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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表于 2004-2-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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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篇为韩国著名电影杂志《cine 21》上刊的一篇文章,题为“奉俊昊导演,会面2004年度最受期待者林秀晶”(봉준호 감독, 2004년 최고의 기대주 임수정을 만나다)。文章内容是奉俊昊与林秀晶的对话录(都是奉俊昊发问~然后秀晶回答)。奉俊昊导演大家应该认识吧,他现在也是大名鼎鼎的!《杀人的追忆》的导演!谈话内容,从《...ing》和《蔷花,红莲》表演方面的问题谈起,奉俊昊也表达了他对秀晶的欣赏之意,也交流了对电影的看法意见,还谈到了《弹钢琴的总统》和《学校4》,另外还谈了其他一些趣事。文中有一段是这样的,奉俊昊说~“秀晶下部电影还没决定吧,所有的人都在关注烦你的选择,烦恼很多吗?”~秀晶说~“烦恼非常多,很难决定,因为人们对我的的期望值变高了,对我的评价也过高了,这让我压力很大,很难选择”。 d7 s2 K: u7 N6 Y$ N J+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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偶还没认真看完,以后再看~: i& D" g6 ^) r) D& v* T
$ p) m) }& d5 J谈话的气氛相当轻松愉快。这场会面或许是他们今后合作的先兆!秀晶又遇到好导演了,真替她高兴。希望他们早日合作!强强联手,期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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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8 e9 u1 _4 e: P由于只有韩文,偶先帖上来,有时间会慢慢翻译。敬请期待!) p4 F. H- |/ I4 O) G
(文中봉준호就是奉俊昊;임수정就是林秀晶)4 C6 T& N3 {7 p
前面一大段是记者手记,后面的蓝字部分就是现场谈话内容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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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2004년 최고의 기대주 임수정을 만나다.$ c' K, @5 |1 [- _9 l% @- F
0 ?: E/ H$ Q) z8 D }9 r y* ^0 a) s; f' V3 l O( L$ R: J6 _
"오늘은 딴사람 같아요."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변신한 임수정에게 봉준호 감독이 인삿말을 건넸다.6 M! E* h' V: X8 g* h. D. H
) M8 l2 o% I! `( C" \( Y, r지난 연말 각종 시상식을 함께 누비며 서로 얼굴은 익혔으나 0 A8 P* c4 z' F
& I! w8 {5 T5 K
깊은 대화를 나눠보지 못한 배우에 대한 감독의 인터뷰는 그렇게 시작됐다.- X) z/ i; z2 `) y. r' W. [
. s3 S" R$ p. k0 o3 V" f# [
2003년 <장화, 홍련>과 <…ing>에서 신인답지 않은 성숙한 연기를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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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 L; ?; g6 R1 }0 C, z" m충무로 최고의 기대주로 떠오른 임수정에게 봉준호 감독은 한 사람의 감독이자 팬으로서, 4 K% k: B3 D% Z4 ~3 w
9 @ _" w' P! q9 X7 E시시콜콜한 질문까지 퍼부었다.
* j0 I+ ]6 s$ P3 x+ E* E' C" Q( W2 @, U. q2 ]
반면 임수정은 이날 인터뷰를 위해 <장화, 홍련>과 <…ing>를 '복습' 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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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1 a2 X" n! [; `% F8 m1 f3 `: E세심한 준비를 했던 봉준호 감독의 질문에 거침없고 솔직하게, 그리고 똑 부러지게 답했다.- G, r) K/ b3 F( q
1 m5 Q: S& S" \: l$ n. O( q
꼼꼼한 감독과 대범한 배우가 나눈 대화를 정리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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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 N/ r3 a1 |4 g! u9 S& b편집 심은하. 디자인 권은영: ^" E/ t% M4 Q! Y' H8 l$ L# z(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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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 s9 n* Q& ^' j. t+ |
0 @- s$ n7 A8 m# g- m F1 {봉준호 :수정씨를 보면 늘 묘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4 ?8 l" F( d. V8 s
}) E) g P9 n1 T9 n) H3 C& @9 [얼굴은 나와 다른 세상의 사람처럼 생겼거든요. * C8 @" D- O8 o- b: m: A% X- g9 u
6 g8 c& k# I i( G; ]* F" z
그런데 <…ing>같은 영화를 보면 말과 행동이나 이런것은 일상적인 것을 너무 잘 담아내잖아요. $ ]* \2 @9 O: N) J
% H# u: ]1 l# N7 r) u# k4 u, ~얼굴이 주는 다른 세상의 느낌과 연기의 너무나도 자연스런 느낌이 충돌하면서 묘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 L4 y4 u1 e1 W6 d% l3 {3 ^/ M
, E: x; w6 s# X4 g% H$ C
반면 <장화, 홍련> 같은 경우는 인공적인 세트에서 찍혔고, 그집도 사실 다른 세상이잖아요.
