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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몽' 박정범 애인이 신민아가 된 사연은?
“春梦” 申敏儿 成为 朴庭凡 恋人 的缘由是?
장률 감독의 '춘몽'이 13일 개봉했습니다.
'춘몽'은 한예리와 그녀를 추종하는 세 명의 남자들 이야기입니다. 이 남자들, 희한합니다. 하나 같이 어딘지 모자랍니다. 양익준 감독과 박정범 감독, 윤종빈 감독이 맡았죠.
세 감독은 자기 영화에서 출연한 그 모습 그대로 '춘몽'에 등장합니다. '똥파리'의 양익준, '용서받지 못한자'의 윤종빈, '무산일기' 박정범이, 그대로 등장합니다. 세 편의 영화를 모두 본 관객들은, '춘몽'에서 이들이 어떨지 예상이 가능할 것입니다.
'춘몽'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많습니다. 김의성이 탈북자 임금을 떼먹는 악덕 사장으로 짧게 등장합니다. 조달환은 양익준에게 모종의 거래를 하는 동네 건달로 출연합니다. 유연석은 한예리가 우연히 발견한 이상형으로 나옵니다. 다들 제 몫을 합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신민아입니다. 신민아는 '춘몽'에서 거짓말처럼 언급 됩니다. 박정범은 윤종빈과 양익준에게 옛 여자친구가 굉장히 예뻤다는 게 거짓말이라며 놀림을 받죠. 그런데 정말 박정범의 옛 여자친구로 신민아가 떡하니 나타난 것입니다. 술에 취한 신민아가 옛 사랑을 잊지 못하는 모습과 그 모습을 바라보는 윤종빈과 양익준.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신민아는 장률 감독과 '경주'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서로에게 좋은 인상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신민아는 장률 감독이 '춘몽'을 찍는다며 짧은 분량이라도 출연해 줄 수 있냐고 하자, 두말없이 오케이를 했다고 합니다. 술에 취해 망가지는 신민아의 자연스런 모습은, 다른 작품들 속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아마도 그렇기에 두 사람은 좋은 인연을 이어가는 것 같습니다. 믿는 관계란 뜻이겠죠.
'춘몽'은 봄날의 꿈 입니다. 누구의 꿈인지 모르지만요. 한예리의 꿈인지, 세 남자들의 꿈인지, 고양이의 꿈인지, 아무튼 꿈입니다. 모호하죠. 키득거릴 구석도 많지만 모호합니다.
그래서인지, '춘몽'은 부산국제영화제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이든, 폐막작이든, 한국영화 선정작은 흥행이 되지 않는다는 징크스가 있죠. 이번에도 여전합니다. '춘몽'은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습니다. 개봉 첫날 1493명이 찾아 박스오피스 13위를 기록했습니다. 15일까지 5435명이 찾았습니다.
배우들과 감독들의 색다른 모습이 궁금하다면, '춘몽'이 누구의 꿈인지 궁금하다면, 서두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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