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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表于 2004-2-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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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篇为韩国著名电影杂志《cine 21》上刊的一篇文章,题为“奉俊昊导演,会面2004年度最受期待者林秀晶”(봉준호 감독, 2004년 최고의 기대주 임수정을 만나다)。文章内容是奉俊昊与林秀晶的对话录(都是奉俊昊发问~然后秀晶回答)。奉俊昊导演大家应该认识吧,他现在也是大名鼎鼎的!《杀人的追忆》的导演!谈话内容,从《...ing》和《蔷花,红莲》表演方面的问题谈起,奉俊昊也表达了他对秀晶的欣赏之意,也交流了对电影的看法意见,还谈到了《弹钢琴的总统》和《学校4》,另外还谈了其他一些趣事。文中有一段是这样的,奉俊昊说~“秀晶下部电影还没决定吧,所有的人都在关注烦你的选择,烦恼很多吗?”~秀晶说~“烦恼非常多,很难决定,因为人们对我的的期望值变高了,对我的评价也过高了,这让我压力很大,很难选择”。/ q, b! N% }) y4 Q2 {*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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偶还没认真看完,以后再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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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N1 b! Y! G# D# f- _谈话的气氛相当轻松愉快。这场会面或许是他们今后合作的先兆!秀晶又遇到好导演了,真替她高兴。希望他们早日合作!强强联手,期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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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F. N; W7 G. X! J7 ]: D由于只有韩文,偶先帖上来,有时间会慢慢翻译。敬请期待! _8 f% h$ P. @2 ]/ s, ]% V( N
(文中봉준호就是奉俊昊;임수정就是林秀晶)
, B9 [' F n1 l/ r( G* d! M9 F" ^前面一大段是记者手记,后面的蓝字部分就是现场谈话内容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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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2004년 최고의 기대주 임수정을 만나다./ L6 h7 v T- N8 F$ E$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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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 U7 D1 B7 S"오늘은 딴사람 같아요."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변신한 임수정에게 봉준호 감독이 인삿말을 건넸다.0 g0 K. T' v! A& C3 h6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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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각종 시상식을 함께 누비며 서로 얼굴은 익혔으나 : T) E0 u7 m y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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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대화를 나눠보지 못한 배우에 대한 감독의 인터뷰는 그렇게 시작됐다.# \& l; |8 ^' ]7 U. V"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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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장화, 홍련>과 <…ing>에서 신인답지 않은 성숙한 연기를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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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최고의 기대주로 떠오른 임수정에게 봉준호 감독은 한 사람의 감독이자 팬으로서, : K6 z7 [& r5 N" a4 `' d0 H
# Y2 ?- ]' n7 P+ {+ ?% }5 {시시콜콜한 질문까지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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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j# A9 d- m' h반면 임수정은 이날 인터뷰를 위해 <장화, 홍련>과 <…ing>를 '복습' 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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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한 준비를 했던 봉준호 감독의 질문에 거침없고 솔직하게, 그리고 똑 부러지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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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r" v! s) G9 S+ o/ ^$ R꼼꼼한 감독과 대범한 배우가 나눈 대화를 정리한다. 편집자; U- u$ r! U& T; @# V+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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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 ?* ?. v t9 e5 w편집 심은하. 디자인 권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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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수정씨를 보면 늘 묘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 I# G- b J" Q) X7 V: [8 p
7 |1 P% C/ }4 A; T6 g얼굴은 나와 다른 세상의 사람처럼 생겼거든요. 9 H, p: N$ l$ W/ R" n9 _% \+ ~
: t) D6 _0 I; g( L그런데 <…ing>같은 영화를 보면 말과 행동이나 이런것은 일상적인 것을 너무 잘 담아내잖아요.