9 t. s: @* c! X% N
" x( c+ N$ w! c7 ~ T9 L거기서는 어떤 일체감을 느끼면서 묘한 느낌을 주는데, 본인은 어느쪽이 맞다고 생각하나요?$ J3 \: {. \3 J5 U$ E+ `$ k, Y
- i z% r& @6 s8 E! X2 |& x- h' V0 q; J7 W4 T% c. e
3 a( z& e# t: Q3 X
임수정 :개인적으로는 일상적인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좀 불안해해요.
1 s, l J# u( V' A- X5 b! G* o I4 e, n: l% x4 o
편안하게 하는 연기가 더 어려워요.
! x) m( C6 n9 [8 r& X7 `
( _% @. y% n! j* q' ?<…ing> 같은 경우에는 그냥 우리 일상생활을 그대로 담아놓은 현실이잖아요.
! f4 R' F( S9 A( O2 F% B2 I6 f* i: U0 |: h/ B6 h" E
근데 그런 경우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X1 x+ X l5 R0 p- l1 G% `2 ~
1 z) d( _/ q$ s
" {1 `8 u9 i: F
0 u5 Y3 I6 g8 W7 F' Z4 f
봉준호: <…ing>를 보니까 이미숙씨와 주거니 받거니 하는 거라든가 연기를 무척 천연덕스럽게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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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 b7 o- X# g* A5 x: u: D4 o4 I4 J. Y
2 C3 z3 k1 ~! t: g3 N7 J" @임수정 :그래도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4 j( ?4 C9 l- B
- t4 C& h+ Y: C- `4 z사실 일상적인 상황이 아닌데 일상적으로 연기하는 것도 힘들고.
" ]: O8 r0 f4 \) d6 F2 ]3 R9 Z1 h' U$ G1 a5 D1 C) O5 q! D
4 K) y% I* w7 p( {' v* X3 U* y/ l; }; e" f9 l
봉준호: 자꾸 외모에 대해서 말하게 되는데,
; g0 x1 t/ a, k2 f+ i0 C0 e7 A: o+ D: L5 c0 H) f. M
<…ing> 같은 경우에는 실제 나이보다 많이 어린 역할이었잖아요. 3 v2 B! M+ }3 }7 y* P% y
- v$ K' x; {# F# X! T4 b7 K실제 나이보다 어린 역할을 하는 건 어땠어요?! `1 h, `) d ]( M/ w! a0 _
0 ?# x7 ^2 X3 \* \
. U/ Y0 r4 n. [& n b
/ E0 {" X3 B2 Z8 t2 b( y7 M) m5 }임수정 :그동안 나왔던 영화 세 작품 다 10대 소녀의 몸을 가지고는 있지만, 7 i2 I4 j5 |- h1 F9 Q
% f+ `2 @. T9 q5 i. L, V실은 어른이나 다름없는 아이 역할을 했었어요.
5 p a; j7 j3 v4 U! K8 K+ F4 ~7 a( a, e% f0 A; J& U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건 단순히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 m# g7 q0 p& J S& V! x# ?$ H+ p. Y8 W8 N0 M9 S1 |7 B9 ]" C2 x$ m& E. M
저는 캐릭터가 제 나이보다 더 성숙됐다거나 더 떨어진다거나 ( P: b! q, f$ n$ X+ X" [+ q
0 f& P' o2 |" Z7 u1 D g그런건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 C/ G5 b: m# x8 S4 f! w$ E1 T5 T4 V
1 }. T# |, G# R5 U) b p
( j& j& H6 [7 D봉준호 :그런데 20대 중반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놀라죠?6 [& h6 H" m3 P
9 r. q' m9 X0 y5 w
/ I7 h9 V5 M, f2 Z. P* V
6 k1 _0 F% ~# ^- A3 p1 i' B% _! O t임수정: 놀라죠. 근데 20대 중반의 친구들이 갖고 있는 것을 저도 가진 것 같아요.* g- W( z) `9 L3 I8 z7 b9 H
# G4 u8 ` H' _ _; y4 Q& W
단지 제 외모가 나이보다 어려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묘하게, 신기하게 다가가는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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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행운인 것 같아요. 어린아이인데, 어른인 것 같은 연기를 했을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주니까./ D& c2 B3 c6 i) z- e3 M7 X- j
. h) o. {" _) A) h: \
7 [8 c5 r0 j- |$ {+ v2 o
) O3 m! t- Z: g: v* @! y
* D8 X& U" E s3 Z! }5 ?) A( p- j. j9 }1 G' X
묘한 이 느낌은 뭐지?
