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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表于 2004-2-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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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篇为韩国著名电影杂志《cine 21》上刊的一篇文章,题为“奉俊昊导演,会面2004年度最受期待者林秀晶”(봉준호 감독, 2004년 최고의 기대주 임수정을 만나다)。文章内容是奉俊昊与林秀晶的对话录(都是奉俊昊发问~然后秀晶回答)。奉俊昊导演大家应该认识吧,他现在也是大名鼎鼎的!《杀人的追忆》的导演!谈话内容,从《...ing》和《蔷花,红莲》表演方面的问题谈起,奉俊昊也表达了他对秀晶的欣赏之意,也交流了对电影的看法意见,还谈到了《弹钢琴的总统》和《学校4》,另外还谈了其他一些趣事。文中有一段是这样的,奉俊昊说~“秀晶下部电影还没决定吧,所有的人都在关注烦你的选择,烦恼很多吗?”~秀晶说~“烦恼非常多,很难决定,因为人们对我的的期望值变高了,对我的评价也过高了,这让我压力很大,很难选择”。 s( e' }6 ?! j& v& D$ I, G% k' y
' J& S, K$ u/ V偶还没认真看完,以后再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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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O' W* W9 {$ F/ D* ^4 s% w4 |% ?谈话的气氛相当轻松愉快。这场会面或许是他们今后合作的先兆!秀晶又遇到好导演了,真替她高兴。希望他们早日合作!强强联手,期待!0 C2 E8 ~- J) l: f3 n9 P2 I$ E5 L7 f
0 s0 O0 ]4 ^/ V) p7 @
: j' u$ k; `, ^; b由于只有韩文,偶先帖上来,有时间会慢慢翻译。敬请期待!
$ m$ d0 i5 H3 A: J) Q' R; a(文中봉준호就是奉俊昊;임수정就是林秀晶)
& Y# t- U) y1 j; x8 |, s3 r前面一大段是记者手记,后面的蓝字部分就是现场谈话内容了3 _. o. q5 t3 e) J+ T2 n: I- E: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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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 r0 j/ V8 s# Y! z봉준호 감독, 2004년 최고의 기대주 임수정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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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 {' `2 j0 P& b; n- c
"오늘은 딴사람 같아요."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변신한 임수정에게 봉준호 감독이 인삿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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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 j7 V2 n% `지난 연말 각종 시상식을 함께 누비며 서로 얼굴은 익혔으나 % L. @, a! s4 @* z! {0 W- g! ?- ]
R5 {' d/ `5 t; h' Q, n- m
깊은 대화를 나눠보지 못한 배우에 대한 감독의 인터뷰는 그렇게 시작됐다.& k" B2 V6 i! U8 n
* b/ i7 i! R/ `! M, z$ [3 _
2003년 <장화, 홍련>과 <…ing>에서 신인답지 않은 성숙한 연기를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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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최고의 기대주로 떠오른 임수정에게 봉준호 감독은 한 사람의 감독이자 팬으로서, " w0 g8 i5 l+ G. ?4 _ z
! C" @1 K0 v7 h% h
시시콜콜한 질문까지 퍼부었다. : h) t b! q% k& {$ q
- M' Z$ s5 j, f6 g반면 임수정은 이날 인터뷰를 위해 <장화, 홍련>과 <…ing>를 '복습' 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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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 f3 Q# U7 w) a5 M/ Y/ J4 s; H세심한 준비를 했던 봉준호 감독의 질문에 거침없고 솔직하게, 그리고 똑 부러지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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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감독과 대범한 배우가 나눈 대화를 정리한다. 편집자3 `2 X$ C1 s! v8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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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 N% ]. ]2 v% h편집 심은하. 디자인 권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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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 |+ j8 Y0 c/ S" P봉준호 :수정씨를 보면 늘 묘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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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나와 다른 세상의 사람처럼 생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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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ing>같은 영화를 보면 말과 행동이나 이런것은 일상적인 것을 너무 잘 담아내잖아요.
