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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天编剧的新闻......ms很有料的访问....^^
정하연 작가│“준수와 혜진의 사랑을 통해 희망을 주고 싶었다” [2008-07-23 09:10]
郑夏延作家 "想通过俊秀和惠珍的爱给予希望"
“나는 어린 친구들이 나한테 담배 피워도 되겠냐고 물어보면 짜증내. 그냥 피우면 되지 뭘 물어보냐고.” MBC <달콤한 인생>의 정하연 작가를 만나면서 그가 <달콤한 인생>을 어떻게 쓸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올해로 예순 넷, 작가 데뷔 40년을 맞이했지만, 그는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는 것이 편했고, 표정에는 여전히 청년의 활력이 남아있었다. KBS <명성황후>와 MBC <신돈>과 같은 사극으로 유명했던 그가 20대와 40대 남녀의 결코 달콤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쓴 이유를 들어봤다.
Q:: 작품을 끝낸 기분이 어떤가.
정하연 : 만족스럽다. 이 작품을 처음 시작할 때는 재벌가의 며느리를 둘러싼 미스터리 멜로였다. 시청률이 필요했으니까. 그런데 김진민 감독하고 얘기하다 작품성 있는 걸 해봤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왔고, 김진민 감독에게 “시청률은 자신 없지만 TV 드라마를 문학처럼 하는 것 같은 드라마를 할 거냐”고 물어보니까 좋다고 하더라. 그래서 연속성을 무시하고 인간의 심리를 파고드는 작품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을 이해시킬 수는 없었겠지만 작품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소명 의식을 갖고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어떤 고통도 감수하는 절대적인 사랑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Q: 가뜩이나 어려운 주제에 미스터리 기법이나 시간을 뒤섞는 전개를 한 이유는 뭔가.
정하연 : 젊은 작가들에게 자기 인생이 담긴 작품을 쓰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런데 나는 상업적인 거 쓰면서 그들에게 좋은 작품 쓰라고 하면 무안한 일 아닌가. 드라마가 1주일에 3-40개가 방송되는데, 20개가 누구나 다 볼 수 있는 드라마라면 남은 20개는 각자의 깊이가 있는 드라마를 해야 한다. 건방진 말 같지만 선배 작가로서 후배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고 시작한 거다. 그리고 이번에는 드라마 시작할 때 12회 정도의 극본을 썼었다. 그래서 한 달에 3~4회 정도만 썼고, 어떤 회는 보름씩 쓰기도 했다. 그만큼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고, 새로운 시도도 할 수 있었다.
Q: 그런 고민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가.
정하연 : 사람들이 겉으로는 열심히 사는 것 같지만 반쯤은 포기하고 산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인생은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다른 소중한 것들도 보인다. 이 작품에서 “그리워해야 세상을 볼 수 있다”는 말은 그런 뜻이다. 요즘 사람들은 영리해서 누구를 사랑해도 자신이 힘들어지면 빨리 빠져나온다. 하지만 사람은 누군가를 절실히 그리워할 때 나 이외의 세상이 보인다. <달콤한 인생>은 사랑이라는 게 얼마나 소중하고, 주위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하며 사느냐에 대한 이야기다.
Q: 그래서 <달콤한 인생>은 역설적으로 불륜이나 죽음이 그들의 인생을 살게 만드는 것 같다. 물 밖에서 파닥거리는 물고기처럼, 반쯤 포기한 인생을 다시 살아보려는 사람들 같달까.
정하연 : 극한 상황에 던져져야 사람들은 예민하게 반응하니까. 그 고통을 통해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면서 타인의 고통도 이해하게 된다. 준수와 혜진이 그렇게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 사람들 중에는 내 자식이나 내 아내의 고통도 모르면서 사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어떤 고통도 감수하는 절대적인 사랑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사랑을 한 번 느껴보고, 그런 마음을 가지다보면 세상에 대한 연민도 생긴다.
Q: 고통 속에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깨달음을 준다는 점에서 준수는 <신돈>의 신돈과도 겹치는 느낌이 있었다. 죽음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다음 단계의 인생으로 접어드는 것은 구도자의 역할 아닌가.
정하연 : 그렇다. 작은 일에 조금만 눈 감으면 편해질 텐데, 준수는 그럴 수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살지 못하는데, 그 점에서 신돈하고 같다.
“현실만 믿으면 우리 인생은 참혹해진다”
Q: 혜진이와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내가 산을 그리면 거기에 산이 있다”는 말은 불교의 영향인가.
정하연 : 우리 문화 속에 불교가 스며들어 있으니까 불교에 관심이 있다. 나이 들수록 불경에 있는 인생의 애매모호함같은 것에 끌린다. 준수의 캐릭터는 거기에서 많이 따왔다.
