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最新一期『MovieWeek 』的封面主题报导
最新一期『MovieWeek 』的封面主题报导
<연리지>최지우&조한선-스크린으로 걸어온 봄의 연인
연리지 나무 앞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직감하는 혜원과 민수. 정말로 운명처럼 최지우와 조한선이 2년 만에 나란히 영화로 돌아왔다. 두 사람으로부터 듣는 솔직 담백한 이야기들.
자신만만하고 쿨한 남자, 민수
왜 그랬을까. 조한선에 대해 심각한 오해를 하고 있었다. <연리지> 속 민수는 젊은 CEO로서, 여자들에게 인기 많고, 쿨한 사람이다. 밝고, 자신감 넘치고, 사랑받는 것이 당연한 사람. 영화를 보면서 ‘조한선은 민수와 얼마나 닮아 있을까’가 가장 큰 호기심이었다. 그의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지금까지 여러 매체 등에서 봐왔던 것과 그냥 순전히 ‘감’을 토대로 예상한 조한선은 이랬다. 민수처럼 큰 고생 없이 좋은 결과를 얻은, 쿨한 신세대이지만, 민수만큼은 활발하지 않고, 말수 적으며, 친해지기 힘든 조용한 사람. 그런데 누군가에 대한 예상이 이렇게 빗나간 적은 처음이다. 그 오해의 장막이 어찌나 두텁던지. 60분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된 조한선은, 너무나 솔직하고, 조금은 보수적이며, 정에 무지 약하고, 영화에 관한 수다에 신나게 열을 올리고, 자신을 버릴 줄 아는 용기를 가진, 다만 아직 자신을 효과적이고 정확하게 드러내는 기술에 서투른 청년이었다. “인터뷰하다 보면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다고들 하세요.” 하지만 조한선은 굳이 ‘진짜 나’를 설명하는 것에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을 거다. ‘진짜’가 어디 가겠어. 그대로 있는 거지. 그는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서서히 걷어내지는 장막 사이로 자신을 이루고 있는 천만 가지 매력 중 몇 개씩을 조금씩 흘리면 된다.
꿋꿋한 비련의 여주인공, 혜원
‘영화 어땠어요? 저는 솔직히 마음에 안 들게 나왔어요’라는 배우들의 뻔한 인사말은 최지우와 어울리지 않는다. 솔직함이 지나쳐 오히려 자신감 있어 보이는 대답은 그녀의 것이 아니다. ‘영화 재미있게 만들었으니, 많이들 봐주세요’라는 말도 최지우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나이를 한두 살 먹은 어린 애도 아니고 입에 침 바른 홍보성 발언은 이제 그만할 때도 됐다. 최지우는 인터뷰 내내 본인의 영화를 칭찬한다는 것 자체가 꽤나 민망한 일인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의 본분(?)을 잊은 채 영화에 대한 불만을 터놓을 수도 없고, 반대로 마?좋은 말만 늘어놓기도 쑥스럽다고 했다. 최지우는 올해로 연기 경력 13년차다. 그 동안 <키스 할까요> <피아노 치는 대통령>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연기해 왔다. 이번 영화 <연리지>에서 맡은 역할은 시한부 인생을 앞두고 있는 캐릭터다. 또 다시 비운의 여주인공이냐고 묻는 이들에게 최지우는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이런 역할 처음이라며 억울한 표정을 짓는다. 최지우는 이 영화가 히트할지 어떨지는 감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언제나 그래왔듯 자신의 판단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도 털어놨다. 저 멀리 일본 열도를 뒤흔든 ‘지우 히메’치고는 꽤나 겸손한 대답이다.
진정한 자신의 빛을 찾은 조한선
<늑대의 유혹>이 잘돼서 바로 다른 작품 할 줄 알았다.
<늑대의 유혹>, 잘됐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친구가 잘 된 거고.(웃음 ) 집안에 문제가 있어서, 병 간호 하느라고 한동안 못했다.(지병이 있으신 아버지가 지난해 돌아가셨다 )
<연리지>에 대한 의욕이 컸겠다.
캐릭터가 좋았다. 내가 아픔이 있지 않나. 아마 아픔이 없고 밋밋한 캐릭터였으면 안 했을 거다. 멜로라는 것도 한 번 해보고 싶었고. 지우 누나 덕분에 일본에 진출하고 싶은 생각 같은 건 없었다. 그러려면 드라마를 했다.
오랜만의 촬영은?
누나와의 관계는 참 편하고 좋았는데, 캐릭터를 잡는 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난 이만큼 보여줄 수 있는데 그만큼 보여주지 못했다는 데에 후회가 많다. 2년 만에 영화 하는 거라 진짜 준비도 많이 했는데.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너무 아쉬울 뿐이다.