. l" }7 ~/ A+ D$ ?- b
+ q2 m! J' H- Y: c. x+ e/ g얼굴이 주는 다른 세상의 느낌과 연기의 너무나도 자연스런 느낌이 충돌하면서 묘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 q0 K' ~9 r( y& F'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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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장화, 홍련> 같은 경우는 인공적인 세트에서 찍혔고, 그집도 사실 다른 세상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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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는 어떤 일체감을 느끼면서 묘한 느낌을 주는데, 본인은 어느쪽이 맞다고 생각하나요?2 a+ s; I' }! c& w,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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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d5 K: Y7 Y* h! w; Q8 `임수정 :개인적으로는 일상적인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좀 불안해해요. ) E- r: t {' T8 ]0 B
2 \! q1 g; T# B) t4 J* m/ \8 p편안하게 하는 연기가 더 어려워요.
7 K4 t, u8 N, T1 o6 D: X& ]8 m: }( n6 a, {' i
<…ing> 같은 경우에는 그냥 우리 일상생활을 그대로 담아놓은 현실이잖아요. - T/ z, Q3 ?/ R% o. z7 h
3 ?: p5 R+ M# N) G' I근데 그런 경우가 더 어려운 것 같아요.0 f% Q! o: 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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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ing>를 보니까 이미숙씨와 주거니 받거니 하는 거라든가 연기를 무척 천연덕스럽게 하던데.8 w/ {$ p% o* \' u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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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5 U- w* [( U: {5 L4 T임수정 :그래도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 f; ^! q; a' }9 r" K4 {" M4 p$ i
: X9 X) e3 B% C/ U사실 일상적인 상황이 아닌데 일상적으로 연기하는 것도 힘들고.; w6 d o6 Q" C' K3 d7 K5 w
; k& G" h/ n% e1 k
* j. F* d6 N' _- y7 l' e a& y/ @2 E' _$ R# h9 R: q. S
봉준호: 자꾸 외모에 대해서 말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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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 같은 경우에는 실제 나이보다 많이 어린 역할이었잖아요. 6 E+ P+ f$ p4 @# Q4 T
- Z {; h8 s3 Z# ?1 m실제 나이보다 어린 역할을 하는 건 어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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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K4 }9 s* ^5 h" R0 W( K4 M- W0 T6 W: t
임수정 :그동안 나왔던 영화 세 작품 다 10대 소녀의 몸을 가지고는 있지만, 2 o/ ?6 h5 c* Z9 w% l, v
: n& D- I6 W4 z
실은 어른이나 다름없는 아이 역할을 했었어요. % h$ S& i; F/ [9 Z- T
# e2 R! S/ ?* s7 M' O Y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건 단순히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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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 y' s3 D" U- Y) S' |1 C저는 캐릭터가 제 나이보다 더 성숙됐다거나 더 떨어진다거나 d6 r; C% A7 v" Z2 e
5 C$ @3 l2 Y) p+ q1 L( h' m- u그런건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0 U4 j" |3 x* D1 v1 [-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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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2 h& E5 @& k: v0 ` K" d; N# G9 x2 h, s( P* s
봉준호 :그런데 20대 중반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놀라죠?
