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하의 독백 "엄마".. 그리고 진실의 목소리 '수선화'
엄마..
보고 계세요?
메마른 사막과도 같은 마음에
수선화를 좋아하고 그 꽃을 닮은 그녀가 들어옵니다.
이미 12년 전에 시작된 인연이었지만
다행이었을까요?
같은 하늘 밑, 같은 땅 위에서 각자 호흡했을 뿐
그녀와 내가 함께 한 일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이제 맑은 영혼을 가진 그녀는
자신을 다시 한 번 희생하여
악몽과도 같은 과거 속으로 달음질쳐 들어가
눈에 보이는 진실조차 외면했던
저들의 양심에 진실을 일깨워주려 합니다.
언젠간
아무 말 하지 않아도 고스란히 나를 알고 느끼게 될 그녀 앞에
그녀가 필요했기에 먼저 다가선 나.
나를 알고 나면
짙은 슬픔의 그늘을 드리울 그녀,
안타까워하며 눈물 흘릴 그녀를 볼 수 없을 것 같기에
그 맑은 마음에 생채기낼까 다가서기가 망설여지기도 해요.
그녀에게만큼은 죄짓지 않고 싶은데,
그녀가 나를 사랑하면 안 되는데,
내가 그녀를 사랑해선 안 되는데, 사랑하게 되길 바라며 설레는 내 이기적인 맘에
아프더라도
순결하고 서늘한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
.
.
그녀를 사랑하면 안 되겠죠?
그녀와 나의 운명 앞에 탄식이 나옵니다..
엄마..
보고계세요?
내 마음에 안개 짙은 서늘한 길 하나 내고 걸어온 지
12년이 되었네요..
마치 엄마인 듯, 그녀인 듯,
가슴에 말갛게 물 그늘이 드리워지는 듯한 수선화가
어둡고 차갑기만 한 땅을 뚫고 올라와
봄 안개 속을 비집고 쏟아지는 햇살 받으며
이제 피어납니다.
세상에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향기 한줌 풀어놓지 못해
수선화 한 송이에도 견줄 수 없는 지금의 내 마음을 보신다면
가여워하거나 슬퍼하실 건가요?
과거는 과거일 뿐 모두 지난 일이라고,
누구나가 죄를 지을 수는 있는 일이라고,
증오가 죄를 낳고 죄는 또 다른 죄를 부르게 된다고,
증오에 찬 인간의 힘으로 그들을 단죄하지 않더라도
하늘이 주는 양심의 칼날만으로도 모두가 고통 받을 것이라고,
복수의 칼은 결국 나를 찌르게 될 것이라고,
.
.
.
.
그러니 이제라도 그만 멈추라고 말씀하시겠죠..
그러나
엄마...
지난날,
무서운 태풍이 한순간 할퀴고 지나간 뒤
가족 잃은 어린 눈 속에 보이는 세상은 공포였습니다.
진실을 묻어버리는 거짓 위에 강자가 약자를 누르는 세상을 보며
내가 품은 소박한 꿈과 기대마저 무너져 내리기도 했습니다.
거짓들을 피워 올리는 안개길 속에서 거짓들을 먹어버리며
철저하게 냉혹으로 무장한 내가
이제 더 이상 은둔하지 않고 세상과 맞서려합니다.
용서 대신 복수의 칼을 들 수밖에 없는 저를 세상이 단죄하더라도
이제 와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악마에게 후회란 없는 거죠.
돌아보는 일이 없기에..
돌아봐도 용서와 사랑은 보이지 않는 것을,
지난날 거짓을 먹으며 슬픔과 상처로 얼룩진 안개 속 길 뿐인 것을.
神은 있습니까?
피맺힌 한,
참혹한 슬픔과 어둠에서 살아왔던
상처받은 내 영혼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러니 여기서 멈출 수가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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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만은 용서하세요..
※ 출처 : (공식)세계를 정복할 배우 주지훈 / W.H.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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圣母玛利亚?
听歌曲真的很让人宁静,海因能让承河的灵魂净化吗
[ 本帖最后由 亦非台 于 2007-4-7 16:00 编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