Q: 하지만 꼭 준수가 죽었어야 했을까. 현실 속의 준수가 진짜 구도자는 아니지 않나.
정하연 : 일본의 한 평론가가 그런 말을 했다. “멜로드라마는 현실에 없는 얘기다. 그런데 현실에 있는 것처럼 그리는 게 멜로드라마다.” 멜로드라마는 우리 곁에 있는 이야기들 같지만, 사실은 현실에 존재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준수의 삶과 죽음은 중요하지 않다. 준수가 던지려는 메시지와 그것을 받아서 세상을 사는 혜진이의 삶이 중요하다. 준수의 죽음을 통해 그 메시지를 극대화시키고 싶었다.
Q: 박형사가 준수가 어딘가에 살아 있을 것 같다고 한 것이 그런 말인가. 박형사는 처음에 “실체적 진실”을 쫓겠다는 말도 했는데.
정하연 : 박형사가 처음에는 세상엔 환상은 없고 사실만 있다고 하는데, 마지막에는 환상을 믿지 않나. 진실은 사실과 다르다. 사실은 팩트일 뿐이다. 팩트 뒤에 숨겨진 진실은 각자의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진실이야말로 환상일 수도 있다. 그 환상을 믿으면서 우리는 행복하게 사는 거다. 현실만 믿으면 우리 인생은 참혹해진다.
Q: 그런데 <달콤한 인생>에서는 인생의 고민이 돈과 사랑사이의 갈등에서 시작된다. 모두 어느 한쪽을 갖지 못해 고민한다.
정하연 : 요즘 젊은 사람들의 고민이 거기에 있으니까. 예전에 내가 아는 한 관료가 있었는데, 그 관료는 정말 청렴결백해서 가난하게 살았다. 그런데 그 자식들은 우리 아버지가 존경스럽다는 건 알지만 다른 사람 아버지였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우리 현실이 언젠가부터 그렇게 됐다. 내가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그 사람이 5천년 가난을 극복하겠다고 나선 게 이해가 되면서도 그것 때문에 인간적 가치가 무너진 것에 대한 책임은 어디에 물어야 하겠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 문제에 대한 생각 때문에 무슨 작품을 쓰든 그런 내용이 들어가는 것 같다.
“요즘 젊은이들 생각이 없다고? 웃기지 말라 그래”
Q: 요즘 청춘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하연 : 어떤 사람들은 요즘 젊은이들 생각이 없다고 하는데 난 웃기지 말라고 그런다. 우리 때는 앉아서 술이나 마시면서 세상에 대해 한탄하고 통탄하니까 생각이 있는 것처럼 보였을 뿐이고, 요즘 젊은이들은 고민을 잊으려고 애쓸 뿐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타인의 고통에 열려있지 않다. 그런 사회는 젊은 사람들의 고민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들은 다 되는 것 같지만 아무 것도 되지 않는 세상에서 산다. 말로는 민주화 됐다고 하지만 기득권이 다 쥐고 있는 세상 아닌가. 그런 세상에서 젊은이들이 숨을 쉴 수 없다. 상대적 박탈감이 엄청나니까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준수의 스트레스도 거기서 오지 않나. 재벌집 아들 비위를 맞추면 자기도 그 비슷하게 사는데, 그게 비굴하고 고통스러운데 떨치지 못하다 결국 성구를 죽인 죄의식에 시달리고, 물질을 쫓지만 그 과정에서 오는 죄의식 때문에 고통스러워 한다. 요즘 젊은이들이 그렇다고 본다.
Q: 후반부의 혜진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이혼한 여성의 문제를 깊게 다뤘는데.
정하연 : 나는 한 사회가 잘 되려면 여성의 의식구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성이 역사적으로 앞에 나온 경우는 많지 않았지만, 남성의 심리를 지배하는 건 여성이다. 여성이 용감하게 참다운 가치를 추구하면 남자들은 거기에 따라간다. 그래서 여성의 심리 상태를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나는 평생 사랑만 연구한 사람 아닌가. (웃음) 난 항상 여성에 관심이 많다.
Q: 김진민 감독은 처음에 어떤 반응이었나.
정하연 : ‘전혀 모르겠다’였다 (웃음) 김진민 감독은 어떤 대본이 나오면 이해를 할 때 까지 신(scene)마다 다 물어본다. 나는 배우들에게 작품에 대해 직접 얘기하지 않으니까 배우들도 스스로 내용을 이해해야 했고. 그래서 우리 드라마가 NG가 거의 난 적이 없다. 감독과 배우 모두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했으니까.
Q: 사건의 시작이 되는 혜진과 준수의 키스신에서는 불꽃놀이라는 상승의 이미지로, 이야기의 끝이 되는 준수의 자살은 하강의 이미지로 그려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문학적인 표현을 영상으로 잘 전환했다는 느낌이었는데.