+ m' _- B/ r; H* p& A5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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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놀라죠. 근데 20대 중반의 친구들이 갖고 있는 것을 저도 가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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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v9 ?0 }- Q; O' D: f, L0 h단지 제 외모가 나이보다 어려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묘하게, 신기하게 다가가는 것 같고요. , b% Y4 |" N, ^4 j6 }
, r- Q1 @6 J/ X% Z0 P
그건 행운인 것 같아요. 어린아이인데, 어른인 것 같은 연기를 했을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주니까., `) x* \! u! X7 d: G8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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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이 느낌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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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W. M, U$ B' S& S* z봉준호 :<장화, 홍련>을 보면 그런 묘한 분위기가 200% 발휘되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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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역과의 호흡도 중요하지 안았나요?4 Q3 u/ \8 E1 _; `
) G- S7 Q/ N) j& T/ T) X" P- H/ {2 c- }7 H
/ n- A$ P6 E/ }4 p+ I임수정 :상대 배우로부터 영향을 받는 건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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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배우의 눈빛이나 말이나 또는 배우 그 자체만으로 내가 흔들린다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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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Z" \7 N, _$ O# v& ^7 \2 I a그런 느낌이요. 아침에 이런 대사는 이렇게 해야지. 생각은 하고 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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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Z/ |/ o6 U4 i) [ `3 C1 Q/ `현장에서 상대 배우의 느낌을 받고 전혀 다르게 바뀌는 것은 처음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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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 }9 p( W K+ b! t& L4 c+ p: c5 x6 P1 j; C
" E& T* J+ V# T6 I, b8 j
봉준호: 문근영의 경우는 특히 그랬을 것 같은데.9 H' w" }0 i" Q8 P4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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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l" c0 B! ]- p
임수정 :그렇죠. 근영이는 어른 못지않은 좋은 감성을 갖고 있어요. 4 x, s$ c) m7 R! {1 Q. s. d9 g
" x% E2 B: l4 V
너무 많은 자극이 됐죠. 실제로 수미가 수연에게 집착하는 것처럼, / }9 l( b$ S, q5 J
* Q) Q5 k4 R5 h" F8 Q$ u촬영 끝날 때쯤 돼선 제가 근영이에게 많이 집착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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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 e" n0 I, H. l. N!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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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문근영에게는 영감도 받고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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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으로 고개를 싹 돌리면 염정아씨가 있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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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집착과 애정을 문근영에게 쏟아붓다가 장면 하나만 딱 바뀌면 엄청난 분노와 증오가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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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둘 사이를 오가는 것 때문에 힘들진 않았나요?7 f) q; H& {& E k @, j5 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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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근영이와의 호흡은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생기더라구요. ' `( [. Q! C) f6 c,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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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아 언니와 대립하는 데서는 기계를 돌리듯이 에너지를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게 힘들더라구요.% L! q! X7 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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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l8 D8 P; f# B: I# j2 D9 q봉준호 :그렇게 힘들 때 김지운 감독은 안도와주었어요? 그 양반은 뭐 하고 있었던 거야.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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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 j/ H; F" W/ u, w; x
( ?) Z0 e) @. F% c
* o' m- W( ]( S% C( q임수정 :물론 도와주시긴 했죠. 그런데 이러쿵저러쿵 설명하지 않으세요. 9 J1 ~- Y( c. k4 Z& H% J4 Z
8 I4 O! f5 i6 S& H# c$ h뭔가 감정을 잘 못 잡고 있다고 판단하시면 딱 와서 그냥 몇 마디 툭툭툭 던져주세요. * {& H/ q7 W, L
, p# I! f# r& w# L- W/ m; X그러면 감정이 확 잡혀요. 다른 배우들도 똑같은 경험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2 R' C& T+ m8 b3 D5 @& E3 L$ u* Z: z: a
수정아, 이런 상황이니까 이렇게이렇게 해서 이런 감정을 가져야 하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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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식으로 설명적으로 지시하지 않는 것 같아요./ m4 d8 G' j;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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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 O. i/ V, \5 v+ {6 H! e2 k& E봉준호 :음... 그 노하우. 다음에 만나면 물어봐야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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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자신만의 비밀인데 가르쳐 주실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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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d- `/ Y4 I: m' W' c, Y3 b1 ?9 b, D
$ `# w g6 P, P1 ]% c+ Y) O봉준호: <…ing>는 편하게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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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U! p* u1 k9 j9 q, D3 Y I( m/ {어떻게 보면 어둡게 침잠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인데, 밝고 가벼워 보여서 좋더라구요. ( k) N' E/ d% F
5 r; r2 s. J' q K5 d2 y특히 느긴 게 수정씨 대사 스피드가 굉장히 빨라요. 빠른데, 발음이 정확하게 다다다닥 꽂혀요. / f) ^9 `; K; G( \
7 r$ U9 r3 p: Q) Z& e닭이 모이를 쪼듯이. 본인은 자신이 대사를 빠르게 한다는 것을 알아요? N) d: h! v: J; }8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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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 n' L6 B, V* W; a
6 }& d2 ~' P7 e3 u- l임수정 :몰랐었는데 간혹 그런 말을 해주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 m2 A" N0 M1 N% A5 B
) p1 A+ a: z3 z; F5 q그건 제 평소의 말투가 그런 것 같아요. <…ing>의 말투가 평소의 말투와 가까워요.
