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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资料】2014《另一个家族》(朴哲民 尹宥善 金圭丽 朴嬉贞)2月6日上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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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表于 2014-2-5 02:14 | 显示全部楼层 |阅读模式
本帖最后由 corona0911 于 2014-11-8 17:16 编辑

【片名】另一个家族
【原名】또 하나의 약속
【英文】Another Family
【类型】剧情
【上映类型】胶片
【制作】㈜또 하나의 가족 제작위원회, (주)에이트볼픽쳐스
【配给】OAL LTD
【发行】OAL LTD
【监制】
【导演】 KIM Taeyun
【剧本】
【主演】朴哲民 尹宥善 金圭丽 朴嬉贞
【开拍】2013年3月18日
【杀青】2013年5月15日
【上映】2014年2月6日
【片长】120min
【等级】12岁以上
【官网】anotherfam.kr
【剧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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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楼主| 发表于 2014-2-5 02:19 | 显示全部楼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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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楼主| 发表于 2014-2-5 02:21 | 显示全部楼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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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楼主| 发表于 2014-2-5 02:22 | 显示全部楼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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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楼主| 发表于 2014-2-6 12:05 | 显示全部楼层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75816

[스페셜1]
다윗은 어떻게 탄생하는가Like
글 : 송경원 | 사진 : 오계옥 | 2014-02-06
<또 하나의 약속>이 만들어지기까지… 투자자들이 등돌렸던 실화, 제작두레로 꽃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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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가는 물방울이 모여 바위에 구멍을 낸다. 삼성반도체에 다니다 백혈병에 걸려 세상을 떠난 고 황유미씨와 딸의 억울한 죽음을 위해 투쟁 중인 아버지 황상기씨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2월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대기업에 얽힌 민감한 소재 탓에 어느 투자제작사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이 영화는 뜻 있는 사람들의 힘을 모아 완성한 또 하나의 기적이다. 오늘이 있기까지는 1만명이 넘는 제작두레 참여자, 개인투자자는 물론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을 준 무수한 손길이 함께했다. 보통 사람들의 운명 같은 인연이 어떻게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는지, 수많은 선의가 한편의 영화를 꽃피우기까지 어떤 과정이 필요했는지, 김태윤 감독과 박철민 배우의 입을 빌려 <또 하나의 약속>이 지나온 길을 되짚어봤다.


만나는 투자제작사들마다 거절하는 이야기


주변에서 하나같이 만류한 프로젝트. 다들 투자부터 개봉 여부, 심지어 캐스팅도 어려울 거라 입을 모았다. 하지만 지레짐작했던 고민과 현실의 차이는 컸다. 불가능할 거라고 판단했지만 쉽게 풀린 것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어떤 영화든 의기투합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부터 시작한다. 김태윤 감독과 박철민 배우가 만난 그 순간부터 영화는 이미 만들어지고 있었다.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제작비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모아준 성원은 이 영화를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었다. <또 하나의 약속>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생기는 에너지, 꼭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지들이 모여 만들어진 영화다.


김태윤_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건 2011년 6월 <한겨레>에서 삼성반도체 백혈병 산재 소송에서 고 황유미씨 아버지 황상기씨가 승소한 기사를 보고 나서였다. 불가능한 일이 벌어졌구나 싶어 좀 알아봤는데 과정 자체가 감동이더라. 맨날 하는 일이 그거니 시나리오로 써봐야겠다 싶어 공부를 했다. 당시만 해도 반도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행정소송은 어떻게 하는 건지 전혀 몰라서 황상기 아버님도 찾아뵙고 이종란 노무사님도 만나면서 8개월 정도 취재해 썼다. 1년 정도 지났을 때 철민이 형을 만났다.


박철민_내가 처음은 아니었지?


