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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表于 2007-11-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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表明洙导演专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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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표민수 감독│“결국 사람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 매거진t|기사입력
2007-11-07 11:00 |최종수정2007-11-08 10:00
예쁘다, 는 표현이 그저 여자에 해당되는 미의 수식이 아니라면 표민수 감독은 참 예쁜 사람이다. 밤톨 같이 깎은 머리에 생글생글 미소를 띠고 사투리 섞인 말투로 시종일관 다정다감하게 대화를 이어 내려가는 그는 누가 만나도 ‘예쁜 사람’으로 기억 될 만한 태도를 지녔다. <거짓말>부터 <고독>에 이르기 까지 노희경 작가와 함께 ‘콤비’를 이루어 작업하던 시절을 ‘1기’, 정유경 작가와 <풀 하우스>를 만든 이후를 ‘2기’라고 부를 수 있다면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이후 1년 반 만에 선보이는 <인순이는 예쁘다>는 ‘표민수 3기’의 시작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우발적인 살인으로 청춘의 시작을 감옥에서 보낸 박인순, 전과자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진 한 여인의 삶을 따라가는 <인순이는 예쁘다>의 무게감은 어쩐지 시작부터 다르다. 이것은 표민수의 익숙한 세계로의 귀환일까, 혹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는 묵직한 신호탄일까. 11월 7일 수요일 첫 방송을 앞둔 표민수 감독을 <매거진t>의 백은하 편집장이 만났다.
<넌 어느 별에서 왔니>는 저평가된 기분이었다 | <풀하우스>(왼쪽), <넌 어느 별에서 왔니>. |
| : <인순이는 예쁘다>(이하 <인순이… >;) 촬영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나. 표: 7부하고 2/1 정도? 원래 계획은 한 10부까지 찍으려고 했는데. 비가 많이 와서 생각보다 많이 못 찍고 들어간다. 대본은 한 9권 나온 상태다. <인순이… >는 작년 7월부터, <넌 어느 별에서 왔니>(이하 <넌 어 별>;)을 끝내자마자 정유경 작가와 함께 바로 준비에 들어갔다. 아이템부터 같이 만들어 나간 작품이다.
: 노희경 작가와의 작업과 비교한다면 민효정, 정유경 작가와 함께한 <풀 하우스>나 <넌 어 별> 은 성격적으로 많이 다른 듯 보였다. 대부분 표민수가 이제 대중적인 트렌디 드라마를 지향하는 건가, 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표: 솔직히 말하면 <넌 어 별>은 저평가된 기분이었다. 물론 캐스팅부터 외향은 전형적인 트렌디 드라마 같을 수 있겠지만 나로서는 그 드라마를 통해 형식적인 실험이라던지, 여러 시도를 해보았던 작품이었다. 예를 들어 한 시퀀스에서 둘이 이야기하는데 한 사람은 코미디를 하고 있고 한 사람은 정극을 한다. 정려원은 농담을 하고 있는데 김래원은 그걸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식으로 한 씬 안에서 두 가지 장르가 꽈배기처럼 꼬이는 걸 하고 싶었다. 그래서 김래원의 경우 극 초반 정극으로 출발했다가 코미디로 끝나고, 정려원은 코미디처럼 시작해서 정극으로 끝난다. 사인과 코사인 곡선처럼, 중간에서는 그 두 태도가 크게 만나는 식으로 구성했다. 누가 보기에는 이건 뭐야? 코미디도 아니고 정극도 아닌걸, 했겠지만. 좀 새로운 성격의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던 나름대로의 실험작이었던 거다. 물론 사람들의 이해도가 높지는 않았다. (웃음)
<인순이는 예쁘다>에서는 시퀀스를 해체하고 싶었다: 그런 중에 들고 나온 <인순이>는 좀 뜻밖의 작품이었다. 표: 알아주든 못 알아주든 이번에는 <넌 어 별>의 시도에서 한 단계 나아가 시퀀스를 해체하고 싶었다. 어떤 시퀀스는 코미디로, 어떤 시퀀스는 정극으로 말이다. 그러다 보니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는 어떤 드라마냐고 기자들이 물어오면 김현주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대답하고, 김민준는 정극이라고 대답하더라. 나는 둘 다 맞다고 생각한다. 비율의 문제겠지만 정극과 코미디가 공평히 동시에 살아있는 생동감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 전작들과 달리 <인순이…>는 제목부터 사람을 내세웠다. 물론 김민준과 김현주 사이의 멜로는 예상 가능한 진행지만, 그 보다는 ‘인순이’라는 이 사람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타이틀이다. 표: “인순이는 예쁘다”는 말은 “사람이 예쁘다”고 거기에 대체되는 말이다. 결국 사람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
