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트하우스 코끼리
감독 정승구 | 주연 장혁 조동혁 이상우 | 2009년 상반기 개봉 예정
<펜트하우스 코끼리>(가제, 이하 <코끼리>)의 세 남자-포토그래퍼 현우(장혁), 성형외과 전문의 민석(조동석), 금융전문가 진혁(이상우). 흡사 트렌디 드라마 남자 주인공들인 듯 ‘번쩍거리는’ 직업이다.
하지만 실상은 이렇다. 오랫동안 사귀던 애인과 헤어진 후 극심한 정신적 혼란 상태에 빠져 있고(현우), 섹스 중독이지만 누구에게도 안정감을 얻지 못하고 괴로워하며(민석), 첫사랑을 찾아 12년 만에 돌아왔지만 그녀는 이미 친구의, 바로 민석의 아내가 되어 있는(진혁) 상황인 거다. 외양적인 번쩍거림과 달리 혼란과 불안에 빠져 허우번거리는 그들의 모습은 그 누구도 아닌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다.
서른세 살 정승구 감독은 데뷔작에 창작자 자신의 많은 것을 담았다. “이제까지 생활하며 내 안에 오감으로 채워진 부분들을 소화하고 승화해 내고 싶은 마음에 <코끼리>를 쓰고 연출하게 됐다. 기본적인 생각은, 아주 ‘고전적’이다. 좋아하는 것들을 잃어버리고, 사랑하는 이들과 헤어지는 것이 성장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세대는 성장이 더뎌서 뒤늦게 성장통을 겪기도 한다. <코끼리>는 그런 성장을 다룬 멜로 성장담이다. 경쾌하지만 경박하지는 않고, 진지하지만 진부하지 않은 진정성을 담으려 애쓰고 있다.”
<댄스 오브 더 드래곤>의 촬영을 마치고 <코끼리>를 시작한 장혁은 프리프로덕션 기간 중 감독이 “끔찍하다”고 할 정도로 <코끼리>에 대해 집요하게 얘기를 나눈 이래로 쭉 집중도를 유지하고 있다. 조동혁과 이상우 역시 대단한 열정을 발산 중이다.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인 <코끼리>는 총 65회차라는 만만찮은 일정에서 이제 절반을 해냈고 앞으로 또 다른 절반을 남겨놓고 있다. <코끼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세대의 자화상은 점점 더 또렷하게 그려지고 있다. 이해림 기자
fr movieweek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