김태윤_당연하죠. (웃음) 지금 와서 보면 거절한 분들은 거절해준 게 다행이다. 제작과정이 순조롭진 않아 영화가 계속 미뤄졌는데 그분들은 아마 기다려주지 못했을 것 같다. 영화에 대한 지지를 계속 보내주지도 못했을 것 같고. 하도 거절을 당해서 어느 분께 드려야 하나 고민중에 프로듀서가 철민이 형 이야기를 하는데 아차 싶더라. 전혀 생각 못하고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황상기 아버님과도 무척 닮았다. 팔자 주름부터 항상 웃으시는 거 하며. 거기에 페이소스가 있다. 민중극 도 하셔서 그런지 소재에 대한 이해도 뛰어나시고. 왜, 시나리오는 주인이 따로 있다고 하잖나.


박철민_2012년 8월 중순쯤에 연락받았을 때 마침 부산에서의 촬영이 끝날 무렵이라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데 PD가 전화 와서 형한테 대본 보여줄 게 있다 그러더라고. 우리는 그때가 제일 설레고 신나고 고맙거든. 누가 나를 찾아줄 때. 시나리오 보내보라니까 일단 만나서 길게 이야기하자고 하더라. 그때 직감이 왔다. 아, 이건 저쪽이 뭔가 아쉬운 게 있구나. 저예산이거나 엄청 고생스럽거나. (웃음)


김태윤_많은 분들 예상과는 달리 캐스팅은 잘됐다. 보면 알겠지만 면면이 떨어지는 배우들도 아니고 시나리오 보곤 의외로 다들 흔쾌히 하겠다고 하셨다.


박철민_서울로 올라와 대강 이야기만 들은 상태에서 진하게 한잔하고 집에 들어갔다. 마침 딸이 있길래 “아빠한테 이런 이야기가 들어왔는데 니가 한번 볼래” 하고 던져줬다. 그러곤 아침에 숙취로 헤매고 있는데 딸내미가 불쑥 다가와 그러는 거야. “아빠 이거 꼭 했으면 좋겠어.” 이제까지 수많은 시나리오를 보여줬는데 그렇게 진지하게 말한 적이 없었거든. 그래서 물어봤다. “좋아?” “아니 너무 아파.” “재밌냐.” “쑥 읽히더라.” 그때 출연하기로 마음먹었다. 나한테 이렇게 절실하게 부탁할 정도면 젊은 친구들한테도 먹히겠구나 싶어서. 남자배우가 살면서 이런 역할을 해볼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러운 기회잖나. 영화 전체의 호흡을 책임져야 하니 두렵고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앞으로 어떤 힘든 과정이 닥쳐올지 그때는 상상 못했다. (웃음)


김태윤_문제는 돈이었다. 한국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투자제작사들한테 다 거절당한 것 같다. 이해는 한다. 소재도 민감한데 감독이 누군지도 잘 모르겠고 배우는 주연은 해본 적 없는 사람이고. (일동 폭소) 주변에서는 그런 기우들에 끊임없이 말렸다. 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자신있었다.


박철민_무식한 감독이야. 자기한테 계속 최면을 걸면서 작업했지.


김태윤_그런 확신 없이 어떻게 영화를 만들어요.


박철민_사실 영화 만들면서 이렇게 믿지 못할 일들이 많이 일어난 현장도 드물었다. 돈 필요할 때 딱 맞춰서 돈이 생겼다. 오늘도 홈페이지 가서 읽었는데 없는 돈에 아끼고 아껴서 작지만 소중한 금액들을 기부하셨더라. 거기서 또 울컥했다. 맞아. 우리 영화가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었지 하고. 형편 안 되는 분들이 쌈짓돈 모아서 보내거나 여행 가려고 일년 내 모아둔 돈을 선뜻 맡겨주시기도 하고 이민을 가기 전에 조국에 선물을 하고 싶다고 1천만원을 내준 분도 있다. 슈퍼하는 분들이 현물을 가득 싣고 온 적도 있고. 기적이 뭐 별다른 게 있나. 이런 작은 기적들이 모여 큰 기적을 만드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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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부터 근로기준법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제작두레를 통해 제작된 영화는 이미 몇편 있지만 <또 하나의 약속>은 그들이 이미 걸어갔던 길을 따라가지 않았다. 펀딩에 전적으로 의지한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따로 사이트를 만들어 뜻 있는 개인투자자들까지 적극적으로 유치했다. 뚜렷한 비전도, 상업적 성취도 보장되지 않은 이 영화가 많은 개인투자자들에게 호소한 지점은 오직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라는 공감대의 형성이었다. <또 하나의 약속> 팀은 직접 발로 뛰며 넓지 않아도 깊은 소통을 시도했고 화제가 된 팟캐스트 홍보 역시 이러한 소통의 일환이었다. 선의는 또 다른 선의로 이어지고 힘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필요한 것은 단지 흩어져 있는 힘들을 하나로 모아줄 계기였는지도 모른다.