1 r% O- ~- K% q" W+ p
7 c- ?% f, t* c/ W, D' q# P
8 h/ I; h+ K2 y9 F0 K
4 }* _6 E$ V" J. q3 X8 }! k0 N( V _, w# a) `$ B5 ], |
7 x7 q/ f! S1 X: ?4 M8 f봉준호 :<장화, 홍련>을 보면 그런 묘한 분위기가 200% 발휘되는 것 같은데,
% e5 q$ ^; y- j5 P+ C/ ^: U) m. P: Y4 C3 z! c* \: B8 n3 v5 u! E+ O
상대역과의 호흡도 중요하지 안았나요?
( _! s4 n/ u1 ~1 W/ a1 W1 l V+ U" |2 O' B8 M
4 W' i H& X j& Q
5 w' N7 ~( f4 I5 v& _1 m, R( Y
임수정 :상대 배우로부터 영향을 받는 건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느꼈어요.
; X* M' p }: | o) V9 ~+ P+ D2 V( b _
상대 배우의 눈빛이나 말이나 또는 배우 그 자체만으로 내가 흔들린다고 하나,
% m" C; j0 H, }: ?- H
6 h; _) y. y: u그런 느낌이요. 아침에 이런 대사는 이렇게 해야지. 생각은 하고 오지만
: R4 h+ w/ Q! }( W/ B$ V( a9 r9 L* }' V/ U, |1 P5 r4 E6 w% j
현장에서 상대 배우의 느낌을 받고 전혀 다르게 바뀌는 것은 처음이었거든요.1 L4 S1 G0 r# o3 _( K' j3 Q
) r2 q g4 c: U9 q6 X, t
1 B& r# S3 a& X, J1 x# _! Q/ s2 b- d8 Y& B* F6 p1 v* _
봉준호: 문근영의 경우는 특히 그랬을 것 같은데.
. }4 {8 ]: R; V$ W3 ?+ R, i2 j' @, a9 G& Y2 {) x
% Z) }! K" u; {3 f8 Y4 A8 B: q2 A( g- j0 J3 e6 T- B" f
임수정 :그렇죠. 근영이는 어른 못지않은 좋은 감성을 갖고 있어요. \8 X) @& g7 U. N( K. u
" e8 |+ B0 w% L* w% P6 V- h/ @$ d
너무 많은 자극이 됐죠. 실제로 수미가 수연에게 집착하는 것처럼,
0 s8 a: n* D5 u- d a, `1 s% J! q7 f' o0 b% L- H6 {: {
촬영 끝날 때쯤 돼선 제가 근영이에게 많이 집착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 s' P' ]' o1 N" s5 i. `. m8 _5 r! N
0 y0 V X9 m P, b1 D& V
7 B4 N1 b I- A( n7 Z" |- s5 q7 p& m5 c
봉준호 :문근영에게는 영감도 받고 그랬는데, # W, P/ Z) o9 P. ~- ~, g
; g7 L' i8 ?. w) }# E: s% @/ _: }
반대편으로 고개를 싹 돌리면 염정아씨가 있단 말이에요. 5 s* B. a, v4 @2 R
: S( Q3 h7 g$ j: S
극도의 집착과 애정을 문근영에게 쏟아붓다가 장면 하나만 딱 바뀌면 엄청난 분노와 증오가 있잖아요.
" h1 D( x: w7 t7 ]* ]" _
. g \; \. {5 Q& K/ f그 둘 사이를 오가는 것 때문에 힘들진 않았나요?% J5 z/ F* \* ]6 |
. z& T% _" C5 h( t; s: d
$ I1 A) b! ^& N& }; I) N7 m. }# d h' r
임수정: 근영이와의 호흡은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생기더라구요.
% F+ `( b4 T1 }- B+ K
; w2 |. h9 \% T' M2 K! w그런데 정아 언니와 대립하는 데서는 기계를 돌리듯이 에너지를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게 힘들더라구요.
1 [$ s; q) @# g8 o; y
3 s0 N8 ~) l% k! s9 v5 e& x& O; f0 I5 d% u5 r5 [5 S# G# G) y
+ g- f8 `3 m" V" S% a# [봉준호 :그렇게 힘들 때 김지운 감독은 안도와주었어요? 그 양반은 뭐 하고 있었던 거야. (웃음)
. J( N/ |) }6 Y) Z, ~3 k% _# I
+ F' G/ K5 V t9 h4 \9 }: O& R6 u3 I* Y9 i
8 w: m8 \+ S+ S임수정 :물론 도와주시긴 했죠. 그런데 이러쿵저러쿵 설명하지 않으세요. * X& }) |, t/ W+ c; G" B& C
: [7 W- T2 w# Q뭔가 감정을 잘 못 잡고 있다고 판단하시면 딱 와서 그냥 몇 마디 툭툭툭 던져주세요. " K( G7 l3 @( X, V* `, G
2 \5 Y; L: j( P그러면 감정이 확 잡혀요. 다른 배우들도 똑같은 경험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f3 ?: M2 S, o: b
t4 m$ t- B( E+ _
수정아, 이런 상황이니까 이렇게이렇게 해서 이런 감정을 가져야 하지 않겠니.
