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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新一期《MovieWeek》封面及专訪
《플라이 대디》 이준기 - 이준기를 속단하지 말것 ... 2006-07-18
그가 드디어 영화로 돌아온다. 사람들은 주시하고 있다. 8월 3일 <플라이 대디>가 개봉하는 날, 외로운 광대로 세상을 흔든 지 218일 만에 그는 배우 인생 중 가장 외로울 수 있는 시험대에 올라서게 됐다.
사실 그에게 시간이 빠르다며, 벌써 7개월이 훌쩍 지났다고 얘기했지만, 생각해보면 그에게는 ‘격동의 시간’으로 기억될 만큼 참 많은 일이 일어났다. 그 짧은 기간에 전 국민이 알아보는 스타가 된 사람도 없을 것 같고, 그 짧은 기간에 변화무쌍한 대중의 눈길을 접한 스타도 없을 것 같다. 지금 이준기에 대해 누군가는 열광하고, 누군가는 왜 인기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하고, 누군가는 여전히 기대하고, 누군가는 벌써 지겨워졌다고 한다. 그러나 속단하지 않기. 그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게 있다면 이게 답일 듯하다. 이 자신감 충만한 대한민국의 25세 청년 배우는 속단을 당하기엔 너무 갈 길이 많다.
난 아직 젊으니까
<플라이 대디>를 보는 다수의 사람들이 당신의 팬일 텐데, 그런 게 스트레스인가?
아니오. 제가 무감각한 건지 별로 그런 게 없어요.
예고를 보니 완전 이준기 영화던데.
예고는 그렇고 본편은 문식 선배님이 나오는 거죠. 전 얼굴 마담이에요. 결정할 때도 <왕의 남자>가 성공할 때가 아니었잖아요. 사실 전 부담 없이, 즐겁게, 문식 선배님과 촬영하는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면서 찍었어요. 흥행한다는 전제 하에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울 게 있을 거 같고, 촬영 자체도 재미있을 거 같고 해서 한 거니까.
비교할 거 아닌가?
당연히 비교하겠죠. 그건 이미 털어버린 거예요. 비교해봐야 욕먹기밖에 더 하겠어요.
어린 나이에 달관한 말투다.(웃음 )어린 나이에, 그런 것에 부담을 가지는 게 더 이상하죠. 아직 할 일이 많은 젊은 친구인데 ‘흥행이 안 되면 난 기죽을 거야’ 혹은 ‘다음 작품 어떡하지’ 이런 게 더 이상해요. 전 작품을 앞으로 제 나이 또래에 할 수 있는 건 다 할 수 있어요. 도전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거죠. 아직 젊으니까. 앞으로 상업배우가 아니라고 못 박고 갈 수도 있는 거고. 제가 <왕의 남자>를 성공시킨 게 아니잖아요.
하도 많이 나오니까.
그러니까요. 언론들이 자꾸 그러니까. 솔직히 전 선배님들 만나면 죄송해서 못 있겠어요. 제가 한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분들은 제가 다음 영화에 조금만 못하면 또 뭐라고 그러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그런 것에 대해서는 전혀 부담 같은 거 안 가지고 있고, 생각도 안 하고 있고. 촬영을 즐기면서 해야죠. 사실 그런 거 생각하면 <플라이 대디> 끝나고 ‘첫 주연작’ 하고서 나와야 하는데, <화려한 휴가>도 전혀 아니거든요. 딱 열여덟 신 나와요. 그것도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고.
벌써 촬영 들어갔나?
어제까지 3일 연속 밤새우면서 찍었어요. 재미있어요. 상경 선배님이랑 같이 하는 게 재미있고, 새로운 감독님 만난 것도 재미있고. 좀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계속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작품 만나 흥행을 할 수 있는 거고, 흥행은 못하더라도 인정받는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거고.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올 텐데 뭘 보고 고르는지.
그냥 제가 읽어서 재미있으면! 왜냐하면 배우가 재미있어서 그런 느낌들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주는 매개체가 되어야 하는데, 내가 재미없으면 연기할 수가 없잖아요. 내가 재미있고, 흥미를 느껴야죠.
<플라이 대디>는 뭐가 재미있었나?
일단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을 거 같은 아이가 딱 나오는 게 웃기잖아요, 설정 자체가. 시나리오 보고 나서 <싸움의 기술>을 봤는데, 이건 전혀 반대 상황인 거죠. 제가 배워야 할 거 같은데, 제가 가르치잖아요. 사회의 어떤 무게를 짊어지고 위기 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조그만 어린애한테 와서 싸움을 배우고 인생을 배운다는 게 얼마나 재미있어요. 이건 만들어나가면 재미있겠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문식 선배님이 만드는 가필도 재미있을 거 같았고. 다음 작품은 또 다른 실험적인 거 하고 싶고.
이미지 관리? 난 안 해
뭔가 계속 새로운 걸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나?