- o3 o9 H, U2 }9 K
, s; k; W' l9 P" ], E얼굴이 주는 다른 세상의 느낌과 연기의 너무나도 자연스런 느낌이 충돌하면서 묘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7 `) E$ E+ m( N1 w$ j' X! }
4 U) C- d$ l! E1 j2 W- ~반면 <장화, 홍련> 같은 경우는 인공적인 세트에서 찍혔고, 그집도 사실 다른 세상이잖아요. , c% b3 P) m' G. l4 g* e3 s# G(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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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는 어떤 일체감을 느끼면서 묘한 느낌을 주는데, 본인은 어느쪽이 맞다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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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L* A4 v, f4 e. S6 i" ?5 V) o4 C+ w1 Q" ]' B
임수정 :개인적으로는 일상적인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좀 불안해해요.
: O* S0 S8 E+ ]6 {! @( z
7 D* ^2 K8 a. `8 p; O) P편안하게 하는 연기가 더 어려워요. 2 V" i3 Y7 \. d( |8 e/ d9 M
% S$ ~4 y! Q6 |& X<…ing> 같은 경우에는 그냥 우리 일상생활을 그대로 담아놓은 현실이잖아요. " _! I; S- a$ B3 S
6 I8 a2 K) V* x( q3 w h2 s근데 그런 경우가 더 어려운 것 같아요.7 C. Y( g z2 ?4 ]* x6 k2 t$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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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 K; B' h' @8 J Q: s봉준호: <…ing>를 보니까 이미숙씨와 주거니 받거니 하는 거라든가 연기를 무척 천연덕스럽게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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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0 z5 o' C& _( L1 ~임수정 :그래도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2 h: Q: P4 J" K# Y9 `" m*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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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상적인 상황이 아닌데 일상적으로 연기하는 것도 힘들고.: M/ Z3 P g/ A. h/ u/ @3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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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자꾸 외모에 대해서 말하게 되는데, . J% w( a" b Q& D2 @: X8 Y' f&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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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 같은 경우에는 실제 나이보다 많이 어린 역할이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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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나이보다 어린 역할을 하는 건 어땠어요?$ l! b. m2 a) `3 ?/ ~; E2 T7 Y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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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그동안 나왔던 영화 세 작품 다 10대 소녀의 몸을 가지고는 있지만, ; O& Y! T- F+ T- t( c4 _
( ?4 a0 b9 z( t, ~( ~; O실은 어른이나 다름없는 아이 역할을 했었어요. + _4 `9 i+ l8 r8 c, s+ `% Z4 W3 n
) u' M- K$ f5 E8 z% M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건 단순히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 a6 W# [- y" }: S
@% s( ^& f' X( o% M0 ^저는 캐릭터가 제 나이보다 더 성숙됐다거나 더 떨어진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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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건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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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h) K9 B0 a% d- Q# V봉준호 :그런데 20대 중반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놀라죠?6 w) v; E( P: X9 Z1 a1 R; ]" N, f7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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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5 I+ j( K0 z+ ?7 {9 S- H7 p! Z% [+ @1 {, g. P) D M# E! C
임수정: 놀라죠. 근데 20대 중반의 친구들이 갖고 있는 것을 저도 가진 것 같아요.- i, @8 e7 {4 q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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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제 외모가 나이보다 어려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묘하게, 신기하게 다가가는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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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 G) u! j; w7 o: Y그건 행운인 것 같아요. 어린아이인데, 어른인 것 같은 연기를 했을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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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이 느낌은 뭐지?; Q/ B' }- r4 i; @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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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J/ f; \5 Q" J/ Q9 S1 ~+ }봉준호 :<장화, 홍련>을 보면 그런 묘한 분위기가 200% 발휘되는 것 같은데, * f! B# a8 s; |. w
4 ^0 x _( c1 Y; m상대역과의 호흡도 중요하지 안았나요?3 _4 {. k5 C3 K: f-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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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상대 배우로부터 영향을 받는 건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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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배우의 눈빛이나 말이나 또는 배우 그 자체만으로 내가 흔들린다고 하나, $ |; L6 `8 Y# M7 A# V
