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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天很多这个银的新闻,是诱惑的BJ吗??
2000년 어느 날. 두살, 네살바기 아들 보느라 초주검이 된 그녀의 온몸에 불현듯 소름이 끼쳐왔다. '평생 이렇게 살다 죽는 건가….' 초조해졌고 식은땀이 흘렀다. 그때 TV에서 흘러나온 게 MBC 베스트극장 신인 공모.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두 주 동안 신들린듯 써낸 단막극이 3500대1의 경쟁률을 뚫었다. 그 작가가 지금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를 바꿔놓고 있다. '아내의 유혹'(SBS)의 김순옥 작가.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을 비웃기라도 하듯 탄탄한 구성과 스피디한 전개로 연일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서울 도곡동의 자택서 이제는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이 된 두 아이들과 부대끼며 시청률 40%의 '국민 일일극'을 써내고 있는 그녀는 어떻게 작가의 길에 들어서 이 드라마를 쓰게 됐을까. "방금 오늘 분량을 탈고했다"며 현관 문을 열어주는 그녀의 뒤로 호기심 가득찬 눈동자의 큰 아들이 따라나와 꾸벅 인사한다. 곳곳에 놓인 화초가 싱그러움을 더하는 평화로운 거실. 밖에서는 온통 '아내의 유혹' 강풍이 휘몰아치고 있는데 정작 진원지인 집안은 정적마저 감돈다. '태풍의 눈'을 실감케한다.
< 정경희 기자 scblog.chosun.com/gumnuri>
◇ '아내의 유혹'을 쓰면서 살이 8kg이나 쪘다는 김순옥 작가. 브레이크 없는 시청률 고공 행진으로 드라마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정재근 기자>
-10% 초반으로 시작했던 드라마가 20, 30%를 넘더니 이제는 40%다.
▶실감이 안난다. 집에만 있고 가끔 친구들, 이웃들만 만나다보니 그런 것 같다. 40% 얘기까지 나오니까 점점 부담스럽고 고통스럽다. 즐기면서 쓰는 스타일이라고 자부했는데 지금은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인다.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캐스팅이 잘 된 것 같다. 장서희씨는 말할 것도 없고 김서형씨도 정말 잘해주고 있다. 여배우들이 그러기 싫을텐데 표독스러운 화장에, 어떻게 보일 지 생각하지 않고 지독한 악역 연기를 해주고 있어 너무 고맙다. 누가 어떤 드라마냐고 물었을 때 누구든 10자 안으로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는, 메시지가 분명한 드라마가 잘 되는 것 같다. 시청자들이 잠시도 지루하지 않도록 스피디하게 가려고 했고 에피소드를 많이 넣으려고 했다. -막장 드라마 논란도 거세다. ▶소재가 자극적이었고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이 극단적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드라마를 제대로 보지 않은 채 막장이라고 평가할 땐 속이 상했다. 하지만 어떤 비판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워낙 외면받는 시간대다 보니 일단 시청자들이 보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했다. 소설은 나만의 것이지만 드라마는 아니지 않은가. 일단 소리라도 질러 나를 보게 만들어야 그 다음에 의미있는 말도 전달할 수 있다. 매일 초저녁 몇십분, 내게 주어진 그 시간동안 시청자들이 세상 시름을 다 잊고 내 드라마를 보며 즐겁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 보람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스토리 전개의 주요 포인트는 무엇인가. 엔딩은 또 어떻게 되나. ▶은재(장서희)가 건우(이재황)랑 결혼하느냐, 교빈(정교빈)과 애리(김서형)의 아들이 과연 누구 아이냐, 애리가 병에 걸리느냐 등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다. 총 120회짜리인데 현재 90회까지 탈고했다. 환갑잔치 같은 평범한 엔딩 대신 시청자들이 깜짝 놀랄만한 반전을 구상중이다.
혜성같이 등장한 그녀. 지난해 일일 아침극 '그래도 좋아'로 흥행 기록을 세우더니 두번째 일일극에서 제대로 '사고'를 쳤다. 2000년 베스트극장 공모에 당선된 후 총 6편의 단막극을 썼다. 그러다 현직 부장 검사인 남편을 따라 지방을 전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일에서 멀어졌다가 2006년 다시금 펜을 잡았다.
겉으로 드러난 건 몇 편의 단막극과 일일극 두 편이지만 '한송이 국화꽃'을 거저 피웠을 리는 없는 일. 현직 드라마 PD들은 저 정도 집필력은 어느 정도 타고난 것으로 봐야한다고들 말한다. 어릴 때부터 작가로서의 자질은 두드러졌던 모양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하이틴 로맨스를 썼는데 아이들이 서로 돌려보면서 너무 재미있다고 좋아했던 기억이 나요. 중고등학교 때도 근원설화 같은 거 공부할 때면 참고 문헌도 없이 내 마음대로 이야기를 지어내곤 했죠." 극단적인 캐릭터들과 파란만장한 스토리 전개 때문에 '미드(미국드라마)'의 영향을 받았다고 추측하는 이들이 있지만 탁월한 작가적 상상력은 고전문학에서 나왔다는 게 정확할 것 같다. 이화여대 재학 중 이화문학회에 가입해 소설 습작을 했고, 신춘문예도 준비했다. 졸업 후 직장생활을 2년 가량 하다 결혼했지만 소설에 대한 갈증을 참을 수 없어 틈나는대로 단편소설을 써 왔던 것도 자양분이 됐다. 또 남편 덕에 자주 이사를 다녀 "다양한 이웃을 접할 수 있었고 캐릭터 연구가 절로 됐던 것 같다"는 고백이다. 살림과 일을 다 잘해야하는 상황이 힘에 부치지는 않을까. "되도록이면 매일 정해놓은 근무시간을 지키려고 해요. 주 5일만 쓰려고 하고요." 엄마가 조용히 일하니까 아이들도 열심히 공부하는 면학 분위기가 절로 조성된다. "학기말 시험에서 둘다 1등 했어요. 애들이 안 도와주면 못할텐데 정말 고맙죠. 서재 밖으로 나오면 당장 저녁 반찬 신경써야하고 중학교 배정 받은 아들 학교에도 가봐야하는 '보통 주부'. 그런 평범함이 그녀의 놀라운 필력과 화학 반응을 일으키며 대한민국 시청자의 40%를 TV 앞으로 끌어앉히는 '괴력'을 발휘하는 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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