<논스톱> 이후 3년. 일이 어떤가?
<논스톱> 할 때는 솔직히 돈 벌려고 했다. 돈이 없어서 운동을 했는데, 운동을 그만두고 나니 할 게 없는 거다. 단칸방에 어머니, 나, 동생, 셋이 살았다. 돈이 너무 벌고 싶어 시작했다. 그러다 <늑대의 유혹>이란 영화로 스크린에 내 얼굴이 나오는 걸 보고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젠 돈을 떠나서. 축구로 못 풀었으니까 못해도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는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 이제부터 나의 목표는 배우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돈이 아니라 배우. 지금은 연예인일 뿐이지. 배우는 모습에서 보이는 깊이가 있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금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연기가 재미있어졌나?
솔직히 연기의 재미는 모르겠다. 작업 과정이 재미있다. 영화를 하면서 너무나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계속 연락하며 잘 지내고 있는 게 너무 좋다. 내가 나쁘게 살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던 게,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한 번 뵌 분까지 다 오셨더라. 그때 내 일에 많은 자부심을 느꼈고, 우리 어머니도 철없는 아들로 보다가 ‘고맙다’ 하시더라.
연예 활동에 대해 집안에서는?
어머니가 운동을 그만둔 순간부터 쳐다보지도 않으셨다. 아예 아들로 생각을 안 하셨다. 밥도 동생한테만 주셨을 정도였다. 니가 알아서 해라! 그래서 진짜 이를 악물고 열심히 했다. 지하철 타고 왔다 갔다. 처음 잡지 모델해서 벌었던 돈이 15만원이었다. 그대로 갖다 드렸다. 이후 25만원, 100만원, 150만원, 계속 올라갔다. 나중엔 적극적으로 밥도 차려주시더라.(웃음 )
사실 별 고생 안 한 듯한 이미지다.
사람들은 무난하게 잘 온 놈이구나, 생각한다. 사실 진짜 고생 많이 했다. 드라마 <좋은 사람> 때까지 돈이 없어서 차 없이 지하철, 택시 타고 다녔다. 그때 택시 잡으려고 서 있는데, 옆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조한선 돈 버는데 차도 없나봐’ 하는 거다. 그래서 그때 차를 사게 됐다.
운동을 한 게 연기에 영향을 주나?
솔직히 공부도 잘 못했다. 주업이 운동이라 수업도 2~3교시 하다 나오고. 이 일을 한 지 6년이 됐는데,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는데 대화가 안 되더라. 그래서 그때부터 책이랑 시나리오를 진짜 많이 읽기 시작했다. 나한테 온 게 아니라도 보이는 건 다 읽었다. 그래도 모르는 건 어떻게 할 수 없다. 물어봐야지.
요즘 스트레스는?
<연리지> 개봉이 다가오니 잠도 안 온다. 내가 왜 저렇게 했지? 어제도 수면제 두 알 정도 먹고 잤다. 그거 빼고는 아무 고민이 없다. 원래 고민을 많이 갖고 다니는 스타일인데, 요즘 너무 좋다.
고민 없는 스타라.
스타? 그건 오래 전 <논스톱> 때 잠깐 느꼈던 거고. 난 오래가지 못했다. 잠깐 반짝했던 거지. 벌교에서 <열혈남아> 촬영하고 있는데 여중생들이 그러더라. ‘쟤 있잖아. 강동원 영화?나왔던 애.’ 그런 얘기 들으면 재미있다. 멋있게 나오는 영화, 드라마, CF, 다 싫다. 내가 살아온 만큼 연기할 수 있는, 그런 캐릭터면 좋겠다. 절대 오버 안 하고.
<열혈남아>도 곧이다.
마지막 촬영만 남았다. 경구 선배님, 나문희 선생님과 했는데, 그분들과 촬영이 있으면 전날 잠을 못 잤다. 심지어는 상의하러 새벽에 몰래 감독님을 찾아갔다. 연기 못해서 너무나 동떨어지는 사람처럼 보이기 싫어서. 다른 사람 세 시간 자면 난 한 시간만 자고 연기했다. 그런데 그것도 너무 행복했다.
가식은 NO! 겸손은 YES! 최지우
시나리오의 첫 느낌, 어땠나?
원래는 ‘이건 내가 해야겠다’하고 받아든 건 아니었다. 우연한 기회에 시나리오를 접하게 됐고,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다 막상 내가 하기로 하고 나서 다시 보니까 캐릭터가 너무 어리다는 생각이 들더라. 게다가 파트너도 나보다 어렸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
화사하게 나오지 않는다. 여배우로서 걱정도 됐을 텐데?