1 V$ I! ?! E$ v% O그런 느낌이요. 아침에 이런 대사는 이렇게 해야지. 생각은 하고 오지만 W, D. p5 A9 J9 K*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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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상대 배우의 느낌을 받고 전혀 다르게 바뀌는 것은 처음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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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문근영의 경우는 특히 그랬을 것 같은데. v6 d- P" `* g4 _* i: `$ o* k4 l;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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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그렇죠. 근영이는 어른 못지않은 좋은 감성을 갖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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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자극이 됐죠. 실제로 수미가 수연에게 집착하는 것처럼, * o, _1 _1 k8 J5 v
7 t8 T$ j* Y2 D/ r9 L촬영 끝날 때쯤 돼선 제가 근영이에게 많이 집착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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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3 }2 z& S- `" L1 z+ m: W봉준호 :문근영에게는 영감도 받고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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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 J3 V! c" a# w; ?; X/ @반대편으로 고개를 싹 돌리면 염정아씨가 있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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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 X& o8 h; U극도의 집착과 애정을 문근영에게 쏟아붓다가 장면 하나만 딱 바뀌면 엄청난 분노와 증오가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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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둘 사이를 오가는 것 때문에 힘들진 않았나요?' U5 Z( h' p7 d$ _ Z" |. v;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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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근영이와의 호흡은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생기더라구요. 4 h d- N! ?$ o+ |; o4 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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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아 언니와 대립하는 데서는 기계를 돌리듯이 에너지를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게 힘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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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그렇게 힘들 때 김지운 감독은 안도와주었어요? 그 양반은 뭐 하고 있었던 거야. (웃음)9 m3 U( b! S$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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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9 ~$ L" p, a* t2 j
1 G: }+ k) X: E7 r n l임수정 :물론 도와주시긴 했죠. 그런데 이러쿵저러쿵 설명하지 않으세요. o" ]5 J! a* U2 s
8 {& h% i/ y- \+ Z H뭔가 감정을 잘 못 잡고 있다고 판단하시면 딱 와서 그냥 몇 마디 툭툭툭 던져주세요.
* d" q, s/ Z" c' e8 u' ~+ E6 O
* ~7 b1 ^: V7 Q6 q0 b2 ?그러면 감정이 확 잡혀요. 다른 배우들도 똑같은 경험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j! p* |# X2 }4 y* a
: `7 b/ P# I) r% Z$ O* m9 _& d. J7 T1 u수정아, 이런 상황이니까 이렇게이렇게 해서 이런 감정을 가져야 하지 않겠니. & h, {1 g9 R7 ]+ L
+ g9 e8 j* m4 w2 t
하는 식으로 설명적으로 지시하지 않는 것 같아요.) H# }7 x- r!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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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음... 그 노하우. 다음에 만나면 물어봐야지. (웃음)% n* F1 [' U: s1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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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자신만의 비밀인데 가르쳐 주실까요. (웃음)" n: y# e* s!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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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ing>는 편하게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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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어둡게 침잠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인데, 밝고 가벼워 보여서 좋더라구요. . g8 B, D$ N8 T! O5 J g! `
1 v" T: G0 Q! l( M0 H& l/ p( q특히 느긴 게 수정씨 대사 스피드가 굉장히 빨라요. 빠른데, 발음이 정확하게 다다다닥 꽂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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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모이를 쪼듯이. 본인은 자신이 대사를 빠르게 한다는 것을 알아요?5 O6 a6 L; j6 Q0 o) }% q+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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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몰랐었는데 간혹 그런 말을 해주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 j4 D r3 E2 L6 \1 }) {" ]$ H7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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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제 평소의 말투가 그런 것 같아요. <…ing>의 말투가 평소의 말투와 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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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고등학교 때까지는 아이들 말투처럼 "뭐 있잖아아~" 이러면서 말했던 것 같은데, , q# v: }. J& [5 i, c