q% |# u7 R! `0 Z/ M* B" z: e& o) p o( Z# ]$ V1 c8 C1 S
사실 저도 고등학교 때까지는 아이들 말투처럼 "뭐 있잖아아~" 이러면서 말했던 것 같은데, 8 y- Y* N! p+ O" k; \
% K* o' K N& B자연스럽게 그런 말투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어미를 딱딱 끊게 되더라구요. 끌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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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 z) X9 E: N+ t# @5 B2 R* Y0 s( U" j2 U! \- u
* h b8 n3 w1 Z& f i
! i& A( f( U. ~저 20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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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 B- Q. R; J/ I- V# u" r
7 a0 u \3 K8 T) l9 n5 \
봉준호 :다음 영화는 아직 못 정했죠?! y2 k [6 e; Z2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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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j, h( t' U3 \5 I
임수정: 예.0 h' X/ J4 d. I8 s" c! y
. b& f( f: d. Q6 g8 V v
+ L J& `) N4 w7 E5 Q. @
0 ], o" U" V- t
봉준호 :모든 사람이 다 궁금해하는데, 어떡할 거야. 빨리 정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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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바뀌는데 어떡할 거야. 먹고살아야지. (웃음) 고민이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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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 ^, i0 _, u6 _6 d5 ]
, s7 W" r. J$ h4 x) R: {
임수정: 너무 고민이 많아요. 사람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 것 같아요. , K$ o1 m6 G M" E( f
F. q2 i' g2 A( j6 K& |제가 어디선가 과대평가된 것 같다는 말도 가끔 했는데, 2 \& S, g2 Y& `- R3 z b. k( [# [
' q& ^0 `* L$ B! @- K어떤 분위기에 휩쓸려서 내가 여기까지 온 것 같다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 : P: {- D& v) Y3 Q
5 R' |0 U! L. e, P& H6 p2 m
그 기대치에 부응할 만한 작품을 선별하고, 그 작품에 몰입해서 2 y1 K) k0 K0 I4 o
9 s) u* }' \) S제대로 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작품을 고르기가 어렵더라고요. 부담감도 커지고....8 ]2 @$ P- e% B# }
; z4 v+ H+ K9 u5 f: o% b6 [/ Y
; J% i+ ^: s( t( x, C* b/ y) `, U1 ]7 I5 x+ ~: \' p
봉준호: 작품을 결정할때, 장르. 시나리오, 캐릭터, 감독 등도 볼 텐데 ( Z4 \8 |. F. O3 t% N! W
2 u) @- o6 }$ F* t" _
그중에 굳이 우선 순위를 나열한다면 어떻게 되나요?' B% x2 U8 \& x0 P
+ }& D$ M) F# ~$ c/ s+ N
6 O4 g) k* t9 F0 j9 m8 V- w
# V3 W# w/ Q- I% g, O) y5 D. Y임수정: 일단은 캐릭터에 대한 연민이 있어야죠. @0 s& u) e. }' `7 q7 Z
& l9 f) z0 P) P* M" b- J( J3 M7 a! p5 t/ `% Q
$ e- a1 i0 c( a3 }, a! u% f9 T
봉준호: 연민? 넓은 의미에서의 연민? 동정하는 게 아니라?