정하연 : 때론 작가가 무의식적으로 쓰게 되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것까지 잘 생각해서 잡아낸다. 만약 감독이 사랑하는데 불꽃이 터진다라고 생각했으면 그렇게 찍지는 않았을 거다. 김진민 감독은 작가가 쓴 것에 하나하나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접근한다. 그게 연출에 나오다 보니까 시청자가 스스로 해석할 수 있는 여백이 생긴다.
“네 배우 모두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걸 표현해줬다”
Q: 배우들의 연기는 어땠나. 특히 이동욱은 자신의 가능성을 완전히 끌어낸 것 같다.
정하연 : 처음에는 걱정을 좀 했었다. 이 작품은 배역에 미쳐줄 사람이 필요했다. 대본을 열 번 읽는 사람과 한 번 읽는 사람이 다르니까. 오연수는 예전에 데뷔 시절에 함께 한 것 외에는 한 번도 보지 못했었다. 그래서 오연수 얘기 나왔을 때 이미지는 맞는데 연기가 어떤지 모르겠다 하니까 김진민 감독이 연기 잘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믿고 갔는데 정말 잘 하더라. 이동욱은 영화 <최강로맨스>를 봤는데 생긴 건 괜찮은데 솔직히 연기는 영 마음에 안들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 이놈이 한류스타 될 만큼 잘 생겼는데 그만큼 안 떴다는 얘기는 뭔가 결정적인 역을 못 맡았다는 뜻이니까, 이놈이 뭐 하나 맡으면 미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정말 좋았다.
Q: 정보석은 놀라웠다. 멋있게 보이려는 욕심을 버리고 성공만 쫓아간 중년 남자의 경박한 내면까지 그대로 드러내더라.
정하연 : 배우들이 그렇다. 나를 왜 그렇게 바보로 만드냐고 전화하는 배우들도 있었다. 동원이도 충분히 그럴만한 캐릭터였는데 그대로 다 했다. 혜진이와 화해하려고 다이아몬드 반지를 준비할 때도 멋있는 게 아니라 멋있게 보이려고 애쓰는 남자의 촌스러움이 나와야 했는데, 그걸 정말 제대로 했다. 박시연도 어떤 사람들은 성형했다 뭐했다 씹기도 했는데 연기 잘 했고. 나는 배우가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걸 표현해주면 행복하다. 네 배우가 모두 그랬다.
Q: 시청자나 제작진이나 드라마를 통해 각자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고 싶었던 건가.
정하연 : 그렇다. 이런 드라마가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가 세상에 해야 할 일이라는 게 있다.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작가가 시청자들에게 아부하기만 하면 작가가 아니라 대서방이 된다.
Q: 그러면 KBS <드라마시티> 같은 단막극 폐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정하연 : NHK는 시청률 10%가 나오는 대하드라마를 만든다. 시청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 게, 일단 대사부터 일본의 옛말을 쓴다. 이유를 물었더니 역사에 관심 있는 국민 10%를 위한 거라고 하더라. 그 사람들을 위해서 제대로 만들어서 일본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토론하자는 의미라는 거다. 그런데 한국은 그럴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없다. 예전에 나는 이상의 <날개>를 가지고 드라마를 썼던 때도 있었다. 그 때는 KBS가 정말 시청률도 안 나올 때였다. 당연히 지금보다 돈도 없었고. 그런데 지금은 국영방송인 KBS가 <드라마시티>, <TV 문학관> 전부 없애고 있다. 젊은 작가들이 자기 세계를 펼칠 기회 없이 아침 드라마에서 자극적인 이야기로 드라마 쓰는 법부터 배운다. 왜 요즘 시청자들이 버라이어티 쇼를 더 재밌게 보는 걸까. 이미 드라마가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약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Q: 마지막 질문. 지금 당신의 인생은 달콤한가.
정하연 : 불행하다. 난 내가 하고 싶은 걸 못했다. 시청률이 20%를 넘으면 친구들에게 전화가 온다. 이번에는 깽판치지 말라고. <장녹수>로 시청률이 높을 때는 돈 얼마 받냐부터 물어보더라. 작가가 그런 존재로 비춰지는 게 얼마나 불행한 건가. 글쟁이는 사실 선비인데. 작가가 상업적인 논리에만 매달려서 누구나 볼 수 있는 드라마만 쓰려는 요즘의 현실을 멈추려면 젊은 작가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줘야 한다. 그런 작품을 쓸 수 있는 터전이 만들어지도록 더 좋은 작품을 쓰는 게 지금 내가 할 일인 것 같다.
from:magazine T
[ 本帖最后由 jolla106 于 2008-7-23 22:25 编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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