김태윤_촬영이 잡혀 있는데 돈이 없어서 잠시 촬영을 접어야겠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온 찰나 PD가 뛰어들어오면서 ‘형 KBS PD가 개인투자 하겠대. 지금 500만원 입금 됐어’라고 해서 무사히 진행한 일이 있다. 그렇게 절묘한 타이밍에 투자와 지원이 이어져서 결과적으로는 한번도 멈추지 않고 촬영했다. 사실 최소 10억원 이상은 필요한 영화였는데 종잣돈 1억2천만원으로 그냥 시작해버렸다. 배우, 스탭 다 꾸려졌는데 이 이상 지연되면 아예 무산될 것 같아 일단 시작했다.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하면 어떻게든 돈을 끌어모을 수 있겠지 싶었다.


박철민_완전 무계획에 무데뽀지. 하긴 감독은 이렇게 이기적인 면이 있어야 영화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연출, 조명, 미술부 막내까지 모두 이게 내 영화다, 라는 주인의식이 없었으면 끝까지 하지 못했을 거다. 나도 영화 여러 편 해봤지만 이번만큼 울컥했던 현장이 없었다. 촬영이 다 끝나고 막내들이 한번 안아봐도 되냐며, 김밥 하나 먹으면서도 이렇게 즐거웠던 현장이 없었다고 했을 때 정말 행복하더라. 소모품처럼 참여하는 게 아니라 다들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찍었다는 게 큰 의미로 다가온 작업이었다.


김태윤_예산이 빠듯하면 24시간, 36시간 연달아 찍는 경우도 비일비재한데, 우리는 그래도 12시간 이상 찍은 적은 없다. 암묵적으로 근로기준법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최영환 촬영감독의 도움도 컸다.


박철민_아마 최영환 촬영감독이 제작비의 10억원 이상은 아껴줬을 거다. 갑자기 눈이 내려 우왕좌왕하고 있으면 바로 상황에 맞게 세팅하고 더 좋은 장면으로 바꾸고. 촬영 회차도 7, 8회는 더 줄여줬다. 사실 그때 최 감독이 <군도: 민란의 시대> 제안을 받고 준비 중이었는데 우리가 도장 찍기 2~3일 전에 대본을 보냈다. 최 감독이 작은 영화니까 빨리 찍고 오면 안 되겠냐고 했다더라. 사실 그쪽 입장에서는 말이 안되는 거지. 결국 도장만 찍으면 거금이 들어오는데 그걸 포기하고 우리 영화를 선택해줬다. 이런 게 다 기적 아니겠나.


김태윤_우리 PD가 최영환 감독 만나서 돈이 없어서 당장은 한장밖에 못 드린다고 했더니, “1천만원 받고 이거 해야 하나”라고 했다더라. 거기다 대고 “형님, 100만원입니다”라고 했단다. 결국 흔쾌히 재능기부하신 셈이다.


김태윤_최종적으로 제작두레로 3억원, 개인투자가 12억원가량 모였다. 더 하겠다는 분도 있었지만 일부러 그쯤에서 끊었다. 나도 솔직히 우리의 뭘 믿고 선뜻 투자해주셨는지 모르겠다. (웃음) 개인투자의 경우엔 팟캐스트 ‘그것은 알기 싫다’의 힘이 컸다. 유일한 통로가 팟캐스트라 나갔던 건데 딱 돈이 떨어질 무렵, 그러니까 5회차 촬영쯤 방송이 나갔고 그날 바로 투자가 들어왔다. 대기업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이 돈을 모아 몇 천만원, 반도체 연구원이신 분이 아픔과 책임을 느낀다며 또 몇 천만원, 삼성 다니는 분들도 많이 하셨다. 그 사연들만 들어봐도 하나하나 감동이다. 이후엔 돈 떨어질 때쯤 되면 PD들이 팟캐스트 나가라고 닦달을 하더라. 신기한 건 그럴 때마다 딱 필요한 만큼의 돈이 투자됐다는 거다.


