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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우, '세상에 '아이리스' 열애중인 사람이 스탭이라고?'마이데일리 기사전송 2009-12-0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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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금아라 인턴기자] '세상에, 열애 주인공이 스탭인데, 이거 말하면 사고가 나나?'
8일 오후 매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이날 인기드라마 '아이리스'에 출연중인 김승우는 YTN 뉴스 스튜디오에 나와 인터뷰를 했다. 다른 이야기 와중, 김승우는 앵커의 "'아이리스'에 같이 출연한 멤버중 솔로인 척 하는 멤버가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김승우는 대뜸 "아, 있습니다"고 말하고, '구체적으로 여쭤봐도 될까요?'하는 앵커의 질문에 "그건 거의 사고가 날것 같다"며 말 끝을 흐렸다. 이에 앵커는 "시청자 여러분 있답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이 인터뷰를 바탕으로 마이데일리는 오후 3시경 "김승우가 말한 '아이리스'에 열애중인 스타는?"라는 제목으로 그 궁금증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시청자, 독자들이 '솔로인척 하는 배우가 누군가'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 인터뷰는 누가 봐도 '아이리스'의 네 주인공이자 공교롭게 모두 솔로인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김소연을 말하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직후 타 인터넷 매체는 불야불야 김승우 소속사에 전화를 걸어 소속사측에서 말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보도했다. 모 언론사는 김승우의 측근이라는 인물을 통해 "(김승우씨가) 당시 인터뷰 직전 YTN의 한 간부로부터 너무 딱딱하지 않게 재미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김승우씨도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고 '있죠'라고 뜸을 들인 뒤 '스태프 중에서요'라고 웃고 넘기려 했는데, 질문이 치고 들어오면서 타이밍을 놓쳤다. 바로 주제가 전환돼 더 설명할 겨를이 없었다"고 소속사의 변명을 앵무새처럼 실었다.
그런데 세상에 앵커가 '솔로인 척 하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승우가 "있다"고 얘기했고, '구체적으로 누구냐'는 말에 "그거 말하면 사고가 날 것 같다"고 했는데, 세상에 솔로인 척 하는 열애주인공 '아이리스' 스탭인데 김승우는 그걸 갖고 "사고가 날 것 같다"고 얘기할까. 모 언론사의 얘기대로 김승우가(언론사는 김승우 본인도 아니고 측근을 통해 보도했다) 만일 스탭인데 '사고가 날 것 같다'고 얘기했다면 김승우는 '과대망상'임에 틀림없다. 앵커와 김승우의 인터뷰 대화의 맥락을 보면 초등학생이라도 '아이리스' 주인공중 한명이 '솔로인 척 하고 있고, 연애하고 있다'고 알아들을 수 있었겠다. 더욱이 김승우의 말을 들은 앵커도 "시청자 여러분, 있답니다"하고 이야기의 닻을 내렸다. 모 언론사와 김승우 측근의 얘기대로 스탭인데 잘못 알아들었다면 "있답니다"고 한 앵커도 바보 격이 됐다.
만약에 김승우가 '아이리스' 주인공중 한명이 연애하고 있다는 자신의 말이 그대로 보도돼 '누구냐'를 놓고 네티즌들이 찾자, 뒤늦게 당황해 말을 돌렸다면 김승우는 '미친 존재감' '폭풍간지'라는 심지굳은 멋진 별명은 반납해야 하게됐다. 다행스럽게도 김승우는 소속사를 통해 말을 하게 됐고, 이걸 몇몇 언론이 '스탭인데 주인공으로 잘못 알려져 황당하다'고 진짜 황당한 보도를 한 셈이 됐다.
앵무새 언론도 참 안타깝긴 하지만, 김승우 측근도 안타깝다. 말은 뱉으면 주워담을 수 없는 것이고, 좀 시달리긴 하겠지만 그냥 김승우가 '누가 연애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고, 장동건-고소영 때처럼 더이상 입 꾹 다물고 있으면 되는 일이지, '세상에, 스탭인데 잘 못 말했다'고 얘기해서 되겠는가. 그러면 그 인터뷰를 본 국민들은 다 바보이고, "있답니다"고까지 말한 YTN 앵커도 이상한 사람인가.
'스탭임'을 확고히 주장하는 모 언론사도 그냥 김승우의 힌트에 따라 민완 열애 전문기자를 풀던지, 열혈 네티즌 수사대를 따르던지 하면 될 것을, '궁색한 변명'을 듣고 '궁색한 보도'를 한 것 같아 정말 안타깝다.
[8일 오후 YTN 인터뷰에 참석한 김승우 (사진=YTN 캡쳐)]
(금아라 인턴기자 ka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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