# E! o6 i5 g+ P, L! B4 T7 S8 W
$ v: \2 j$ L5 p9 C하는 식으로 설명적으로 지시하지 않는 것 같아요.
o+ |. _, l- b& d( }% j2 j# c9 t* `+ J' n; C( R1 `8 n
$ k0 @! f3 ^4 S( z) @
) z9 @% F, y' N1 \& G# _
봉준호 :음... 그 노하우. 다음에 만나면 물어봐야지. (웃음)) o1 s8 \1 _: G6 H" j
! v# g. a" X" W+ v# |; r& U6 o/ w' R2 }2 D9 s& G6 u
% u# j; _" N& N. O& G4 Q8 n임수정 :자신만의 비밀인데 가르쳐 주실까요. (웃음) N; w8 Y) O# k+ t) Z5 c$ O6 _
# {# C! I. J2 V5 K( Q
# m& g; L$ Y5 G+ Q
/ z6 B* G5 D- c5 A5 \1 ~봉준호: <…ing>는 편하게 느껴졌어요.
0 F% w: G: D7 S% B# j1 p5 c4 n) r* z6 r
어떻게 보면 어둡게 침잠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인데, 밝고 가벼워 보여서 좋더라구요. `* M2 n3 l3 T; i
1 q* G0 B/ k( k' F. f- {특히 느긴 게 수정씨 대사 스피드가 굉장히 빨라요. 빠른데, 발음이 정확하게 다다다닥 꽂혀요.
2 P0 F, w E# U! b4 a0 f" H4 }5 U* @; `3 Z2 k' }+ W- \& I! s
닭이 모이를 쪼듯이. 본인은 자신이 대사를 빠르게 한다는 것을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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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V; K5 L- f1 c& L6 s2 I- {* S) F& d" O8 _
임수정 :몰랐었는데 간혹 그런 말을 해주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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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제 평소의 말투가 그런 것 같아요. <…ing>의 말투가 평소의 말투와 가까워요. 7 m3 m& D7 |5 `2 I9 [- u! O8 _
* D) ^8 R7 f8 D사실 저도 고등학교 때까지는 아이들 말투처럼 "뭐 있잖아아~" 이러면서 말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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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x% N8 i2 o( b" S4 E& ^자연스럽게 그런 말투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어미를 딱딱 끊게 되더라구요. 끌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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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8 O: U/ C' D2 ^& v- A
1 R N q% t# R8 B" u4 _# U& g4 m6 T2 }7 t, G
, l* A! X1 M% l4 H저 20대예요.% l+ m1 u0 H3 s& U5 _4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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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 p1 ] V: ^
4 l. a% f: F; g1 f A' f
6 I) _* V4 E& Y S% _3 s$ N7 e+ H( X9 u
봉준호 :다음 영화는 아직 못 정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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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J8 ~5 P* j4 g: |, [0 R0 B* j$ |3 J
' A1 P/ v7 o6 S' r) W1 u$ K임수정: 예.9 e% k( a6 [' @" i; O6 m
$ W3 M# {/ {2 N5 m- P- r u. P. \1 @
1 i# F# K( b7 y2 Q- L& t9 [봉준호 :모든 사람이 다 궁금해하는데, 어떡할 거야. 빨리 정해야지.
: U6 f0 y4 \; ^ r: N
/ {% e) N" \, L해도 바뀌는데 어떡할 거야. 먹고살아야지. (웃음) 고민이 많죠?
4 S X; y% ` _; L+ ^# O1 X" d5 }9 {' R" o) c7 D7 a2 d) g7 [0 `. e: a# E
2 T/ I% k& M* U. P) h, c+ w
! x( O: m5 B! u0 a: s; s
임수정: 너무 고민이 많아요. 사람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 것 같아요.
' l" C% V; l1 z) }, d7 [5 K/ u' k
제가 어디선가 과대평가된 것 같다는 말도 가끔 했는데, ; @# r7 @0 U2 x* I/ G8 {9 O0 `
# _( G: W' E& @! Q2 l어떤 분위기에 휩쓸려서 내가 여기까지 온 것 같다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 / [7 B; A+ q$ [9 ^; q
' r; c( `& V- y0 U- F
그 기대치에 부응할 만한 작품을 선별하고, 그 작품에 몰입해서
* k* w' w* Y. {% g- L, o2 V0 L: ]/ w4 z5 t) Q( F
제대로 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작품을 고르기가 어렵더라고요. 부담감도 커지고....; u) O2 Z$ e% }( @- G6 U/ p
* ]+ [0 v5 K" G7 g: g! j
|# e/ F6 ]6 }2 H- E7 I9 m) W/ I4 e7 ~ `& _
봉준호: 작품을 결정할때, 장르. 시나리오, 캐릭터, 감독 등도 볼 텐데 ' i( F+ Y9 ]3 k% p5 ?, g* U
$ `) b% R. A/ g. E0 T
그중에 굳이 우선 순위를 나열한다면 어떻게 되나요?