: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인순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굳이 이 이름을 가져온 것이라면 인순이씨가 견뎌내야 했던 사회의 편견이나 고통 같은 걸 드라마 속에서 표현하겠다는 걸까. 표: 기획 단계부터 인순이씨에게 모든 시놉시스를 다 보냈다. 본인이 이 드라마 속에서 피부색을 언급 하는 걸 원하지 않았고 우리 역시 그렇게 직접적인 것보다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잘 지워지지 않는 고난을 택했다. ‘전과자’라는 낙인은 어느 사회에서나 문신이나 주홍글씨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이걸 누가 박아준 것이냐? 바로 같이 살고 있는 인간이 박아준 것이다. 인간이 박아준 거라면 거기에 대한 고통의 시간을 견뎌내고 나왔다면 합당한 용서도 해 줘야 한다. 가난한 자는 돈을 벌고 나면 그 고통이 끝이고, 병든 사람은 병이 낫고 나면 끝이다. 그렇다면 그들을 이 사회에 못 들어오도록 막는 것은 무엇인가가 첫 질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이 사회로의 진입을 막는 건 인순이의 자신의 마음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전과자라는 마음의 창살을 어떻게 스스로 거두어 내고 어떻게 헤아려 가느냐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전과자에 대한 편견을 버리자고 설파하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이 전과자, 라고 하면 편견을 행하고 있는 일반 시청자를 꾸짖으려는 건가? 혹은 차별에 대한 시각을 바로 잡으려는 건가? 하는 마음으로 보게 된다. 표: 보통 드라마들은 출소하는 모습부터 보여주겠지만 우리는 출소하고 나서 3년이 흐른 뒤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인순이가 이미 사회에서 냉대도 받아보고 화도 내보고 좌절도 해보고, 자기 나름대로의 이 도시에서 시커먼 벌레로서 살아나가는 방법들을 어느 정도 터득한 이후부터 드라마가 시작되는 것이다. 살고 싶다가 다시 죽고 싶기도 하고. 그런데 어떻게 보면 그런 마음은 전과자가 아니더라도 이 도시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누구나 똑같이 가질 수 있는 마음이다. <인순이…>는 전과자에 대한 편견을 버리자고 설파하는 드라마가 아니다. 사회적인 편견이 주인공을 몰아붙이고, 그것에 대항하고, 이겨나가고 하는 이야기는 별로 없다. 오히려 서서히 변화하는 이 여자의 마음의 궤적을 따라가는 부분이 강하다.
: 상우는 결국 인순이라는 전과자에 반응하는 일반 사람들의 대변자일까? 표: 그렇다. 상우 역시 학교 동창이었던 인순이의 전과 사실을 듣고 처음엔 당황한다. 그러나 결국 “인순이는 예쁘다”라고 제일 먼저 외칠 수 있는 사람도 상우다. 시청자들도 그런 상우의 변화를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
: 김민준은 어쩐지 ‘인간 김민준 >배우 김민준’ 인 느낌을 받는다. 이 매력적인 인간이 왜 그 이상 매력적인 배우로 느껴지지 않는 가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었고. 표: 김민준을 만나서 제일 처음 느낀 건 이 사람이 참 예의 바르다는 거였다. 그런데 그 예의라는 게, 나도 좀 비슷한 성격인데, 살면서 약간 손해를 볼 때가 있다. 말 할 걸 못하는 경우도 많고, 찾아 먹을 걸 못 찾아 먹는 경우도 많고. 그래서 오히려 그런 느낌을 드라마에 끌고 들어왔다. 본인이 여기서 논다고 생각하게 했다. 틀려도 좋고, 혹은 못해도 좋고. 이걸 일보다도 한번 즐겨보라고. 그러다 보니 편집실에서 “귀여워”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여자들이 얘기하는 귀엽다는 표현이 뭔지 모르겠지만, 남자들이 들으면 싫어할 수도 있지만 (웃음) 어쨌든 그건 호감이다. 김민준이 최대한 상우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그의 실제 모습과 가장 비슷하게 비벼주는 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역할이다. 아마 가장 자연인 김민준에 가까운 캐릭터 일 것이다.