I+ \- C! B1 w% `2 d: a자연스럽게 그런 말투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어미를 딱딱 끊게 되더라구요. 끌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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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 ]& \$ j) J-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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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20대예요.# U$ k) ~) d {; E$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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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M( Q1 o d2 _
4 v3 a3 K7 P! _0 m1 V봉준호 :다음 영화는 아직 못 정했죠?* k# q8 y6 V% p7 {: I8 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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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J* z" q7 Q% a9 Z3 {# d
! G8 Z" o- @$ n& p, V9 A임수정: 예.8 F* \/ ^8 r.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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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 S. [2 n) ^3 V8 T9 I. @7 G
+ N" K+ S( o: C0 x1 }봉준호 :모든 사람이 다 궁금해하는데, 어떡할 거야. 빨리 정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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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바뀌는데 어떡할 거야. 먹고살아야지. (웃음) 고민이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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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R0 ^$ X3 @: K5 [9 `1 }# _. C임수정: 너무 고민이 많아요. 사람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 것 같아요. 6 `. h; M W5 \, z" f& c
- u, _7 ^7 U* L+ y$ Q제가 어디선가 과대평가된 것 같다는 말도 가끔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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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 N2 Q% i$ a% \# |어떤 분위기에 휩쓸려서 내가 여기까지 온 것 같다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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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 z+ s! ?+ c( [, w8 G% N" l; F그 기대치에 부응할 만한 작품을 선별하고, 그 작품에 몰입해서
# i' P& M" S! m0 _
) m r3 V/ Y! M1 T. y제대로 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작품을 고르기가 어렵더라고요. 부담감도 커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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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y9 U0 j r2 L* @
7 \' [: X; Z1 X; E; a6 T봉준호: 작품을 결정할때, 장르. 시나리오, 캐릭터, 감독 등도 볼 텐데 $ d7 Z( R& m/ m& j) F# W, P
5 N# z* ?6 e: h+ n/ X그중에 굳이 우선 순위를 나열한다면 어떻게 되나요?6 Y* L* B- \* 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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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일단은 캐릭터에 대한 연민이 있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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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연민? 넓은 의미에서의 연민? 동정하는 게 아니라?* G* M0 V9 B! p( ^4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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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6 e( g0 R% e' P/ o( `2 u; h w, V$ M1 a# C7 C4 @
임수정 :그렇죠 연민. 거기에는 동정도 있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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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캐릭터 하면 연기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겠다. * h. w6 p7 c+ j6 Q8 ^
6 _* z& C1 p! g이런 생각을 갖고는 선택을 못하는 것 같아요. 4 `5 J3 @+ q# f) b
' K; U$ G: H- K& Y' H# Z# ~
왠지 나랑 닮은 구석이 있다거나, 측은하게 느껴진다거나, & B: _2 b _3 v( L9 S& y1 y. u0 G
( W. v; R/ U9 t+ C i7 w: _: |, {또 다른 나의 모습인 것 같은 그런 것들을 보면 하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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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 t! p+ M$ }' M1 c, `& a봉준호: <피아노 치는 대통령>은 제가 못 봤어요.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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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수정씨도 <플란대스의 개>를 못 봤으니까....7 J" @" E; a8 |* y# _: |5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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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u, \+ ?% w8 w$ z. z* S임수정: 아니. 저 그거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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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케이블에서 하던거 보다 잤죠?2 @# l* `+ o'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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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안 잤어요. 케이블인 건 맞는데....(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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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극장에서 본 사람을 너무 못 만나서...