제가 일단 같은 거 오래 하는 걸 질려 해서. 지금도 <왕의 남자> 끝나고 다양한 분야를 다 해봤어요. 노래도 불러봤지, 팬미팅 때 3시간 퍼포먼스도 했지. 팬미팅 봤어요? 매년 초대형 콘서트처럼 할 거예요. 가수들이 기죽을 정도로.
에너지가 아주 넘친다.
왜냐하면, 인지도가 없을 땐 굶주려 있었거든요. 뭘 안 시켜주잖아요. ‘잘할 수 있어요!’라고 해도 ‘네가 뭘 잘해. 인지도도 없는 게’ 하는 거죠. 지금은 뭘 해도 다 하라고 주잖아요. ‘이게 웬 떡이야’ 하고서 하는 거죠.
너무 빨리 많은 걸 보여주는 거 아닌가?
10분의 6 정도 지나면 제가 자제할 거예요. 제가 저한테 남아 있는 걸 아니까. 멀었어요, 아직.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란 건 알았지만….
그러다 또 욕먹으면…. 하하하.
이준기가 자신감이 없을 땐 언제일까?
여자 앞에서. 맘에 드는 여자 앞에 서면 떨리는 게 남자의 본능이니까. 하하하.
이미지 관리 같은 거 신경 쓰나?
팬들은 이미지 관리 같은 거 하라고 하는데, 전 안 해요.
그들은 어떻게 하라던가?
인터뷰할 때 말 좀 가려서 하라고. 그것 때문에 절 좋아해주는 사람들도 있죠. 전 그렇게 말해요. ‘저를 마니아적으로 좋아해주십시오. 실망하실 일이 많을 겁니다’라고. 아예 못 박고 들어가니까. 마니아는 어떤 사람의 한 부분을 매력 자체로 잡고, 그 사람의 매력이 뭔가를 뿜어낼 수 있다는 믿음을 항상 갖고 있는 거잖아요. 미친 거죠. 지금은 ‘당신이 마니아가 되라’가 아니라 ‘당신이 마니아가 되도록 제가 만들겠습니다’이고. 그냥 일반 팬과 마니아의 차이는 다른 거 같아요. 항상 새로운 걸 요구하고 기대하기 때문에. 예를 들어 서태지 같은 경우 마니아층이 많잖아요. 그렇게 되고 싶어요.
지금 팬 카페 회원은 몇 명인가?
30만 명.
그 중에 마니아는 몇 명일까?
30만 명. 하하하하.
난 여전히 신인배우
그 많은 인터뷰, 진짜 지겹겠다.
똑같아요. ‘인기가 있으니 어떠냐’ ‘인기가 있으니 뭐가 좋냐’. 뭐가 좋긴요, 사생활 없고 그런 거죠.
스스로 변하긴 하지 않았나?
변한 거 없어요. ‘변했겠지…’가 ‘쟤 변했다고? 그럴 줄 알았어. 변했어, 변했어’.
상황이 변했으니까.
상황이 바뀌면 사람도 변한 것처럼 보이겠죠. 그런데 상황도 별로 다른 거 없어요. 여전히 현장 가면 막내인 거 똑같고. ‘신인배우 이준기입니다!’죠.
요즘의 고민은 무엇인가?
새 작품에 대한 캐릭터가 아직까지 잘 안 온다는 거? 그리고, 좀 외롭다는 거? 아니, 많이. 촬영장-집-술집, 촬영장-집-술집. 술집도 하나만 정해놓고 가요. 그것도 만날 보는 친구놈들. 남자 네 명. 우울하죠. 만약 촬영이 없으면 집에 있는 시간이 가장 많구요. 많이 외롭죠.
드라마를 한다는 뉴스를 봤다. 외롭지 않으려고인가?
확정된 것도 없구요. 기자분이 그냥 쓰신 거예요. 항상 제 기사의 30퍼센트는 다 ‘이준기가 뭐 할지도 모른대’ 하면 ‘오케이 한다!’인 거죠. 드라마는 좋은 작품이 오면 한 작품 할 거예요. 너무 안 하는 것도 그렇고, 1년에 한 작품 정도? 그건 나쁘지 않을 거 같아요. 배우로서 많은 관객들에게 나 자신을 어필한다는 것은 중요하니까.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 수출해서 가장 빠르게 보급될 수 있는 분야라는 장점도 있고.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어요. 다만 좀 더 철두철미하게 찍으면 좋긴 하겠다는 건데, 그런 드라마의 장점에 대해서는 욕심이 나죠. 어필하기 쉽다는 거.
쉴 때 뭐 하나?
게임이요. 요즘 축구 게임에 빠져 있어서요.
요즘 읽고 있는 책은?
읽고 있지 않아요.(웃음 )
그럼 차 안에서 이동할 땐?
창밖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해요. 사람들 보면서 나도 저기서 놀고 싶다. 저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휴가 같은 건 엄두도 못 내겠다.
얼마 전에 필리핀이랑 일본 일 때문이지만 갔다 왔어요. 외국 나가서 못 놀겠어요. 이제 우리나라에서 유명해지면 아시아 전체가 다 알더라구요. 그래서 함부로 술 먹으러 다니지도 못해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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