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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表于 2007-2-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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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27일 (토) 11:41 스포츠서울
[Zoom IN] 이정길, "굴욕연기? 원작에 충실했다"
[스포츠서울닷컴 | 김용덕기자] '정치판이야? 병원이야?' MBC메디컬 드라마 '하얀거탑'은 이런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줄거리를 바탕으로 인기태풍을 일으키고 있다. 흥미진진한 병원 속 권력싸움의 핵심엔 은퇴를 앞두고 후계구도를 저울질하는 외과과장 역의 탤런트 이정길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일 경기도 이천의 세트장에서 하얀가운을 입은 외과과장 이주완과 베테랑 연기자 이정길을 동시에 만나봤다.
일본판 '하얀거탑' 안봤다? 시청자들의 궁금증 중 하나는 연기자들이 과연 일본 드라마를 봤을까하는 점이다. 호기심의 출발점은 '하얀거탑'의 주요인물들이 일본판을 압도하면서도 너무나 닮은꼴이라는데 있다. 외과과장 이주완의 캐릭터 역시 이 점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이정길에게 '혹시 일본판 드라마를 본적 있나?'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1초도 고민하지 않고 그는 "일부러 안봤다. 아무래도 일본 배우가 한 걸 보면 조금 연기에 지장이 생길 것 같아서였다"고 명쾌하게 응수했다.
질문의 꼬리를 좀 더 끌고 가려는데 연륜을 과시하듯 이정길은 원작을 봤을 때와 안봤을 때의 장단점에 대해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내가 리메이크 작품을 세번 정도 했다. 신성일, 문정숙 주연의 영화 '만추'를 제목만 '육체의 약속'이라고 바꾼 작품에서는 김지미가 상대배우였다. 그땐 영화를 미리 한번 봐뒀다.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고 보니 머리 속에 자꾸만 신성일의 연기가 떠올라 혼란스러웠다."
이정길은 이후에도 김진규, 남궁원에 이어 세번째로 '유정'이란 작품을 했다고 한다. 문제는 그때도 다른 배우들이 자꾸 연상됐다는 것. "리메이크 작품이란 것이 원래 시나리오 자체가 완전히 바뀌는 게 아니다. 원작내 상황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인만큼 원작을 보고 안보고는 분명히 장단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거 경험 때문인지 원작을 아예 보고 싶지도 않았다."
원작소설에서 '굴욕정길' 탄생? 이정길은 외과과장 이주완 역을 통해 '굴욕정길'로 인터넷에서 새로운 스타로 급부상했다. 그렇다면 '굴욕정길'은 어떻게 탄생된 것일까. 그는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에 참고사항이라고 받은 원작소설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고 고백한다. 원작소설 속에 나오는 외과과장의 이미지를 떠올려 자신의 몸에 녹여넣은 것이다.
일본작가 야마자키 도요코가 '하얀거탑'의 원작소설을 발표한 것은 1969년. 시대나 의료환경이 많이 변해 아무리 원작을 읽었어도 연기에 어려움이 있을 법 했다. 이에 대해 이정길은 "연기라는 것이 축적된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버려야 하는 것이 있을 때도 있다"면서 ""매번 새로운 드라마에서 인물을 창출하는 과정은 해부학과 다를 바 없다. 인물의 특성을 먼저 짚어 내고 거기에 나름대로 뼈와 살을 붙여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외과과장 이주완의 경우 이미 몸에 배여있는 것들을 표현해 내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는다. "이주완은 대대로 의사집안에 귀족적인 내면의 흐름이 있는 인물이다. 자만심과 명예 뭐, 이런 것들이 본질적으로 보여지는 것과 인간 내면의 속성은 또 다른 문제다. 권위를 잃지 않으려는 속성을 꺼내 보여준다는 게 진짜 어렵다. '굴욕정길'이란 말이 나온 걸 보면 나름대로 생각한 연기가 성공한 것 같다."
이순신과 을지문덕의 싸움? 이정길은 한번 꺼낸 연기이야기에 한없이 진지해졌다. 그렇다면 후배지만 강력한 연기 라이벌로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장준혁 역의 김명민에 대한 그의 생각은 무엇일까. 시청자들이 김명민과의 한판승부를 이순신과 을지문덕의 싸움으로 비교하고 있다는 말도 살짝 덧붙여줬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아주 잘봤다. 연기를 할 수 있는 함량이 내재된 친구다. 기본 기량을 갖추고 있으니 이순신 같은 대작도 해낸 것이다. 진짜 연기자는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을만큼 발성, 호흡 등을 후천적으로 먼저 닦아놔야 한다. 그런다음 운동선수들이 체중조절을 하는 것처럼 연기도 조절해야 하는 것이다. 김명민한테는 이런 역량이 이미 있는 것 같다."
이왕 펼친 연기론이니 후배를 위한 조언 한마디를 부탁했다. 이정길은 "연기라는 것이 실제 눈에 보이는 단편적인 것에만 매달린다면 재미가 없다. 겉으로는 웃으면서도 태연한 척 속에 깔리는 이면의 어떤 것들을 도출해 내야 하는게 연기의 제맛"이라고 마무리를 지었다. 일본판 '하얀거탑'의 재미도 만만치 않다고 살짝 말을 던지자 그는 "케이블TV에서 방영할 예정이란 소식을 들었다. 이미 이주완 캐릭터를 완성한만큼 안그래도 이젠 한번 챙겨볼까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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