화장을 진하게 하지 않았다. 아마 피부 톤 그대로를 드러내지 않았나 싶다. 언젠가 선배 연기자분이 노장 배우를 볼 때 눈가의 주름만을 보지 말고 깊어진 눈빛을 보라는 말씀을 해주시더라. 화면에 예쁘고 발랄하게 나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안달하진 않는다.
또 다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캐릭터다.
그동안 내가 해온 작품이 의외로 다양했다. <올가미> <피아노 치는 대통령>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등 모두 전혀 다른 캐릭터였다. 아무래도 나에게 비련의 여주인공의 이미지가 드는 것은 드라마의 영향인 것 같다. 영화에서는 시한부 역할이 처음이다.
시나리오의 선택 기준이 있다면?
그때 그때 하고 싶은 작품을 정하는 편이지, 앞으로 어떤 역할만 하겠다고 못 박아 놓는 스타일은 아니다. <연리지>는 멜로영화를 한번 쯤 해보고 싶어서 선택하게 된 작품이다. 흔히들 말씀해 주시는 나의 장점을 영화에서도 발휘해보고 싶었던 거다. 혜원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무조건 순종적이고, 눈물 많은 비련의 여주인공이 아니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쾌활한 환자 캐릭터 역시 늘 있어왔는데?
진부하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은 건 아니다. 처음부터 감독님과 상의했던 것도 그 부분이었고. 왠지 모르게 어디선가 본 듯한 내용, 들어본 듯한 캐릭터 등등 나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감독님 왈, 그렇게 따지면 모든 멜로영화가 다 비슷하다?거다. 생각해보니 그 말도 맞더라.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내가 찍는 작품은 드라마든 영화든 늘 분위기는 좋다.(웃음 ) 한선 씨가 늘 하는 얘기가 있다. 만약 100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면, 120, 130을 풀어낼 수 있는 현장이 있는 것 같다고. 반대로 배우가 100인데도 불구하고 50밖에 보여주지 못하는 작품도 있는 것 같다고. 아쉬운 점이야 왜 없겠냐마는 일단 작품 시작한 다음에는 꽤 몰두하는 편이라 후회는 없다.
이 영화에 대한 감, 어떤가?
활동을 이렇게 오래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건 정말 모르겠다. 찍을 때도 모르겠고, 찍고 나서도 이게 잘될지 어떨지 감이 안 온다. 영화 보러 다니는 걸 꽤나 좋아하는 편인데 어떤 영화는 정말 재밌게 봤는데도 안 되는 경우가 있고, 그 반대의 케이스도 있더라. 좋은 영화가 반드시 흥행과 직결되는 것 같진 않다. 얼마만큼 운도 따라줘야 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영화보다는 드라마에서 더 잘돼 왔다.
솔직히 마음은 드라마가 훨씬 편하다. 육체적으로는 영화가 훨씬 편하지만 이상하게 마음은 드라마가 편하다. 그만큼 하는 드라마들이 늘 잘되어 와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영화는 굉장히 부담스럽다. 작품을 선택하는 순간부터 개봉을 앞두고 홍보하는 것까지 모조리 걱정스럽다. 내 영화를 마냥 칭찬한다는 것도 조금 민망하고.(웃음 )
벌써 13년차다.
배우로서 책임감을 어느 정도 느끼나. 워낙에 성격 자체가 낙천적인 편이다. 이미지 관리를 특별히 하는 편도 아니고. 앞으로 어떤 배우로 남을 것이며, 어떤 역할을 맡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저 현재에 만족하고 찍는 작품마다 최선을 다할 뿐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 말고 다른 캐릭터들에 대한 욕심이 있지만 하고 싶다고 다 잘되는 건 아니지 않겠는가. 그동안 놓친 작품에 대한 후회를 하지도 않고, 내가 했었더라면 잘됐을 거라 생각지도 않는다. 내 사람, 내 일, 내 것에만 신경을 쓴다.
일본에서 지우히메의 인기는 대단하다.
감회가 어떤가. 감사하다. 부담되는 만큼 욕심도 생기고. 팬들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든다. ‘하나님이 나를 많이 예뻐하시는구나’하는 생각도 하고. 다음 작품, 한국일까 일본일까? 아직 정해진 건 없다. 당분간은 내 시간을 갖고 싶고 아마 가을쯤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것 같다. 그동안 국제전화비가 비싸서 친구들과 통화를 자주 못했는데 일단 수다를 실컷 떨고 싶다.
===[박은경 이지영 기자 2006.04.0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