: 그런가 하면 김현주는 경계에 선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김현주를 알고 있고 그녀의 연기를 편안하게 지켜보지만 뭔가 새로운 걸 기대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랄까. 다작을 했고 그 안에서 일정한 연기 패턴을 보여주다 보니 일찍 소진된 느낌이었다. 표: 이야기의 시작이 인순이가 고등학교 때 살인을 저지르고, 8년을 감옥에서 살고, 사회 나온 지 3년이 지난 뒤부터 시작하니까 아주 나이 어린 배우는 맞지 않았다. 김현주의 캐스팅 전에 생각했던 가장 큰 장점은, 말한 대로 오히려 지적한 그 편안한 대중성이었다. 그게 독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나한테는 득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드라마를 전 연령대가 부담없이 공평히 봐주기를 바랬다. 연기가 아주 공격적인 친구가 아니고 전과자, 라고 얼굴에 쓰여 있다기 보다는 좀 더 편안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 배우니까. 사실 본인은 작년과 올해 좀 슬럼프였다고 했다. 그런데 이 시놉시스를 보는 순간, 인순이처럼 내가 지금 많이 힘들고 아픈데 옛날처럼 웃음을 찾으려면 뭘 해야 될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하더라. 김현주는 과거에 매달리는, 혹은 미래에 어떻게 될까 걱정하기 보다는 상당히 현실을 많이 보는 사람이더라. 오늘 즐거우면 즐겁고, 오늘 아프면 아픈. 그것이 인순이의 캐릭터와 상당히 맞는 부분이 있었고.
그때의 감정에 충실하게 사는 게 참 예쁜 것 같다: 9회 정도의 대본이 나왔으면 대략적인 결말도 정해져 있겠다. 표: 결말은 좀 더 오픈되어 있다. 그저 이 사람이 남들은 실패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자기 나름대로의 성공을 해서 한껏 웃었으면 좋겠고 그 웃음의 의미를 주위 사람들이 다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끝에 “인순이 정말 잘했다! 예쁘다!”하고 박수 쳐줄 수 있으면 된 거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좋은 결말이다.
: 첫 방송을 앞두고 시청률이나 여러 면에서 부담되고 떨리겠다. 표: 50% 나오던 드라마 후속을 해도 부담은 되고, 2% 나오는 드라마 후속으로 해도 부담되고. 다른 채널이 50% 나오고 있을 때 방송해도 부담되고, 2% 나오는 방송하고 같이 해도 부담된다. (웃음) 부담이 안 된다는 건 거짓말이라서 그냥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
: 그나저나 ‘예쁘다’는 건 뭘까? 표 : 그 때 그때의 감정에 충실하게 사는 게 참 예쁜 것 같다. 솔직하게 좋으면 좋다고 화나면 화난다고 말하고. 그래야 비로소 우리가 대화를 시작 할 수 있으니까. 그러면 누군가 삐지는 것도 예쁘고, 화내는 것도 예쁘고, 유치한 것도 예쁠 것 같다.
(글) 백은하 una@t-fac.com ( <매거진t> 편집장) (정리) 최지은 guilty@t-fac.com (사진) 이원우 mcqueen@t-fa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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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本帖最后由 hana 于 2007-11-8 09:14 编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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