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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이 죽일놈의 사랑>
<이 죽일놈의 사랑> 첫촬영
비·신민아 주연의 <웨딩> 후속 KBS 미니시리즈 <이 죽일놈의 사랑>(극본: 이경희, 연출:김규태, 제작:에이트 픽스, 10월 31일 첫방송 예정)이 드디어 그 베일을 벗었다.
9월 16일 촬영에 앞서 드라마의 성공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낸 <이 죽일놈의 사랑> 제작진은 종로구 청운동에서 첫촬영을 가졌다. 헝클어진 머리, 상처투성이 얼굴에 남성적인 매력을 물씬 풍기는 거뭇한 턱수염까지. 비는 분명 변했다. 시놉에서도 언급되어 있는 '잘 생겼다는 표현으론 부족한 마력에 가까운 매력'이 넘친다고나 할까. 연출자 김규태PD의 말마따라 그는, "복구 캐릭터에 푹 빠져 있는" 상태였다. 김PD는 "무표정함 속에서 느닷없이 나타나는 감정 표현까지. 복구에 대한 연구가 많이 되어 있는 상태다. 비는, 이미 시동이 걸려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때려> 이후 드라마로는 오랜만에 복귀하는 신민아 역시 그간 중성적인 매력에 가려 드라마를 통해서는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던 여성적인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달콤한 인생> <새드무비> <미녀와 야수>까지, 3편의 영화로 쉼 없이 달려와 휴식이 간절하게 필요한 그녀였지만, <이 죽일놈의 사랑>은 작가·상대 배우·캐릭터 등 모든 것이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으로 다가올 정도로 완벽한 작품이었다며 4번째 연작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기도. 삼청동 카페에서 몽타주 신을 촬영한 후 김규태PD는 "생각했던 느낌 그대로다. 귀엽고 사랑스러우면서도 여성적인 매력이 풍긴다"며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날 비는 청운동에서는 10년 간 행방을 찾아 온 형 민구(김영재 분)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해듣는 장면을, 삼선동에서는 다정(김사랑 분)과 함께 일수 돈을 받는 장면 등을 촬영했으며, 신민아는 삼청동 카페에서 몽타주 신을 촬영했다.
비가 변했다.
전작 <풀하우스>에서 영화배우 영재 역을 맡아 단정하고 화려하며 깔끔한 모습을 선보였던 비가, 이번 작품에서는 완전히 망가진다. 일회용 밴드를 살붙이처럼 의지하고 살며, 눈탱이는 365일 중 300일이 푸르뎅뎅 울긋불긋한 밤탱이인 격투기 선수. 오만 방자 거만이 하늘을 찌르고, 무례하고 싸가지가 없는 남자.
이런 캐릭터 설정을 비는, 첫촬영에서부터 완벽하게 소화해낸 것. 눈 앞에서 그를 직접 보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의 모습에 생경해 했다는 것은 그만큼 그가 완벽하게 복구로 변신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초반 1·2회를 통해 이종격투기 선수로서의 모습을 선보이게 될 비는, 3회부터는 차은석(신민아 분)의 보디가드도 또 한번 변신을 시도, 다시 한번 색다른 모습을 시청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비, 동생과 찍기는 이번이 처음
<상두야, 학교 가자!>에서 공효진, <풀하우스>에서 송혜교. 그간 두편의 작품 모두 누나와 연기 호흡을 맞춰야 했던 비가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동생과 같이 찍는다며 좋아했다고. 82년 6월생인 비는 <상두~>에서는 80년생 누나인 공효진과 <풀하우스>에서는 4개월 빠른 누나 송혜교와 연기를 했었는데, 신민아는 무려 2살이나 어린 84년생. 두 사람은 과거 모 캐쥬얼 브랜드 CF에서 호흡을 맞춰 본 경험이 있어 낯설지 않다며 신민아는 다시 만난 비에게 "남자다워졌다"고 칭찬하기도....
정지훈, 신민아 출사표!!
- 예감이 어떤가?
일단 좋다. TV 드라마는 시청률이 중요하다. 실제로 나도 신경이 쓰이고. 물론 시청률이 많이 나오면 좋겠지만,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를 보면서 따뜻함을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 보고 나면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이경희 선생님(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경희 작가를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작품은 부담 없이 볼 수 있으면서도 보고 나면 항상 감동이 남지 않는가. 이 작품 역시 마찬가지. 보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 질 것이다.