4 }5 J b3 z4 k6 ?. W1 Q f9 p( b3 _, A5 n& a/ H
) y: C4 b6 }( I9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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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그렇죠 연민. 거기에는 동정도 있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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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p! ^8 W1 b3 a4 v4 B; @8 Q아, 이 캐릭터 하면 연기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겠다.
8 }" y! n; C3 Y2 N' A O
; q2 r+ ]9 J( C( S이런 생각을 갖고는 선택을 못하는 것 같아요. ( C; d" _& f% F; d! v
; |' R+ i' N4 n Q. Z- Z3 I왠지 나랑 닮은 구석이 있다거나, 측은하게 느껴진다거나, 3 a9 V2 o. a2 z. C( s
" k; }; z B3 Y' v+ T s
또 다른 나의 모습인 것 같은 그런 것들을 보면 하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k& u$ E+ L- ]7 j; t+ K! s6 e
! l; N6 i& \* \( t- n4 |- A
8 C! s& Y, H- X, d. n. i& S' q. R' z0 }' R" W6 S' `
봉준호: <피아노 치는 대통령>은 제가 못 봤어요. 미안해요. 4 N' u6 |% x% z8 e" z7 f' ]/ @
( \# \. o9 U3 K" t9 \9 l0 t
하긴 수정씨도 <플란대스의 개>를 못 봤으니까....4 B" U, Y! @9 S w
+ d" g! a- J! @ d: H3 `4 R, i: m& k2 J3 `' \; n
! U o3 W# r& e+ h2 e) _
임수정: 아니. 저 그거 봤어요.& M& _, T$ n+ J
+ M, Y' G) w( a0 k Q9 g1 j5 I+ N4 @! C
& W; B3 s; z1 W" |3 W봉준호: 케이블에서 하던거 보다 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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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 ^) k2 K8 c* |
" b$ S8 W& J! n: N' q' Z7 Q. d* x$ |( v! L2 r- z$ f/ h0 T
임수정: 안 잤어요. 케이블인 건 맞는데....(웃음)' \# u7 |! } w& v7 i" n
+ S) x$ v, {6 W7 h2 ^6 D8 p d# W# `% |7 {8 U9 H
( D& A1 q. o: k$ L5 _& g4 v
봉준호 :극장에서 본 사람을 너무 못 만나서... 5 F) a5 ^$ L `0 ~
w& v6 @+ }9 B0 {+ u- q+ @
하여튼 <피아노 치는 대통령>이 35mm영화로는 처음이었죠. 많이 힘들었어요?
$ `4 ]* R/ Y( o d( x
M7 ?1 w- X+ o6 m4 m5 @" ]3 U6 q* W, J% o2 r* A6 M
j. \. V5 K5 z임수정 :그때는 힘든게 뭔지도 모르고 아무것도 몰랐어요.0 K: A/ u0 }( h,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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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1 N) p3 j* q u; _봉준호: 그게 2002년이니까 영화 데뷔한 게 1년 반 정도 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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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하게 옛날처럼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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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K# y/ `; P0 h% G
임수정 :아주 오래 된 것 같아요. 1년동안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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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6 d3 ?! R' b봉준호 :거기서도 고교생 역할?3 }5 ~) l% z" g) _ D5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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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5 Z& K9 Z! E' ^- m/ C' }임수정: 그렇죠.* n' C3 B& A5 y$ z/ e
4 C( n- J# Y/ D3 v
" @8 q/ B8 v& C4 y, e; x
9 C/ ]2 _. M4 S) m) j9 S5 ?봉준호 :그 전에는 모델만 했나요?% V2 k0 K+ Y$ H/ P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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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 {" ?8 c2 T6 q! C H
5 g) V4 {4 L R' Z" R7 F) ]임수정: <학교4>하는 청소년드라마에도 나왔어요. 거기서도 고등학생 역이었죠. , @4 c7 F+ d5 W0 _1 v
0 {0 x& P/ n" P
이미 나이는 스무살이 넘었었는데.! q2 \" w& h }* o
( |; |: }$ O7 |/ I4 d
1 u5 W4 h9 L9 o) I2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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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만날 10대 역할만 하는데./ R9 |* s* e5 W A( H8 J+ V* W
" j% Q% f. t- D% B* q# A/ y2 c0 O) a# d7 I8 _4 A B
" C! C" y o& L2 I임수정 :20대 역할을 하고 싶어요. 이제는.