# |' p' x; r! _+ k1 s7 }1 X7 D9 ^+ A! C2 u( o( k; m& K
2 ~9 H% x. F; X" l( U Q) k
$ f# R9 R) G; i+ r7 F( y' t5 H$ z
임수정: 일단은 캐릭터에 대한 연민이 있어야죠.4 `- m/ ~) U" K5 ^4 j, ?" F1 e
; J- S: ~5 ]" ?! j3 m2 E3 [6 W3 A0 j, A7 C
- h+ J% t! w. ?: p* z" V봉준호: 연민? 넓은 의미에서의 연민? 동정하는 게 아니라?6 b8 j( N$ o* I; t& @9 I0 n
) r' M) c2 m& R7 A! n+ E1 V
& ?; g0 o Y+ ~% _% i4 A# ]( Q
# C' y' I/ }3 z. r, D임수정 :그렇죠 연민. 거기에는 동정도 있을 수 있겠죠.
. B5 C; Z( k& R X: F+ M& V6 @
7 q" ^) q* L) \. n- o! g( D아, 이 캐릭터 하면 연기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겠다.
: l J. g% m' r' G; M5 F
. F: W1 M9 s2 {) C' S/ X7 }이런 생각을 갖고는 선택을 못하는 것 같아요.
+ J$ p+ E6 H" b/ S9 R, j
5 l$ @* ~5 t, }( m, D" ]! Q! H왠지 나랑 닮은 구석이 있다거나, 측은하게 느껴진다거나, 5 y, C% `( c! W" V6 _. d
9 T3 _0 @0 R- r6 B9 d# w또 다른 나의 모습인 것 같은 그런 것들을 보면 하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 W: \' j# K/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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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R) o: z3 E2 y& X3 [2 v* |2 h
7 y+ y4 \3 l! o봉준호: <피아노 치는 대통령>은 제가 못 봤어요. 미안해요. - b; o. |% O* l* P) d: g d
- D$ I8 h N( O' H하긴 수정씨도 <플란대스의 개>를 못 봤으니까....' T, T2 Y# f% c+ |' |8 l6 d
' o; [+ b) p& ~ ]) S) H
/ [. Q( z, |+ F+ {: x1 I' G z; b% t
임수정: 아니. 저 그거 봤어요.$ K, q( s; S7 V5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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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 \+ ]& k6 h. V8 e y4 S% ~. g0 ^& t/ i1 L7 ]6 [1 ?0 B0 s
봉준호: 케이블에서 하던거 보다 잤죠?& O4 \' r+ u0 l6 [4 j
; w" A& e. l6 ^3 _
" }' D/ e% m6 G+ } H" b% e% B, s& ^# C* j( E- e' U3 ]
임수정: 안 잤어요. 케이블인 건 맞는데....(웃음)
) b8 }6 w: k- t7 j. P( H: H% Z, y( s# H2 e- y9 X* M
) t2 ]" N3 ]% V& ~, _7 G
) i' a, ?, Z3 y봉준호 :극장에서 본 사람을 너무 못 만나서...
8 U \, u9 U4 M8 @
- \: w; A2 D) n. Q A' w# Q하여튼 <피아노 치는 대통령>이 35mm영화로는 처음이었죠. 많이 힘들었어요?
3 r8 X1 c, V6 B2 W0 g. U, o
) |4 o. q, w1 ~1 B# u8 w* P
. R6 o) h. ]+ k
; ?/ u, W' A7 m: W임수정 :그때는 힘든게 뭔지도 모르고 아무것도 몰랐어요.2 L! z; V1 M. u g) u
' ?0 A* }$ Y# ]+ {6 g5 i-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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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B5 m5 z) k* z봉준호: 그게 2002년이니까 영화 데뷔한 게 1년 반 정도 전인데,
7 _$ I" h. ~( o; G" R/ ?5 p- g8 y/ G9 D5 `* `
까마득하게 옛날처럼 느껴져요?
& H. }+ G9 [* G' o! ^ I
; m. A" ?$ L) R8 l
9 N7 I. }. G7 U" x9 r8 ~8 d- c9 }1 K
9 W2 I/ F, v1 e6 b% S; e) i8 B임수정 :아주 오래 된 것 같아요. 1년동안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i( t4 Q* S8 n( x5 n2 ~
0 s4 X; [+ v; R" W# s
) j; u3 v+ J9 i1 F1 [! {. }$ w3 f: L* k9 y1 O
봉준호 :거기서도 고교생 역할?