- 복구 캐릭터는 어떤가?
복구는 참 재미있는 사람이다. 한마디로 꼴통에 사기꾼이다. 인생의 목표도 없이 그냥 그냥 하루를 사는 캐릭터인데, 어느 날 난생처음 복수를 해야겠다고 인생에 목표를 세운다. 근데... 그만 그 복수의 당사자를 사랑해버린다. 얼마나 재미있는 인물인가! ㅎㅎㅎ
- 신민아씨랑 호흡은 어떤가?
이런 느낌 잘 없었는데, 호흡 맞추는 게 재밌다. 1, 2부에 많이 부딪히지는 않지만 예감이 좋다. 잘 맞을 것 같다.
- 격투기 장면, 싸움, 불나는 장면 등 촬영하기 힘든 부분이 참 많은데....
물론 몸은 힘들겠지. 하지만 힘든 건 나중에 훌륭한 영상을 보면 다 잊게 된다. 순간 순간 몸이 힘들고 지치는 건 정신력으로 버티는 편이다. 김규태 감독님이 잘 찍어주시리라 믿는다. 나도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하루에 4시간씩 빼먹지 않고 운동하고 있다. 킥복싱, 권투, 검도도 할 뿐만 아니라 이종격투기 장면을 멋지게 보여주기 위해서 발차기까지 따로 연습하고 있다.
-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뭔가?
첫 번째는 이경희 선생님에 대한 믿음이다. 그리고, 감독님에 대한 신뢰도 깊다. 외국 다니면서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김규태 감독님이 연출하신 드라마시티<우리햄>을 보게 되었다. 이경희 선생님이 극본을 쓰신 건데 영상이랑 연출이 너무 아름답고 좋더라. 그 때 처음으로 김규태 감독님을 알게 되었다. 실력 있는 감독님과 작가선생님이 만났으니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방송으로 보시면 알 거다. 말이 필요 없는 드라마다. 기대하셔도 좋다.
- 은석 캐릭터의 매력은 뭔가?
기존에 우리가 생각하던 것과 벗어난 역할임이 좋다. 누구나 여배우는 이러이러 해야한다. 이런 행동을 할 것이다 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그런 예상들을 깨고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은석이다. 만약에 은석이가 내(신민아)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의 행동만 하는 인물이라면 별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의 의외성이 좋다.
- TV 오랜만에 출연하는데...
그렇다. 솔직히 TV는<아름다운날들> <때려> 두 편하고 이번이 세 번째다. 물론 몇 번 작업을 안 해봐서 그렇겠지만 TV는 좀 익숙하지 않다. 영화는 작업기간도 길고, 준비기간도 상당히 길기 때문에 촬영하면서 가족 같은 분위기가 된다. TV는 영화에 비해서 스케쥴이 꽤 빠듯한 편인데, 이번 작품은 꽤 오래 전부터 서로 대본 맞춰보고, 친해지고 할 시간이 많아서 너무 좋다. 영화 찍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 든다. 배우들과도 많이 친해졌고, 이경희 작가님과 감독님을 비롯한 많은 스태프들이 날 많이 예뻐해 주는 게 느껴져서 기분이 좋다. 정지훈 씨랑도 잘 맞을 것 같은 예감이다.
- 배우 정지훈은 어떤 사람 같나?
너무 열심히 한다. 열심히 하는데 장사 없다는 옛말이 있지 않은가. 정지훈 씨를 보면 내 스스로가 반성이 참 많이 될 정도다. 집중력도 대단한데 노력까지 대단하니.... 정지훈 씨는 좋은 배우일 수밖에 없다.
-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동기는 뭔가?
전부터... 진지한 감정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 주로 내가 했던 연기는, 특히 TV는, 포장된 내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 내가 할 연기는 이경희 작가님 말씀처럼 끝까지 가는 연기다. 감정이 바닥을 치는... 정말 처절한 사랑을 표현해야한다. 꼭 해보고 싶었던 연기다. 내가 많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고, 배우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많이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 KBS 홍보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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