8 D6 _! h4 ?" A) H# p t0 D* K- f7 o% T, q1 p0 E
9 L- x4 S' C0 z8 C# \3 r- I* Z
" Y( s, B4 G9 E% F
봉준호 :캐릭터의 연령대도 작품을 고르는 데 참고 대상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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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사실, 고등학생 역이 아직 들어오고 있거든요.
- O+ _) C4 O, m$ `
0 S7 C% T/ F" N고등학생인데 몸이 아프건 정신이 아프건 어디가 아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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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m* e" K9 e0 |; \8 N$ ~& }그러면서도 인생 다 산 아이처럼 성숙했고, 그런 역할들이. * ^/ L2 H' k2 _! |) O4 s1 q
: a# @* Z ~5 _9 y, P- J# Z
그런데 그 몇달 사이에 제가 조금 더 어른으로 가나봐요. 4 F" o7 h8 x8 k% v, J# F1 ~,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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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몇달 전만 해도 그런 아이들 보면 연민이 막 생기고,0 R/ c+ v, H% e$ X3 j4 b* P; y
' [' e) A. p; }3 I; n. s& |; @# W하고 싶다는 생각이 막 들었었는데,
2 f0 Q) s# V! N" Y! u
- Q# S' I% ?4 Z# t0 u" @이젠 10대의 감성에 공감은 하지만 동일화시키진 못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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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r; Q& @0 u& N c! I" R
0 k2 u `+ c" Q; Z봉준호: 수정씨와 이야기해보니 공감 또는 연민이라는 말이 반복적으로 나오는데,3 j% q0 q" H$ j& {
, N5 D' z2 {& y) r: o* w
<…ing>를 보면 여주인공이 '횡단보도 아저씨' 에 대한 얘기 하면서 막 우는 장면이 있잖아요.
- e' {1 F- P, }3 L$ v% [8 ]: W8 F% M7 v D% t" e- W
연민이라는 말을 들으니까 그 시퀀스가 생각이 나는데, @2 w1 Q3 K/ L4 j4 r: h
' J+ N/ \% S- Q; D( H좀 어렵지 않았어요? 몇 테이크나 찍었나요?
* M% r) b+ L* E# x0 P" P) r* v, m) ~) v6 |
5 Q I7 ~0 _! f- W: X
7 M1 D. @; G" a
임수정 :테이크는 많이 안 갔어요. # T2 H* y* B$ K$ O7 r* ?
$ [& n! k* x8 S6 F
그 장면에선 순간적으로 올라오는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S$ s" Q; l& b' Q6 w& c% L- L5 `: L8 l0 t! t
그래서 그 연기를 반복하다 보면 그건 순간적인 게 아니게 되잖아요.
