시면 ‘후회하지 않아’요. 하하하.
이PD 사실 마자막까지 아쉬워하셨던 감독님이셨어요. 맨 마지막까지 태풍을 염두에 뒀는데, 그 해 태풍이 없었다지?(일동 웃음)
감독 연출부끼리 모이면 첫 인사가 ‘오늘 태풍 온대?’ ‘일기예보 봤니?’ 이거였다니까.(웃음)
기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30분 만에 매진됐다면서요?
감독 보통 5개관을 주는데, 우리 영화가 디지털로 찍은 거라서 필름으로 틀면 거의 인상파 회화처럼 화질이 굉장히 안 좋아져요. 그래서 상영 포맷을 바꿨어요. 근데 이미 극장이 다 잡혀져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바꾼 거라 3개관으로 줄었는데 30분만에 매진 됐더라고요. 관이 적어서 그렇게 됐다. 그러면서도 속으론 좋아하고 있어요.(일동 웃음)
기자 첫 장편영화인데 촬영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감독 호흡이 좀 다른 거 같아요. 다 알고 찍는다, 그러면 거짓말인 것 같고, 찍고 나서 보니까 놓친 것들을 알게 됐어요. 배우면서 한 자체가 성과라면 성과죠. 여전히 전 습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내가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찍어가면서 배우는 거죠.
기자 벌써 차기작 시나리오 작업 중이시라고 들었어요.
감독 트리트먼트 가지고 있어요. 청년필름 김광수 대표님이 추석 지나면 바로 써야 되지 않겠니. 하셨으니 곧 착수하겠죠.
Happy Ending for Us
기자 감독님, 어떤 기사에서 보니 이제 퀴어 영화 안 찍겠다고 하셨던데요?
감독 아, 그 소문이 너무 많이 났어. 퀴어 영화, 게이 컬쳐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이게 이송희일의 마지막 퀴어 영화래’라는 소문을
낸 것 같아요. 그 근거로는 내가 인터뷰를 할 때 했던 표현 두 가지가 있어요. 어떤 언론과 ‘당분간 퀴어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고
인터뷰했고, ‘한 10년간 만들지 않겠다’이렇게 표현을 했거든요. 그 말이 와전된 것 같아요.
기자 근데 왜 당분간 안하겠다고 말씀하신 거예요?
감독 계속 퀴어 영화만 만들다보니까 이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해서 한 말이에요.
완전히 180도 뒤집어진 시각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아서, 그러기 위해선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기자 아, 재미있는 오보가 있던데요? 호스트바 선수를 운동선수라고 쓴 기사가 나갔다면서요?
감독 우리도 한참 웃었어요. 선수란 말을 모르고 그냥 운동선수 출신인가 보다, 하고 쓰신 것 같아요.
기자 감독님이 홈페이지에 링크시켜 놓으셨잖아요. 클릭했는데 정정했더라고요. 재밌는 구경거리 놓쳤죠.(일동 웃음)
근데 인터뷰하고 나서 얘기했던 의도와는 다른 기사가 나간 경험 있으세요?
감독 나는 인디영화를 찍다보니까 주로 만나는 전담 기자들이 있어요. 그 사람들은 모르는 게 있으면 바로 나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니까 그런 일은 없었던 것 같아요.
기자 근데 이한씨 인터뷰 기자 중에 자극적인 제목이 있던데요?
‘동성애 영화 베드신, 스태프들도 민망해했다’라는 타이틀이었나?
이한 동성애자 분들한테 항의 메일을 굉장히 많이 받았어요. 일일이 답변을 해드렸고요.
그것 때문에 진짜 힘들었어요. 하지만 말실수를 한 건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아시잖아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는 거. 나같은 이성애자들에게 동성애라는 소재는 생소할 수 밖에 없어요. 힘들다고 얘기한 건, 연기에 몰입할 때 힘들 수 밖에 없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신인 입장에선 여자 눈을 보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도 힘드니까. 드라마든 영화든 제일 어려운 장르가 멜로라고 생각하거든요. 또 배우는 많은 걸 경험해야 그걸 바탕으로 연기한다고들 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경험해보지 않은, 남자와의 멜로를 연기하는 게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근데 그건 어디까지나 배우 입장에서 힘들다는 얘기에요. 난 에피소드를 얘기해 달라 그러래서 ‘남자 배우랑 러브신을 찍을 때 처음엔 스태프들도 민망해했다’고 이야기했는데, 그게 그런 식으로 나간 거죠. 나쁘게 얘기한 게 아닌데. 근데 그런 식으로 나간 거죠. 의도한 바와는 달리, 받아들이는 사람이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잖아요. 사람들이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그렇게 말한 사람이 잘못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디 가서도 내가 말을 잘못했다고 얘길 해요. 근데 생각해보세요. 설사 그런 촬영이 너무 싫었다고 치더라도, 영화를 찍었던 배우 입장에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하겠어요?
기자 화가 많이 났었나 봐요.
이한 그때 정말 화가 많이 났었어요. 그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많이 나요. 정말로. 원래 화를 잘 안내는데. 내가 잘못한 것에 대한 것도 아니고, 같이 고생한 스태프들한테까지 같이 피해를 주는 얘기이기 때문에 화가 많이 났어요. 난 기자 분들하고 친하게 지내는 편이에요. 영화 쪽 기자 분들은 잘 모르지만, 방송하시는 기자 분들이랑은 굉장히 친하고 가깝게 지내는데, 그래서 더 실망했고 힘겨웠던 것 같아요. 그 일이 있고나서 기자 분들이 되게 멀게 느껴지더라고요.
기자 배우들은 원래 기자 별로 안 좋아하잖아요.
이한 그런 거 없어요. 원래 인터뷰 자체를 좋아해요. 모르는 사람한테 내 얘길 하고 그 사람 얘길 듣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기자 근데 또 어떤 기사에서 보니 이 영화의 결말이 비극적이라고 나와 있던데요? 감독 우리 해피엔딩이에요.
이한 응? 해피엔딩이요? 해피하진 않던데?
감독 어제 아는 기자가 ‘시나리오 읽을 때는 되게 결말이 우울할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판타스틱하게 끝날 줄 몰랐다’고 그러던데?
영훈 에이, 감독님만 해피엔딩이에요!
일동 하하하하.
<인터뷰하다 울다?>
“인터뷰이 수도 많고 술자리라는 특성 때문에 산만하고 통제도 안 된다”는 취중 인터뷰에 대한 선배들의 경험담을 새기고 간 <후회하지 않아>팀과의 인터뷰 자리. 그런데 나는 너무 착한 인터뷰이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송희일 감독과 이한,이영훈 등의 착한 인터뷰이들은 잠시도 한눈팔지 않고 묻는 말에 척척 대답해 주었는데, 오히려 그게 나를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질문 공세를 기다리던, 똘망똘망 빛나던 눈동자들. 뭐라 해도 이날의 가장 굴욕적인(?) 사건은, 담배 연기에 눈이 매워 울어버린 거였다.
나 혼자 산만했던 인터뷰의 대미를 멋지게 장식해버린 거다. 그래요. 나 인터뷰하다 울었어요!
[ 本帖最后由 boshao 于 2007-9-16 12:06 编辑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