' V$ \, Z2 y4 S& e/ Y7 Z% \1 V% _8 i
하여튼 <피아노 치는 대통령>이 35mm영화로는 처음이었죠. 많이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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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그때는 힘든게 뭔지도 모르고 아무것도 몰랐어요.7 p. z3 ?+ N# N0 E' K9 K% k
T: Z1 U( `( T
# B+ t7 |) ?0 E5 ?9 V- W6 q* f% N8 n. g) X2 F
봉준호: 그게 2002년이니까 영화 데뷔한 게 1년 반 정도 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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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하게 옛날처럼 느껴져요?" m9 }& ] J9 M; E0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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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L( T% Q2 |3 m7 [* z9 T* Y임수정 :아주 오래 된 것 같아요. 1년동안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F+ v, T9 y$ M2 n4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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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 N3 A1 D- R8 K ^* u; Y: N( W봉준호 :거기서도 고교생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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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 j9 t- A/ O임수정: 그렇죠.
) Q# }8 c3 L6 n# K1 d2 x( T- \6 @" J6 c3 O! i) c& {
7 G( |9 q" v J2 d8 w8 }
* _) @9 L& v- Z봉준호 :그 전에는 모델만 했나요? r: d7 A! W/ Y: f1 B
. [! _+ s% ^) k' z1 Z6 ]) f( Q& i2 T
0 w8 x+ B4 s4 Z' a, G3 T
9 x/ S5 d e3 V e임수정: <학교4>하는 청소년드라마에도 나왔어요. 거기서도 고등학생 역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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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나이는 스무살이 넘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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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 }# n6 {4 h3 g
- S) C" k0 ?; }0 L+ _# D0 \
봉준호 :만날 10대 역할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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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 O# i B& E! t/ ^0 A5 x5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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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20대 역할을 하고 싶어요. 이제는.1 t! i) b7 F: H, U4 z7 S! u9 j
" ?, ]" X: o9 s! J3 L* k& p4 k" l T4 Z: C( D% L7 C# @' p w! w
& c9 X4 E) y% c8 l) B% o
봉준호 :캐릭터의 연령대도 작품을 고르는 데 참고 대상이 되겠네요.% E: X. e1 A7 M#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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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3 h& t' f+ L. _6 k
임수정 :사실, 고등학생 역이 아직 들어오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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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인데 몸이 아프건 정신이 아프건 어디가 아프고,
9 E% ?! C* W" i" D- d. ?5 [+ O
% Q" g: }, j/ D% X9 e그러면서도 인생 다 산 아이처럼 성숙했고, 그런 역할들이. 9 A5 j0 z c/ w/ l o
1 s* j4 x3 n, S3 T: O% t
그런데 그 몇달 사이에 제가 조금 더 어른으로 가나봐요. % P8 B/ Y1 Z#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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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몇달 전만 해도 그런 아이들 보면 연민이 막 생기고,
( c+ J: c8 O) |1 k( v- A5 `! O+ t% H- p8 C) @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막 들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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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10대의 감성에 공감은 하지만 동일화시키진 못하는 것 같아요.: x5 l$ m. y9 p, S/ N* ]0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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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수정씨와 이야기해보니 공감 또는 연민이라는 말이 반복적으로 나오는데,1 b! y9 P8 f( c# _4 @ U$ B
! P" f2 U' N2 k" {/ U% l8 l<…ing>를 보면 여주인공이 '횡단보도 아저씨' 에 대한 얘기 하면서 막 우는 장면이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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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2 X9 n+ r9 o& S, H연민이라는 말을 들으니까 그 시퀀스가 생각이 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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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어렵지 않았어요? 몇 테이크나 찍었나요?! A7 \& {% N) }, [: N1 v) Q- q"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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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s0 F4 t n. Z2 M4 q5 ?" v임수정 :테이크는 많이 안 갔어요. * B1 y; [' v4 V9 s! x9 c2 p
! z2 m" r( i' N" q# x4 h
그 장면에선 순간적으로 올라오는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 p* o/ C! W) w( r$ x
- S( s( g- j! o% S
그래서 그 연기를 반복하다 보면 그건 순간적인 게 아니게 되잖아요.
