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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신민아가 주지훈에게 준 책
“魔王” 申敏儿对 朱智勋带来的书
- 드라마와 책, 마왕과 인격과 전이-
도서관을 지키는 소녀 ‘해인(신민아)’. 그녀의 직업은 사서입니다. 해인에게 책은 벗이자, 생활입니다. 어떤 날은 반납되지 않은 책 때문에 발을 구르고, 어떤 날은 고대했던 책이 반납되는 기쁨에 사로잡힙니다. 오늘은 반납된 책 때문에 행복한 날입니다.
책 제목은 <인격과전이>(솔. 2004). 이제 궁금해집니다. 해인이 이 책의 반납을 반기는 이유 말입니다. 그것을 추적해 나가야만 KBS2TV 드라마 ‘마왕’의 키워드를 풀 수 있습니다.
해인은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입니다. 그녀는 ‘사이코메트리’라는 초능력을 지녔습니다. 그녀의 초능력은 드라마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풀어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제 초능력 사서 해인이 <인격과전이>를 기다린 이유를 들여다 볼까요.
■ 책 제목은 <인격과전이>
书名 《人格和转移》
며칠 전 이 책을 찾던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오승하(주지훈)’. 승하는 복수를 위한 살인극을 연출하는 ‘악마와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닙니다. 그에게는 잊지 못할 가슴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12년 전 사랑하는 어머니, 형과 함께 가난하지만 단란한 삶을 살고 있던 승하에게 청천벽력 같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형이 억울한 죽음을 당한 것입니다. 그로부터 승하는 오직 형의 죽음을 되갚기 위한 복수만을 꿈꿔왔습니다.
중학교 졸업 후 검정고시를 치르고 사법고시에 수석합격 해 변호사가 된 것 역시 모두 복수를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겉으로는 더 없이 순수 해 보이는 승하에게 이 같은 과거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몇 되지 않습니다. 늘 힘없는 약자 편에 서는 변호사이지만 그의 내면에는 독버섯이 자라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승하에게 해인이 마음을 빼앗기기 시작했습니다. 승하가 찾던 <인격과전이>를 서가에 꽂아 두지 않고 한 쪽에 챙겨두는 해인. 승하에게 주기 위해서입니다. 창밖을 바라보는 해인의 눈빛에서 승하를 향한 그리움이 느껴집니다.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마왕’의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발돋움하는 시점입니다.
■ ‘또 다른’ 자아를 일깨워 현재의 문제들을 해결
여기서 잠깐, 승하가 빌리려는 <인격과전이>를 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승하를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인격과전이>는 자아가 무의식을 의식화하면서 진정한 자신의 개성을 실현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논문집입니다. 논문은 치료자 혹은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읽는 이는 개인의 의식화 과정을 통해서 깊은 통찰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승하가 <인격과전이>를 찾은 이유, 이쯤해서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고통스런 과거 속에 침잠되어 있는 ‘또 다른’ 자아를 일깨워 현재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요. 과거를 잊지 못하는 한, 승하는 언제나 불행한 남자입니다.
러브라인은 해인과 승하 한 축 만이 아닙니다. 털털한 성격의 강력팀 형사 강오수(엄태웅)가 해인을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습니다. 해인을 일컬어 ‘사건의 조력자’라 칭하는 그이지만 그녀를 향한 특별한 감정만큼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마왕’의 벗겨질 수록 한 여자를 둘러싼 두 남자의 관계역시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입니다.
‘사이코메트리’ ‘타로’ 와 같은 색다른 소재를 등장시키고 있는 드라마 ‘마왕’. ‘불륜’ ‘출생의 비밀’ 등의 구태의연한 설정에서 벗어나 한국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였다는 평을 얻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관건은 선인과 악인으로 운명이 바뀐 두 남자 강오수와 오승하의 대결 향방입니다. 불모지에서 싹튼 두 남자의 사랑이 그들을 ‘덜’ 다치게 하길 우리는, 바라고 있습니다.
(사진=방송화면중)
글 : 하수나 기자 / 제공 : ⓒ 파이미디어 TV리포트
2007-04-06
[ 本帖最后由 joemwj 于 2007-4-6 14:10 编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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