& Y. z# G5 g5 a8 f' F+ Q( y! c% D2 G
저는 테이크를 가면 갈수록 점점 못하거든요.2 @0 C# R. d0 M( m; [
9 |- n T$ J3 i; a" }7 O# }+ H8 f; e, R1 N
( _ U, W& k/ O7 `봉준호 :그 말을 들으니 송강호 선배가 생각나네요. 1 l1 w# t3 c$ N- F; n
0 b8 Y! `/ j/ S7 K
강호 선배도 테이크를 거듭할 때마다 순간성, 현재성이 계속 없어진다고 해요. ! o# L* [, w0 o
- `6 e' u" G; p: b- E( L
그래서 매 테이크가 첫 번째 테이크가 되도록 대사도 바꾸고 이것저것을 바꿔서 연기를 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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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o+ L( p6 g7 m+ @ M
7 x% E' V3 I* U! F) `2 J# T5 @& I: _( @/ L! C" c# t$ Y
임수정 :정말 그런 점은 배우고 싶은 능력 중 하나인데, 제가 그런 면이 부족하거든요. 3 M/ _+ z1 e# @% i' v5 |
! e# ^7 x+ w7 n저도 테이크를 가면 갈수록 안 좋기 때문에 초반에 잘 나온 것을 많이 썼으면 한다고 ( y6 d' N, ~3 \! o5 U- C
5 ^) Q! W% G4 l% N1 G% e1 `8 P제가 감독님께 미리 말씀을 드리기도 했어요.( L7 \% A3 B! Q2 N, j& Q
8 y" ^; t" k6 j6 K$ ^+ B
7 t0 o0 w3 ]3 o9 a( s. j7 O+ R3 e F, K: b N7 r, j
봉준호: 지금까지 찍은 3편의 영화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장면을 꼽는다면 뭔가요?* R' }3 t# C1 b5 Z
! x, B7 B6 ^0 K, ^1 l
0 L, B& x1 c" p" D% U: d e3 a2 E& b6 u& Q, ^# X/ V" O
임수정: <장화, 홍련>에서 삭제된 장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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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 새엄마와 몸싸움 다 일어나고 난 뒤 거실에서 정아언니와 제가 마주 보면서 우는 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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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장면 찍을 때 한계점까지 갔었어요. 촬영 후반이기도 했고, 체력이 다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도 했어요. * F! A: c) A* T1 [0 y4 s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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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으로 중요한 신인데 그땐 제 감정이 바닥이 났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 [# M3 u0 O# r4 g
4 b' F6 i. e3 ^8 |" r& J7 h: i아무리아무리 해도 감정이 안 올라오고 눈물도 안 나오고 너무너무 힘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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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디에도 기댈 데가 없으니까 갑자기 너무 외롭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d- r' e! ~! J* p2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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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배우 일을 하다보면 그런 경우처럼 이도저도 안될 때가 한번은 오는 것 같아요.4 u; c# O H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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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e, |* N8 b$ o임수정 :그거는 자기 스스로 해결해야지.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것 같아요.3 y# k1 W, v( z2 T9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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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 C- i6 V+ C. X0 v: X4 D배우? 계속 해야 할 것만 같은 어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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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배우란 존재에 대해서 감독만큼 생각하는 사람도 없을 거예요. ! B6 k: [" g; [0 d
2 Z; b1 ^( c9 r! c4 Q감독 입장에서는 저 배우가 내 분신이었으면, 내 감정 대신 표현해웠으면 하는 생각을 하니까.
0 b9 i( G4 u7 D/ Q. g* H) F4 Y4 L( M$ [% z* l6 ]! Y
나도 연기를 해봤거든요.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 한신에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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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 @$ o' j* F1 C) Q# K) G: ?2 C. W( a그런데 뒤론 섭외가 안 들어오지만. (웃음) 5 t+ B, u8 l: c" ^ I
3 e, a0 l/ z! }9 o' y$ H* d1 m엄청난 쪽팔림을 무릅쓰고 그걸 했던 것도 배우의 입장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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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 M% A7 B2 M- c잠깐이나마 겪어보고 싶었던 거였는데 잘 모르겠어요. 배우의 입장이란 게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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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길게 얘기하냐 하면 배우가 뭐하고 생각하냐를 물어보고 싶은거예요. 배우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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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 z, O2 z5 |: c! p3 P임수정: 음....모르겠어요. (웃음) 배우가 뭐냐는 것에 대해서 똑 부러지게 정의내릴 배우가 있을까? * r1 T8 F8 L; r$ S: X$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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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지는 모르겠는데 하고는 있어요. 잘 모르겠는데 앞으로 계속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도 있고.; j: Z" P' R6 E%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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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W- j/ v, K$ f3 w+ o: z
9 c" W- }1 D% B0 e# a+ u봉준호: 사실 저도 왜 영화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언제쯤 알게 될지도 모르겠고.