- I4 M! u# c) m6 g
. `- r/ j" }$ l- Y- F- z저는 테이크를 가면 갈수록 점점 못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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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V. ?/ f7 b# s7 M( C2 S
~, q. k% a: ~0 l봉준호 :그 말을 들으니 송강호 선배가 생각나네요. * v3 `2 o# y0 `( b# h
/ t6 K! g5 p6 S- L( ~: S강호 선배도 테이크를 거듭할 때마다 순간성, 현재성이 계속 없어진다고 해요. M7 @% p; s W/ x- p
0 L& {; P7 V0 Z
그래서 매 테이크가 첫 번째 테이크가 되도록 대사도 바꾸고 이것저것을 바꿔서 연기를 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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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 R, Q( z; @1 Q7 b4 o8 T' Y# e2 c/ v4 `% H1 o
임수정 :정말 그런 점은 배우고 싶은 능력 중 하나인데, 제가 그런 면이 부족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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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Y/ t2 w7 O V# k$ q& J- l저도 테이크를 가면 갈수록 안 좋기 때문에 초반에 잘 나온 것을 많이 썼으면 한다고 6 ~5 Z: v, m7 a5 h: a
8 S$ {4 O. W W8 a6 A* M9 Y제가 감독님께 미리 말씀을 드리기도 했어요.
2 `! c8 h! Y% ^3 ~/ q1 f5 o2 r N/ [: ~! c. N
' ]: [% L: H) @0 I" o% z
- Y6 |# T5 R! f6 ^& q- c봉준호: 지금까지 찍은 3편의 영화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장면을 꼽는다면 뭔가요?% q: h1 N5 n$ f) F0 ?
& k+ f; ^/ K% x5 q# `# S- D
~! b- t1 {/ E! O/ ]
8 N8 a8 h v# i임수정: <장화, 홍련>에서 삭제된 장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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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 새엄마와 몸싸움 다 일어나고 난 뒤 거실에서 정아언니와 제가 마주 보면서 우는 신이었어요. ' W% E# s1 J. V" g9 W) S2 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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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장면 찍을 때 한계점까지 갔었어요. 촬영 후반이기도 했고, 체력이 다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도 했어요. 9 h. t- d/ |2 a6 i/ j( o4 n
, k9 h) q& ?8 s ^+ N4 y. a5 K감정적으로 중요한 신인데 그땐 제 감정이 바닥이 났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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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아무리 해도 감정이 안 올라오고 눈물도 안 나오고 너무너무 힘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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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디에도 기댈 데가 없으니까 갑자기 너무 외롭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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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 A- Y* t* {* l- p: j3 C' t봉준호: 배우 일을 하다보면 그런 경우처럼 이도저도 안될 때가 한번은 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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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 R: _! i( L0 S' T) p( ^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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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w, [3 w) w, W/ h# z* m0 I임수정 :그거는 자기 스스로 해결해야지.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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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z/ Z7 z6 I# G# @3 x% j. Z배우? 계속 해야 할 것만 같은 어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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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1 }5 W. d. d3 N- X) Q; x6 a+ D/ l, f8 w
봉준호 :배우란 존재에 대해서 감독만큼 생각하는 사람도 없을 거예요. : w7 d- X: \7 ?" y4 I+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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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입장에서는 저 배우가 내 분신이었으면, 내 감정 대신 표현해웠으면 하는 생각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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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s8 K/ ?3 F6 \) _) H나도 연기를 해봤거든요.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 한신에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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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뒤론 섭외가 안 들어오지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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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쪽팔림을 무릅쓰고 그걸 했던 것도 배우의 입장이 뭘까.
