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楼主 |
发表于 2007-4-3 15:38
|
显示全部楼层
차팀장과 마대표 사이에 스타일이 있다 | | <히트>의 고현정 vs <마녀유희>의 한가인<히트>의 차수경과 <마녀유희>의 마유희는 비슷한 면을 갖고 있다. 남자들보다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우선 비슷하고, 남자들에게 여성적 매력으로 어필하지 못한다는 점 또한 비슷하다. 둘 다 예쁘고, 둘 다 늘씬하다는 점도 비슷하다. 물론 다른 점도 많다. 한 명은 형사, 한 명은 광고회사 사장이라는 점이 다르고, 한 사람은 진지한데 한 사람은 코믹&발랄하다는 점도 다르고, 결정적으로 한 사람은 월요일과 화요일 밤에 활동하는 반면, 나머지 한 사람은 수요일과 목요일 밤에 활동한다.
그런가 하면, 두 사람 사이에는 얼핏 보기엔 비슷한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확연히 다른 ‘무언가’ 또한 존재한다. 그 무언가란 바로 스타일인데, ‘살랑살랑’ 여성스러운 것과 거리가 먼 스타일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두 사람이 옷차림에 들이는 정성의 크기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난다.
허름해 보이지만 스타일리시한 차팀장[img]http://image.magazinet.co.kr/resize/cine21/article/2007/0403/K0000009_K0000001_[W555-].jpg[/img] | 차수경의 스타일은 전신샷에서 빛을 발한다. |
| 먼저 차수경을 보자. 우리의 차팀장은 귀걸이도 안 하고, 목걸이도 안 한다. 그녀는 주로 블랙 정장 팬츠와 캐주얼한 점퍼 차림으로 거리를 누비는데 얼핏 보기에는 세상 모든 형사들의 옷차림과 다를 게 없어 보인다. 그런데 지금껏 TV나 영화에 등장했던 그 어떤 형사들보다 스타일리시하다. 커다란 주머니가 달린 유틸리티 점퍼를 즐겨 입는 형사는 많았지만 몸에 착 달라붙는 얇은 캐시미어 터틀넥 위에 블랙 터틀넥을 덧입는 레이어드의 매력을 안다거나, 와이드 팬츠와 화이트 스니커즈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시크한 멋을 아는 형사가 어디 있었던가. 어느 공장에서 주워온 작업복 같은 점퍼를 입을 때도 차수경은 제 몸에 꼭 맞는 사이즈를 잘도 찾아낸 다음 점퍼 실루엣에 퍽이나 잘 어울리는 실루엣의 팬츠에 매치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2회, ‘H.I.T’팀 창설을 즈음해서 그녀가 보여준 와이드 팬츠+터틀넥 풀오버+V넥 카디건+H라인 룩은 그 자체로 ‘매니시 시크’를 대표할 만한 완결된 룩이면서(<언페어>에서 똑같이 형사 역할을 맡았던 시노하라 료코의 가죽 트렌치코트 룩보다도 훨씬 멋졌다.) 현장 출동시의 ‘작업복 룩’과 스타일의 통일성을 잃지 않음으로써 차수경이라는 사람이 옷차림에 특별한 공을 들이는 사람이거나, 범인 잡는 감각만큼이나 동물적인 스타일링 감각을 타고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돈은 들였겠지만 공은 들이지 않은 마대표 | 다양한 흑백 의상과 안경이 가득한 방에서 마유희가 선택한 아이템들 |
| 그러나 마유희는 다르다. 겉보기엔 차수경의 옷차림과 별로 다를 게 없고, 그다지 큰 문제도 없어 보이지만 그녀의 옷차림에서는 ‘공들인 흔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수트보다 몇 곱절은 더 두꺼운, 답답하기 짝이 없는 블랙 터틀넥, 너무 커서 소매와 팔이 따로 노는 블랙 재킷, 단추를 네 개 여는 것과 다섯 개 여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보기 좋을 것인가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블라우스 여밈, ‘똑 떨어지는’ 평소의 스타일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볼륨 있는 코트 등은 마유희가 옷차림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했다. 결국, 남자들의 무관심과 냉대에 상처받은 마유희는 방 하나를 가득 채우고 있던 옛날 옷들을 치우고, 남자들이 좋아할 법한 옷들로 그 빈자리를 채웠다. (이 대목에서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재희처럼 잘생긴 스타일 메이커라니! 게다가 ‘오늘부터 스타일 변신, 짠!’ 하고 마음 먹으면 방 하나를 새 옷으로 다시 채울 수 있을 정도의 재력이라니!)
변신에는 의지가 필요하다[img]http://image.magazinet.co.kr/resize/cine21/article/2007/0403/K0000011_K0000003_[W555-].jpg[/img] |
| ‘여성스러운 스타일=최선을 다한 스타일’ 혹은 ‘여성스럽지 못한 스타일=성의 없는 스타일’이라는 세간의 고정관념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마유희의 새로운 스타일이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기꺼이 스타일 변신을 결심한 그녀의 노력에는 박수를 보낸다. 남자한테 사랑받기 위해 스타일까지 버렸다고 자존심 없는 여자 운운 마시라. ‘혼자 쓸쓸히 주말을 보내는 것보단 낫겠지’ 하는 심정으로 나간 자리에서, 보는 순간 ‘그냥 집에 있을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들게 만드는 남자를 만나 ‘그래도 예의는 갖추자’는 생각으로 평소엔 없어서 못 먹는 스테이크까지 남기며 최선을 다했는데 옷 입는 게 이상하다는 둥, 옷차림을 보니 아직 남자 만날 준비가 덜 됐다는 둥 하는 소리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심정 절대 모를 테니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