박철민_다 기적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니까. 돌산 갓김치나 블루베리를 현물로 보내준 분도 있다. 이거는 정말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지 않나. 그래서 우리가 책임지라고 하는 거다. 당신들이 만들었으니 많이 봐주시고, 응원해주시고 끝까지 책임져달라고.


김태윤_쇼핑몰 하는 분이 가방을 30개 정도 보내준 적도 있다. 하나는 철민이 형 드리려고 했는데 PD가 안 된다더라. SNS에 <또 하나의 약속> 제작팀이라고 올려서 다 팔았다. 갓김치, 블루베리도 완판했다. (웃음)


박철민_사실 영화를 제작한 건 우리지만 진짜 영화를 만든 건 그분들이다. 우리 영화가 마지막까지 예쁜 점은 제작두레로 기부해준 분들에게 수익을 돌려드릴 수 없으니 수익이 나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단체에 기부하기로 한 거다. 십시일반 성의를 모아준 분들의 사연을 듣다보니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더라. 출연료로 제작지분의 몇 퍼센트를 받기로 했는데 얼마 전 전액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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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압보다 무서운, 우리 안의 두려움


김태윤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삼성의 외압은 없었는가’라는 질문을 제일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는 그때마다 단호하게 없었다고 답했다. 어쩌면 우리가 싸우고 있는 것은 우리 안의 두려움인지도 모른다. <또 하나의 약속>은 대기업 대 희생양이란 이분법적 사고로 접근하는 영화도, 눈물과 신파 코드로 관객에게 면죄부를 주는 영화도 아니다. 그저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사회의 음지와 그 속에도 빛을 잃지 않는 인간성에 대한 영화다. 이 영화가 감동적이라면 그것이 그 속에 우리 이웃들의 표정이 담겨 있는, 우리의 이야기라서가 아닐까.


김태윤_이 작품을 하기 전은 창작자로서 회의가 찾아온 시기였다. 당장에 현실적인 문제로 투자제작사에서 던져준 아이템만 하다 보니 나자신이 고갈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번 영화를 시작할 때 고민도 더 컸다. 자본과 싸우는 사람 이야기를 하는데 가장 자본주의적인 매체로 이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건 아닌가, 방식 자체가 뭔가 모순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한편으로는 자본주의적인 매체로 싸워봐야지 하는 각오가 있었다. 내 판단에는 그게 대중성이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영화를 만드는 데 대중성이 없는 영화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더라. 그러려면 어쨌거나 돈이 필요하다. 너무 저예산으로 가면 사실 대중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회적 소재를 다룬 영화들이 투자제작의 압박에서 벗어나 10억~15억원 내외의 예산으로 많이 제작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 영화가 잘돼서 ‘이런 영화도 된다’는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면 대안적인 영화를 만드는 투자조합 형태도 가능하지 않을까. <또 하나의 약속>의 경우 개인투자자들도 몇 백명 되는데 이 영화에서 수익이 난다고 하면 그분들이 다른 영화에도 투자를 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거다. 그런 성공 사례를 만들고 싶다.


박철민_초반에 비해 시나리오도 상당히 바뀌었지?


김태윤_원래는 아버지, 반도체 엔지니어, 노무사의 세축으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절정에서 만나는 설정이었다. 그러다가 최종적으로 가족 드라마를 중심에 놓고 가기로 했다. 그 편이 더 힘이 있기도 하고 예산 문제도 있었다. 원래대로 하려면 최소 30억원은 필요했을 거다. 최근 충무로 영화들이 지나치게 감정적인 자극을 주려고 애쓰는 게 불편해 과장 없이 가고 싶기도 했다. 실화가 충분히 슬프니 굳이 무언가 더하려 하진 않았다.


