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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개업 ‘커피프린스 1호점’ 맛 어떨까? | | 한겨레 | 기사입력 2007-06-28 18:09 |
[한겨레] <주몽>이후 변변한 성적을 내지 못한 문화방송 ‘월화드라마’에 새 구원투수가 등장했다. 새달 2일 첫 전파를 타는 <커피프린스 1호점>(극본 이정아 장현주 연출 이윤정)이 그것. <히트> <신현모양처>가 에스비에스 <내 남자의 여자>에 밀린 데다 기대했던 <태왕사신기>마저 차질을 빚으면서 <커피프린스…>에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커피프린스…>는 <경성스캔들>(한국방송)의 원작자이기도 한 이선미 작가의 동명소설을 드라마로 만들었다. 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남자 같은 여자 고은찬(윤은혜)과 사장 최한결(공유)이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빠진다는 게 주된 뼈대이다. 재벌 2세와 가난한 여자의 사랑, 삼각관계 등 로맨틱 드라마의 전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 드라마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여성 연출가 이윤정 피디의 새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피디는 <베스트극장-태릉선수촌>에서 이미 네 청춘남녀의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 받았다. 이 피디는 “소설을 읽었을 때 첫 느낌이 굉장히 맑았다. 그 느낌을 환경미화하듯 그려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이 피디 특유의 잔잔하고 섬세한 연출력이 돋보였다. 윤은혜를 남자로 안 주변 사람들 때문에 게이로 오해받는 공유의 코믹한 모습과 이선균 채정안의 그림 같은 데이트 장면은 이질적이지만 잔잔한 화면 속에 어긋남 없이 어우러졌다. 이야기의 주 무대인 커피전문점의 풍경과 원색이 강조된 화면은 순정만화를 보듯 감성적이다. “특별한 의도보다는 단지 여러 사람이 재미있고 내가 재미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고 있다”는 이 피디는 “그런데 나는 ‘내가 재미있는 것’에 방점을 두는 사람인 것 같다”면서 이 드라마에서도 <태릉선수촌>에서의 색깔을 이어갈 것임을 암시했다. <커피프린스…>는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윤은혜가 얼마만큼 제 몫을 해낼지도 관심거리다. 이 드라마에서 머리를 짧게 자르고 화장기 없는 얼굴로 남자 같은 여자를 연기하는 윤은혜는 <케세라세라> 등 많은 드라마를 고사하며 작품 선택에 신중을 기해왔다. 윤은혜는 “대본을 읽으면서 캐릭터에 나를 대비시켜 본다. 고은찬은 내가 재미있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하얀거탑>으로 인기를 얻은 이선균과 커피전문점의 ‘꽃미남 3인방’으로 나올 모델 출신 연기자들의 활약도 눈여겨 볼 만하다. <커피프린스…>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항상 등장하는 커피를 우리의 일상과 연결시킨다. 우리 일상 속에서 희로애락을 같이 하는 커피는 사람과 사람을 잇고, 나아가 마음을 이어주는 매개체라는 것이다.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은 <강남엄마 따라잡기>(에스비에스)와 조선시대 살인사건이라는 소재로 관심을 끄는 <한성별곡-정>(한국방송) 사이에서 향긋한 커피 향을 제대로 내뿜을 수 있을까? 이윤정 피디는 “주말드라마에서 월화로 편성이 바뀌면서 일정이 조금 당겨졌는데 그간 준비해 놓은 게 많아 괜찮다”며 자신감을 살짝 드러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 온라인미디어의 새로운 시작. 인터넷한겨레가 바꿔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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