( F2 E' O3 e* } w3 M# M# e% u7 z6 r; j;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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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5 m" L* f+ A$ o c# S& |임수정: 그렇죠.8 z7 w1 z& s! F6 H- B7 X2 F
( Q& E* N! q. C5 s( G5 ~: C0 H: }9 m' ^* j$ l
* @& \7 Z/ X- p
봉준호 :그 전에는 모델만 했나요?
* E3 V! R& `7 r/ B% O5 T# W; H% _' D: r
0 R# K$ N }) d/ a7 n/ W3 ^
8 }0 {! x2 E2 C* h5 |임수정: <학교4>하는 청소년드라마에도 나왔어요. 거기서도 고등학생 역이었죠. & j+ r/ c) o6 B( G& b! b
5 g2 c7 {. I$ N4 [9 x이미 나이는 스무살이 넘었었는데.
5 F c9 m8 Z+ Q8 }; v" u7 [$ ^. z/ U9 g, u& Y* A5 T
' M1 J, ?4 \- \: C( V# l# j) \ a, k J. B8 Z% _, L; ]- J
봉준호 :만날 10대 역할만 하는데.( k' W# E8 m8 X9 v9 M* S/ S
4 y& \# e- _% A/ [0 A( z1 S2 }2 a Z7 \2 S" R2 i5 f+ N
* E! g1 f+ y" S$ d0 ]임수정 :20대 역할을 하고 싶어요. 이제는.$ ~/ b0 x' \- Z& m7 Q% i1 @& V: a
/ r& G/ \- Z1 _: ^# k: p% A3 Y
. o$ @5 `" \5 |3 {/ [
% U) T8 ^1 q* o봉준호 :캐릭터의 연령대도 작품을 고르는 데 참고 대상이 되겠네요.. F# U8 D- k E `( ]
% N5 H8 N" S1 G6 p- s3 E" m
' ?$ N. x1 C& N/ P Q! O( |$ v8 N# F* J3 w2 V6 W
임수정 :사실, 고등학생 역이 아직 들어오고 있거든요.
7 S: u& L3 z4 J& t& j Q
: P5 V# M0 z. I6 F$ ]) w8 @고등학생인데 몸이 아프건 정신이 아프건 어디가 아프고, - @- u) j1 L2 Y( U
6 F w% c1 B8 R% O7 x; e/ w
그러면서도 인생 다 산 아이처럼 성숙했고, 그런 역할들이.
q% S3 l/ D1 {) Q9 Y, Z
0 d! w2 I4 h0 [ H! P7 C9 A) m그런데 그 몇달 사이에 제가 조금 더 어른으로 가나봐요. 2 [4 p7 w G2 N" l' N: J6 k
! m# M2 r) g8 I) ^+ F# ~' Q- z
왜냐하면 몇달 전만 해도 그런 아이들 보면 연민이 막 생기고,
* U4 d* g3 u$ c% ]! F+ ?2 ~% W6 R$ |* j& [9 F8 d4 i( S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막 들었었는데, ! L' k4 ~4 b% v/ u8 K! Y: @
; l# c0 F$ L8 q( [# X0 z7 \7 U" i' U
이젠 10대의 감성에 공감은 하지만 동일화시키진 못하는 것 같아요.# F% e9 j+ Q1 o
+ Y) q: y1 n+ u
# J$ O& f2 k- H- D8 J. h& ~4 \" x* h# k# E/ o% @& X9 Y% Y
봉준호: 수정씨와 이야기해보니 공감 또는 연민이라는 말이 반복적으로 나오는데,
# x+ J/ \+ h/ ]
3 Z# e7 [9 W$ ^<…ing>를 보면 여주인공이 '횡단보도 아저씨' 에 대한 얘기 하면서 막 우는 장면이 있잖아요. 9 @1 r* ~ s, I m! K
. [/ `0 L* q( U' O6 U
연민이라는 말을 들으니까 그 시퀀스가 생각이 나는데, / I& n+ h' p7 M! W+ a) O
. R: I( l1 a/ K" q좀 어렵지 않았어요? 몇 테이크나 찍었나요?* L9 _) T$ Y7 \ ]
- z' U. A# n& x8 G( M# i% D8 `* m' B& z5 m# B: O0 w. X, d) E) N
! ^; y; Z) T* M) A' D; k5 P임수정 :테이크는 많이 안 갔어요.
& O! D9 E! [' |% v$ W# F: z8 S) e- Z: ~2 Q: C& ]8 F
그 장면에선 순간적으로 올라오는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 \' E4 @+ y0 i L1 W$ h" V# x
6 Z* n1 T8 j( \3 R |1 w, C* T그래서 그 연기를 반복하다 보면 그건 순간적인 게 아니게 되잖아요. : N" _7 v# e5 U I# t5 H* \; ~7 ~ m
# D4 q% e& H% u, E* I" s
저는 테이크를 가면 갈수록 점점 못하거든요.