박철민_사실 영화에서 이런 신파성을 놓기가 쉽지 않는데 우리 영화는 담백하게 거리를 두려고 노력했다. 관객 여러분이 판단하고 느낄 수 있게끔 공간을 줬다고 해야 하나. 마지막 울산바위 장면에서 좀더 감정을 넣을까 했더니 김 감독이 담담하게 하는 게 이 영화와 더 맞을 것 같다고 하더라. 순간적으로 눈물이 덜 나올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나 영화가 전하려는 것들을 천천히 스며들게 하는 데 훨씬 효과적일 거다.


김태윤_시나리오 작법상 가장 쉬운 건 절대악을 만드는 거다. 이를테면 <도가니>에서의 아동 성폭행범이나 <변호인>에서 권력을 위해 무고한 이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사람들은 두말할 것도 없는 절대악이다. 하지만 삼성 같은 대기업은 단순히 절대악으로 치부하기엔 복잡한 구석이 있다.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삼성에서도 이익창출을 위해 백혈병 환자를 고의적으로 만들지는 않았을 거다. 삼성에서 일을 하고 생계를 책임지는 수많는 노동자들까지 악으로 그릴 수는 없지 않나. 결국에는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국가 시스템의 부재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산업재해를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고 감시와 견제를 소홀히 한 게 문제다. 가령 산재 입증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긴 법 조항이라도 바꿀 수 있다면 그보다 기쁜 일이 없을 거다. 대기업을 절대악으로 그려서 시원하고 통쾌하게 악당들을 물리치는 이야기를 바라는 분들도 많았지만 그렇게 손쉽게 결론을 대신 내려주는 걸 경계했다. 일방적인 사회비판적인 고발 영화로 비치기를 바라지도 않았다. <또 하나의 ‘약속’>으로 제목을 바꾼 건 그런 이유에서다.


박철민_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부터 이 영화는 아무도 모르는 사실을 고발해서 사람들을 분노하게 하고 무언가를 흔들려는 게 아니었다. 부성애를 통해 흐트러지고 해체되고 고통받는 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이야기다. 큰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생긴 음지를 사실로 인정하고 가슴으로 보듬어주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 그렇게 더 당당한 기업이 되고 사람들이 안심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이 영화가 거기에 조그만 보탬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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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24일 눈 내리는 강원도


강원도 속초에서 촬영을 시작하려는 순간 계절에 맞지 않게 3월 말인데도 눈이 펑펑 왔다. 순간 촬영을 접어야 하나 갈등에 부딪혔지만 제작진은 이를 도리어 기회로 삼았다. 2개월 남짓한 촬영 기간 동안 5년간의 이야기를 담아내야 했던 촬영팀은 눈 오는 장면을 곳곳에 집어넣어 계절감을 만들어 내기로 한 것. 이외에도 울산바위에 올라가 딸의 유골을 뿌리는 장면에서는 날이 너무 화창해 아쉬웠는데 막상 올라가서 촬영할 때가 되니 비가 부슬부슬 내려 분위기를 살려주는 등 필요할 때 필요한 분위기를 내주는 날씨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김태윤 감독은 “원래 무신론자인데 이쯤되니 누가 도와주고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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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3일 윤미 머리 삭발하는 날


평택의 한 허름한 집을 빌려 유미 역의 박희정 배우의 머리를 삭발하던 날. 이날 촬영 중에 빌린 집의 진짜 주인이 나타나 나가라고 하는 바람에 급하게 200만원을 주고 다시 장소 섭외를 했다. 영화를 통틀어 가장 비싼 장소 헌팅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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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22일 비밀의 반도체 공장