9 k' Q# X6 E$ z1 }& b4 ]; A0 z& w: U4 K) E' t# z
잠깐이나마 겪어보고 싶었던 거였는데 잘 모르겠어요. 배우의 입장이란 게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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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 `3 O7 b% @- V5 P왜 이렇게 길게 얘기하냐 하면 배우가 뭐하고 생각하냐를 물어보고 싶은거예요. 배우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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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6 l) U- I( Q7 f9 T r임수정: 음....모르겠어요. (웃음) 배우가 뭐냐는 것에 대해서 똑 부러지게 정의내릴 배우가 있을까? : z3 `. ]; i) d8 [ ~0 J/ F
: u6 e6 e% u. d' u뭔지는 모르겠는데 하고는 있어요. 잘 모르겠는데 앞으로 계속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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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 q, @8 S% ?% t" ?( ]2 q/ E! V9 t# t. |' X0 r( g% q3 u9 ~- N
& B& W6 m, J ~) M3 e4 U" b봉준호: 사실 저도 왜 영화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언제쯤 알게 될지도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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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확실한 점은 배우나 감독이나 아주 힘든 일이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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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웬만한 일이 다 감독만큼 힘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유일하게 인정하는 것이 배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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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우리보다 조금 더 힘들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해요.$ P3 q, d9 D$ M* f8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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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 L6 Z+ P. q) @6 Z- ^! f
2 }5 e, s: V4 K2 Y; L* ~7 ]9 r임수정 :저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는데요. 감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하면서. 6 m4 _$ `# O4 t# K
7 o4 }/ J: p! a3 l1 l/ J) D7 R) @
특히 감독님들은 선택을 해야 하잖아요. 저는 선택 같은 것 잘 못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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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 g. }. d/ |: S; {차라리 누군가 나 대신 오케이다, 아니다, 그걸 선택해라, 말아라 하고 해줬으면 좋겠어요. 3 X) A, @# {9 |$ p% z6 z+ X
$ C4 e4 G0 v p6 o
감독님들은 한컷 찍는데 몇십 가지를 보면서 일일이 선택을 하잖아요. 9 U. @6 g5 [# F. f( b4 U8 |4 Y
2 ]5 k! Q* N8 V% |2 Z하다 못해 다시 찍자, 계속 찍자, 내일 찍자, 밥을 먹자,
) C; L4 X O+ W! f5 A
+ _" k1 g- w- Y0 f5 C이런 것까지 선택을 하니까 그런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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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 b b. `; S, z. f/ B, d% F# `' a% H% L, M
_5 @; B% f/ k7 P* [9 ^) N; Q, J9 U8 C4 p봉준호 :그래서 감독들의 직업병이 있어요. 식당에 가면 그런다니까. 3 s! o) u2 J5 t. _, b: b
" \$ ]/ C' }9 W* m/ W8 \! F메뉴를 못 고르고 "그냥 조감독이 먹는 것 먹을게", 이런다니까. (웃음)/ G( s9 k% Q/ P# m;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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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i: r+ D! U, \, m; ^1 h" w, L1 E임수정: 알 것 같아요. (웃음)
5 X9 T% S0 ]% k. 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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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오늘의 결론은 '우리는 못할 짓을 하면서 상고 있다.' 이런 거 같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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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우리는 연민을 느끼자 이거지. (웃음) 0 n2 R7 P }; Y& e0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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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힘든 직업이니까 우리 연민을 느끼도록 합시다.. U8 m7 z. u7 c# G
7 j) D9 P! d" n. F3 Y7 u( @1 k; L/ F( d
; {% e2 s: T3 Y, I: e [임수정 :연민이요?...네. 연민!. J0 L) g8 _3 k4 s& T
3 k' {1 h( F0 _0 X" B- F
2 T+ n$ G5 _ }# M: i/ N1 l1 k2 b) p L+ u! ]. L, `5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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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j0 i+ y @7 P1 q1 ]. Z* ]-씨네 21- [4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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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0 q# ~6 S- l[ Last edited by 阿韩 on 2004-3-5 at 03:14 P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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