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어게인’ 이진욱 캐릭터 싸고 논쟁 팽팽
[TV리포트 2006-06-16 10:50]
“변하더라도 좀 긴 호흡을 두고 차근차근 갔으면 했는데 갑자기 돌변하는 모습은 진짜 아니었다”(linuskwak)
“아무 것도 모르고 당한 재명이가 너무 불쌍해보였다. 더 망가지고 혹 비열해진다고 해도 재명이 편을 들어주고 싶다”(mmjoo71)
15일 방송된 SBS 수목극 ‘스마일 어게인’에 등장한 재명(이진욱)의 분노 신에 시청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재명은 배신감과 모멸감에서 비롯된 얼룩진 욕망을 분출했다. 이 연기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무리한 설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윤재명’ 캐릭터에 대한 논쟁으로 옮겨지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재명은 그간 자신을 속여 왔던 하진(이동건)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였다. 예컨대 단희(김희선)를 찾아가 하진과의 관계를 추궁하며 휴대폰을 빼앗아 던져버리는 장면이 그랬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그런 놈들은 잊어버려, 너 속이고 울린 놈들 이제 그만 잊어 버리라구!”
격양된 말투에 상대를 비웃는 듯 씰룩이는 입술은 가슴 속 분노를 엿보게 했다. 재명은 모든 사실을 안후 마주한 단희에게 그간 응어리 져 있던 다양한 감정들을 한꺼번에 표출했다. 이전까지 단희를 대하던 부드러운 재명의 눈빛이 한순간 살기로 가득 채워진 것이다.
재명의 분노는 자신에게 매몰차게 몰아붙이는 단희와 강제로 키스를 시도하는 장면에 이르러 극에 달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비뚤어진 욕망으로 분출된 셈.
재명의 갑작스런 행동에 화가 난 단희는 재명의 뺨을 때렸고, 실망스러움과 분노가 가득 담긴 눈빛으로 재명을 쏘아붙이고 돌아서 버렸다. 이어 단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회한에 사로잡힌 재명의 눈빛이 이어졌다.
이같은 재명의 연기를 ‘무리한 설정’으로 보는 이들 입장은 이렇다.
한 네티즌은 “재명의 변해가는 모습이 너무 급작스러운 감이 있다”며 “충분히 공감 가는 장면들이 너무 부족해 극의 몰입이 덜해졌다”라고 의견을 나타냈다. 이제까지 단희를 바라보며 행복해 하던 모습에서 분노로 변해가는 전개방식이 너무 급박했다는 지적이다.
반면 반대 쪽에선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남자의 질투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사실 하진이가 재명이를 속여 그런 것이다."
"그렇게 믿고 의지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다면 나라도 그랬을 것이다”
이미 극 초반에 납득될만한 요인들이 드라마 플롯의 밑바탕을 이뤄왔다는 게 이들의 주장.
현재 `스마일 어게인`은 극이 위기국면으로 돌입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돼 가는 상황이다. 재명의 캐릭터가 팬들의 공감대를 이뤄나갈지 아니면, 설득력 부족한 캐릭터로 남게될지는 남은 숙제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술에 취한 재명을 집으로 데려다 준 단희가 우연찮게 함께 살고 있는 하진을 발견하는 장면을 선보여 파란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