: Q& c5 u. @. ?* {- v* ]' [3 K& U( S1 s/ z3 }; q) V0 j
1 U; ^& F+ P5 }
' S" b. i3 |6 I9 G$ z- o4 a9 Y4 m봉준호 :그 말을 들으니 송강호 선배가 생각나네요. 7 O8 d0 g! R5 `1 T7 u" `- E& x
& U7 f8 Y# g5 i2 o' ]' R4 y강호 선배도 테이크를 거듭할 때마다 순간성, 현재성이 계속 없어진다고 해요.
, L, \2 C! G6 q: Y, T! Y$ C+ ?5 D, K1 o. N0 I- i4 O3 w6 C1 ]
그래서 매 테이크가 첫 번째 테이크가 되도록 대사도 바꾸고 이것저것을 바꿔서 연기를 한대요.
2 w/ G8 a; ^ l6 P: c$ K
$ ]# e, M; K7 g+ _; Y
5 G0 m2 |& U' s' h& s4 ^0 P9 a4 P
% f: U- _7 K* s& j+ [임수정 :정말 그런 점은 배우고 싶은 능력 중 하나인데, 제가 그런 면이 부족하거든요.
6 u+ p+ |6 X, R4 w M
$ d) |$ V$ S! {1 A a저도 테이크를 가면 갈수록 안 좋기 때문에 초반에 잘 나온 것을 많이 썼으면 한다고
9 p% S% D% I5 ^# I4 X4 P, X3 J: u G
제가 감독님께 미리 말씀을 드리기도 했어요.0 J2 E0 {2 U1 ~3 T8 b( v. Z
. `/ B0 F# T' n8 p1 f( D
# N9 g; c- J7 M6 e6 P( p) O) h# _8 C5 B" k1 R. Y0 j$ [8 }2 r) s
봉준호: 지금까지 찍은 3편의 영화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장면을 꼽는다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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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4 E: G" Q8 Q3 F7 U7 B* [
3 k" O* T8 g0 `$ n/ k0 {) c( o- W+ F) O0 u3 ?1 [5 K2 b
임수정: <장화, 홍련>에서 삭제된 장면인데, , V) z) |3 I7 j3 q
7 E* k/ y" H+ ?6 F; i" |
후반에 새엄마와 몸싸움 다 일어나고 난 뒤 거실에서 정아언니와 제가 마주 보면서 우는 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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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 f6 Z5 r, h( t' e그 장면 찍을 때 한계점까지 갔었어요. 촬영 후반이기도 했고, 체력이 다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도 했어요.
8 t6 D. p7 w) U6 G/ G
6 {7 Z' ~& i- V- {3 C+ r감정적으로 중요한 신인데 그땐 제 감정이 바닥이 났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 g2 ~$ [$ S$ w: |
: d4 @) n" v& t. ]& b a아무리아무리 해도 감정이 안 올라오고 눈물도 안 나오고 너무너무 힘들었죠.
. \9 B3 r k; w3 l) O- G0 Q
6 p4 G9 o3 i% Q+ A# B6 ?+ R그 어디에도 기댈 데가 없으니까 갑자기 너무 외롭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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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x0 X# @: W; z7 z. k6 q/ D. C/ P6 H3 z' u$ \8 e; 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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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배우 일을 하다보면 그런 경우처럼 이도저도 안될 때가 한번은 오는 것 같아요./ @3 @9 U9 r7 B!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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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l B, t( k! \$ h+ V* }* x+ o! N' T! \
임수정 :그거는 자기 스스로 해결해야지.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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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 w N" g4 G7 F9 x9 u- F1 d6 Z# C) n1 V0 a, ^/ j \2 D
: h' g% {" k N" ?4 y+ x6 g7 |
; N8 N& ~$ K- d. }배우? 계속 해야 할 것만 같은 어떤 것$ z; N8 |: f( r9 ?) C3 d, Q1 B.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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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7 {% @6 v/ P2 o( \! z' h# p
. _9 F7 i% q% w5 Z7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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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배우란 존재에 대해서 감독만큼 생각하는 사람도 없을 거예요.
2 d v$ V; b# g; _
$ ^' Y* F7 B9 F. \감독 입장에서는 저 배우가 내 분신이었으면, 내 감정 대신 표현해웠으면 하는 생각을 하니까.
* a! k" b- ?0 y3 |, _; k
& W& r# F N2 `나도 연기를 해봤거든요.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 한신에 나와요. % e1 q* [% w3 } g }- b
$ p0 h+ y$ R# e! M1 L5 _
그런데 뒤론 섭외가 안 들어오지만. (웃음)
, L ] C$ L; z) i( ~6 v, I
/ S' N; ]3 }) `! x3 O& w엄청난 쪽팔림을 무릅쓰고 그걸 했던 것도 배우의 입장이 뭘까.