5 N' ?2 n3 ?; D$ L* M$ A- v C5 H! q% g& ?5 K7 n8 R8 g5 O, @7 i" `
그런데 확실한 점은 배우나 감독이나 아주 힘든 일이라는 것이죠. 0 K) c9 g+ {' S
- s T% q3 a% ]7 P# d, ^저는 웬만한 일이 다 감독만큼 힘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유일하게 인정하는 것이 배우에요.
# ?# e# U% \$ q* Q+ J; `3 x% ?: J4 n/ `
배우가 우리보다 조금 더 힘들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해요.( y4 u' j: B9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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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2 W9 J9 D: V3 W; i9 g) i! Z" A& k3 P8 u% \; v- I3 W! e& y
임수정 :저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는데요. 감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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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9 t8 q, [: ~; `% Q/ w특히 감독님들은 선택을 해야 하잖아요. 저는 선택 같은 것 잘 못하거든요. " J' M! s4 f x* h2 w/ |4 Q
2 I: O; \" R- y차라리 누군가 나 대신 오케이다, 아니다, 그걸 선택해라, 말아라 하고 해줬으면 좋겠어요.
4 J% d B8 t, Z" }2 D5 u7 W- j8 C a: K4 V
감독님들은 한컷 찍는데 몇십 가지를 보면서 일일이 선택을 하잖아요. 0 r! f0 n2 l/ k7 L* J" k, E( Z+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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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 못해 다시 찍자, 계속 찍자, 내일 찍자, 밥을 먹자, : |; g2 X, E) T: P) T6 Q1 O
. Q8 ]8 x5 U- \# r b이런 것까지 선택을 하니까 그런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아요.$ k0 _! U; u/ ` V4 U
1 e# u+ b, p. g1 e% c; j; V% _3 k: K: W; ]5 x9 \: V
d5 R5 D; O. q; j
봉준호 :그래서 감독들의 직업병이 있어요. 식당에 가면 그런다니까. 7 ~4 k V; E2 K7 P7 x* n
3 h* {- k/ {) S* i& |1 n' H+ \메뉴를 못 고르고 "그냥 조감독이 먹는 것 먹을게", 이런다니까. (웃음)) U7 q: \1 B, j9 E
2 c& E l9 P9 F9 r. j n1 h8 Y4 m8 w6 v% @+ d* B
4 g" X9 k, a3 B4 x
임수정: 알 것 같아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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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K+ X% h% Y8 e g. J& \5 l6 w. B8 X. J4 O! r7 ^
, a, K5 ~ }+ Y% ^' v( f) Y봉준호 :오늘의 결론은 '우리는 못할 짓을 하면서 상고 있다.' 이런 거 같네요. (웃음)
" B H( e* j+ ?2 y
2 l; [8 |: o: ^0 u# G% O그러니까 우리는 연민을 느끼자 이거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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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1 V- S. F) s( j J서로 힘든 직업이니까 우리 연민을 느끼도록 합시다.3 W9 Z9 x* h: t, n! P' y8 j" k9 C& A1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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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 }0 i- y) X1 S" ~9 z; M& \
6 w z; z0 F# }; C0 L: f
임수정 :연민이요?...네. 연민!2 o; m7 R- H% A; w4 `2 P
$ Z1 m h, S- s f, T4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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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G. F+ K+ }- d' m4 h9 V" b7 y4 ]
: ~( I- N" R" c; d' [% [
-씨네 21- [4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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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X3 d( @1 w4 |3 Y[ Last edited by 阿韩 on 2004-3-5 at 03:14 P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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