내용상 언론매체와 함께 반도체 공장 제작과정을 견학하는 장면이 꼭 필요했지만 장소 섭외가 쉽지 않았다. 김태윤 감독은 오죽하면 타이에 가면 어떤 반도체 공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소문까지 듣고 왔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이 시간만 흘러갔다. 그러던 중 물리학과 출신이라는 한 스탭이 지인의 인맥을 동원해 여러 차례 수소문한 끝에 지방의 한 반도체 공장에서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스탭의 이종사촌동생이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폐병으로 돌아가셨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박철민 배우는 이때를 “기적 같은 인연과 운명을 느낀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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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4일 원주 법원에 모인 사람들


법원 장면을 촬영할 장소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구원의 손길이 또 한번 찾아왔다. 백혈병으로 숨진 윤미 엄마 정임 역으로 출연한 윤유선 배우의 남편 이성호 판사가 원주 법원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연결해준 것. 윤유선 배우가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여주고 출연을 상담했을 때도 흔쾌히 지원해주었다고. 그날 원주 법원 방청석에 모인 사람들 역시 고용된 엑스트라가 아니라 엑스트라가 부족하다는 PD의 간곡한 SNS를 보고 일부러 원주까지 찾아온 재능기부자들이었다. “거대한 힘이 있으면 그만큼 다른 힘이 존재한다. 단지 흩어져 있을 뿐이다. 계기만 있으면 언제든 그 힘들이 모일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김태윤 감독은 제작과정에서 그 실체를 직접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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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3일 강원도 제작두레 시사


전국을 돌며 두레 시사를 가진 <또 하나의 약속>. 관객이 각자의 소망을 종이비행기에 실어 날리고 있다. 황상기씨의 연고이기도 한 강릉 시사회는 더욱 특별했다. 박철민 배우는 “이 지역 이야기인 만큼 이분들이 더 잘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한다. 한 미술과 교수님은 <여로> 이후에 처음 눈물을 쏟았다며 제작진에 감사인사를 보냈다. 제작진은 삼성반도체와 관계없는 일반 관객도 영화를 보고 마음이 흔들렸다는 말에 보편적인 감동을 준 것 같아 더욱 뿌듯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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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楼主| 发表于 2014-2-6 17:25 | 显示全部楼层
本帖最后由 corona0911 于 2014-2-6 17:48 编辑

http://www.theguardian.com/world ... ms-sickness-samsung
South Korean film spotlights claims of sickness linked to Samsung plants
Another Promise mirrors man's 10-year quest for truth over leukaemia death of daughter employed at electronics firm

Justin McCurry in Seoul
The Guardian, Wednesday 5 February 2014 18.54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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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cene from the film Another Promise, inspired by a father’s battle to find out about chemicals he believes killed his daughter. Photograph: Another Promise
When his teenage daughter Yu-mi landed a job at the electronics company Samsung, Hwang Sang-ki was bursting with pride. Yu-mi would bring in enough money to support her struggling family and, she was hoping, it would pay her younger brother's way through university.

But in 2007, five years after she began work at one of the semiconductor plants of the South Korean consumer electronics firm, Yu-mi died, on the back seat of her father's taxi as he rushed her to hospital.

The 23-year-old had been diagnosed with a rare form of acute leukaemia 20 months earlier, a disease her father insists was caused by her exposure to hazardous chemicals at the Samsung plant in the city of Suwon.

Hwang's quest to prove his daughter died from a workplace-related illness has pitted him against the world's biggest technology company and a largely timorous South Korean media.

"I didn't believe Samsung when they told me Yu-mi's illness could not have been caused by her daily contact with those chemicals," said Hwang, whose suspicions were aroused when he learned that a colleague of his daughter had died from the same illness. "I talked to experts and took my findings to newspapers, TV companies and magazines, but they all said the same thing, 'you can't possibly win a fight with Samsung'."

But on Thursday the silence surrounding the case of Yu-mi, and dozens of others who claim they fell ill after working at Samsung plants, will be pierced by the nationwide release of a fictional film inspired by Hwang's decade-long search for the truth.

The film, Another Promise, is the first South Korean movie to have been funded entirely by private donations and crowd funding.

About 7,000 people donated a quarter of the film's total budget in exchange for cinema tickets or DVDs, while the rest of the funds came from other private investments and the filmmakers themselves.