, K' t( x/ d/ ^+ `5 T, E* Y2 c
3 g0 b1 s7 v0 L& T; p7 [8 [잠깐이나마 겪어보고 싶었던 거였는데 잘 모르겠어요. 배우의 입장이란 게 뭔지....
6 s1 b5 F; [+ C- E( C9 a v1 A8 k- [. I% v% r
왜 이렇게 길게 얘기하냐 하면 배우가 뭐하고 생각하냐를 물어보고 싶은거예요. 배우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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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0 m! E+ z) @$ ]0 {- _
9 K0 r5 _; c5 | g0 |/ ~
# |! _: i R' B임수정: 음....모르겠어요. (웃음) 배우가 뭐냐는 것에 대해서 똑 부러지게 정의내릴 배우가 있을까? + ~- Q2 _" X# y" z, U" W" C! D$ A
& f; q9 c" t# G뭔지는 모르겠는데 하고는 있어요. 잘 모르겠는데 앞으로 계속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도 있고.
0 G0 i! T# n1 Q1 A/ J4 |* m5 h* q3 R/ U. |( [9 f
: Z& N# q# J% G# W( k( L
6 S( D v% ^& ?* m3 r" o8 n
봉준호: 사실 저도 왜 영화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언제쯤 알게 될지도 모르겠고.
) V5 A; E" Y; w8 @
$ b" H7 u9 O3 v( L! Y그런데 확실한 점은 배우나 감독이나 아주 힘든 일이라는 것이죠.
& q. l+ I9 b8 D' A: a o3 B# A2 L# K, T
저는 웬만한 일이 다 감독만큼 힘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유일하게 인정하는 것이 배우에요. / ]9 |5 f2 ] h( R: Q& ?9 g
% k- D, W/ c5 m& D7 ?& B' o( i
배우가 우리보다 조금 더 힘들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해요.3 O* v% b8 A* u( h6 S
# C/ } |9 u& z# w( J1 a2 _. R
, N% E: Z! t5 T; j# n( L2 O$ c" n
임수정 :저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는데요. 감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하면서. 5 h7 q. p4 y( G& n+ f4 A* e
0 ]5 K% h- I$ P7 N9 o# ?$ N특히 감독님들은 선택을 해야 하잖아요. 저는 선택 같은 것 잘 못하거든요. * O6 N4 p! M' [/ g$ @) y; E' N
6 |* ~. L! Q; X% V차라리 누군가 나 대신 오케이다, 아니다, 그걸 선택해라, 말아라 하고 해줬으면 좋겠어요.
. E' ]' A- ^+ Y& O; h: Y) W% r! e( p
감독님들은 한컷 찍는데 몇십 가지를 보면서 일일이 선택을 하잖아요. & {, g3 V" G3 u
& X2 f# ~4 a3 ]2 j1 |' R하다 못해 다시 찍자, 계속 찍자, 내일 찍자, 밥을 먹자,
# A# D* L5 X$ `# L+ I9 J! g7 [# p" m3 m) H2 {8 u- k/ L
이런 것까지 선택을 하니까 그런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아요.- H; x2 \( l/ [5 @, r$ w; X!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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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2 r5 M. U+ q6 ~' \" l H' x) T! E% o' E/ d6 q6 N+ G
봉준호 :그래서 감독들의 직업병이 있어요. 식당에 가면 그런다니까.
; h7 N3 h# K" o7 r5 }) Y2 d# a
$ }" V s: p( V메뉴를 못 고르고 "그냥 조감독이 먹는 것 먹을게", 이런다니까. (웃음)0 b9 ` x. n6 l- Y5 r! l
# }! |6 ^# P) \8 [$ s. w& ~
& i$ U9 q5 Z2 B/ Q7 \/ k/ d/ l' q3 }; S& @, |' H
임수정: 알 것 같아요. (웃음)5 k! P0 k( c& `
$ U' o2 M6 _# [" k. f; c+ K1 j- q6 o1 A
" k6 Z, y- `; s& D; Q봉준호 :오늘의 결론은 '우리는 못할 짓을 하면서 상고 있다.' 이런 거 같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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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p. I) M" S) G+ I5 ]4 }그러니까 우리는 연민을 느끼자 이거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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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힘든 직업이니까 우리 연민을 느끼도록 합시다. r$ r7 b; @, T9 M% v(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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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연민이요?...네. 연민!, I/ z" @) l7 y7 D; X' w' u/ y0 I)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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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1 D( R, ~- N2 B2 ^' g; j-씨네 21- [434호] , @' M: ?+ O& X9 z
1 C/ F/ |+ A# c0 X: o4 B[ Last edited by 阿韩 on 2004-3-5 at 03:14 P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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