To avoid possible legal action the film's producers altered its original title from Another Family – a well known Samsung advertising slogan – while the on-screen electronics company is called Jinsung.

The director, Kim Tae-yun, said he was inspired to make the film after reading a newspaper article about Yu-mi's case.

"Friends told me not to do it, that it would be dangerous for my career," he said. "But I'm not the one doing the fighting here – the families are. I don't care if I'm tackling controversial or sensitive subjects, because there shouldn't be any taboo subjects for film-makers."

Yu-mi and her colleague were not alone. About 200 workers have made similar allegations against Samsung and other chipmakers, according to Supporters for the Health and Rights of People in the Semiconductor Industry [Sharps].

Of the three-dozen Samsung workers who filed for compensation through the workers' welfare service last year, only two were successful, according to Lee Jong-ran, a lawyer who represents technology workers who have fallen ill.

Most of the semiconductor industry workers who turned to Sharps were in their 20s and 30s when they fell ill. More than 50 have since died.

"When you have that number of cases it is clear that the cases of Yu-mi and the other workers were not coincidences," Lee said. "The workers were never told what kind of materials they were handling. Even when lawyers asked Samsung for details about the chemicals they were told that it was a company secret."

The families' campaign got a boost in 2011 when the Seoul administrative court said toxic chemicals at Samsung plants "had caused, or at least expedited" cases of cancer in two workers, including Yu-mi.

Earlier, the Korean Workers' Compensation and Welfare Service, a government agency that compensates workers and levies companies to fund the payouts, said there was no proven link. The body has appealed against the ruling.

In a more recent case involving a 29-year-old woman who died of leukaemia in 2009, the Seoul court said a "considerable causal relationship" existed between her illness and the five years she spent at a Samsung memory chip plant.

Samsung is reluctant to publicly comment on the case and has questioned the film's version of several incidents, including the alleged harassment of relatives during low-key protests outside its Seoul headquarters, and the claims that company officials followed members of the Hwang family day and night.

Company sources pointed out that the incidence of haematological cancers, such as leukaemia, in the semiconductor industry, was lower than the national average for South Korea. According to Sharps, however, the rare form of leukaemia that afflicted Yu-mi and her colleague is found in only 4.2 in every 100,000 South Koreans aged between 20 and 29.

"Protecting the health and safety of our employees is, and has always been, our top priority," Samsung said in a statement to the Guardian. "As such, we are deeply saddened by the loss of former members of the Samsung family and are concerned about those who are battling illness."

Samsung said that independent research, including a three-year review by the Korea 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 Agency, and a study by the US consulting firm Environ International, had found no correlation between the workplace environment and employee illness.

"Our semiconductor facilities abide by the highest employee and environmental regulations worldwide," the firm said. "We will continue to affirm our commitments to maintaining the highest possible employee health and safety standards for everyone in the Samsung family."

Those reassurances do not impress Kim Si-nyeo, whose daughter, Han He-gyeong, was diagnosed with a brain tumour in 2005, four years after she left her job Samsung. "My daughter inhaled a lot of lead and organic solvents," Kim said. "That's why I am convinced her illness is related to her job."

Han, 36, is now in remission but was left partially paralysed and verbally impaired after several rounds of brain surgery.

Kim said: "I promised my daughter that I wouldn't give up until I could prove the link between her job and her illness. People told me that taking on Samsung was like throwing eggs at a rock, but that just made me want to fight even more.

"When my daughter was hired by Samsung I threw a party and invited all of her friends. She was working for the biggest company in South Korea, so we had good reason to celebrate. But now I know that Samsung looks good only from the outside. Inside, it is empty."

Hwang continues to divide his time between driving his taxi in Sokcho, near the north-east border with North Korea, and attending protests and meetings 100 miles away in Seoul.

He refuses to criticise other relatives who, faced with income loss and soaring medical bills, have accepted Samsung's offers of financial help in exchange for dropping compensation claims. But he says his silence can't be bought, even though his legal battle could last several more years and end in failure.

"After I turned down an offer of one million dollars, they basically asked me to name my price," he said. "But there was no way I could take their money, not when I knew that other families were suff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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