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回复 3079# 精灵圈 的帖子
我现在不是很确定是不是影评。更像一篇推荐文。
8 f2 D8 Y. o% H托圈奶奶的朋友看看吧~如果不是影评就算了吧~+ u! X5 Q3 G, ~2 X! e) t$ V1 R) x
原文地址:( p& s0 W8 f6 ^8 `8 k
http://news.nate.com/view/20100614n16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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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9 H2 C( p$ T[시네마천국] 어머니 자궁으로의 회귀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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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유진모 편집국장] 상우는 7살 철부지 소년이다. 아직은 자면서 엄마 젖을 만져야 할 것 같은, 한없이 여린 피보호자. 그런데 부모가 이혼을 했다. 아직 젊은 엄마는 직장 다니랴, 상우 키우랴, 아직 젊은 삶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한 숨쉬기에 지쳐 결국 깊은 산골 홀어머니의 낡은 집에 상우를 맡기기로 작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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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람은 기차에 이어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마을버스를 타고서도 모자라 새 신발에 흙먼지 날려가면서 한참을 걸은 후에야 77살 외할머니(친정엄마) 댁에 도착한다.7 @6 C H! u* K3 S# k$ l/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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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상우는 처음 와본 시골이 신기하기만 해 이리저리 두리번거리지만 깊은 산골에서도 덩그렇게 홀로 놓인, 다 쓰러져가는 판잣집 방안에서 외할머니와 엄마가 나누는 사연과 대화는 자못 심각하다.( H2 h- _& z, y2 z8 e3 {
/ i; u% O/ Y. K* `그렇게 엄마는 떠나가고 ‘귀 없는’ 할머니와 귀여운 손자간의 동거는 시작된다. 할머니는 글을 못 읽는 까막눈에 귀도 잘 들리지 않고 말도 못한다. 오랜 세월 도시의 문명과 동떨어진 채 시골생활에 익숙한 외할머니와 햄버거 프라이드치킨으로 살아온 상우는 사사건건 부딪친다.* \' I, ]1 z: C$ ^$ C& {! x. F
- b! F+ Q, ]; v5 s. g& ^4 ~+ G2 C6 t: L. N힘 없고 말 못하는 할머니는 상우에게 우스운 존재다. 도시문명을 모르는 게 심지어는 어리석어 보인다.7 J5 _& E. c' k8 `. g6 I6 V _
- A0 ]% j- q2 k) F, B" N상우는 자신을 이 지옥같은 곳에 버린 엄마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그러다가 이 영악한 도시아이는 투정을 부리면 할머니가 다 받아들여준다는 것을 깨닫고 계속해서 무리한 요구를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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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x) d( r" E! k f4 [ q+ r: C할머니는 상우가 아무리 말썽을 부려도 그냥 귀엽게 넘겨버린다. 게임기 건전지를 사기 위해 비녀를 훔쳐도, 양말을 꿰매는 옆에서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소란을 피워도 그냥 참거나 귀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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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 w, B2 e+ o햇볕좋은 어느날 오후, 할머니는 상우의 머리카락을 잘라주겠노라고 한다. 그리고는 커다란 밥그릇을 상우 머리에 푹 씌운 뒤 가위질을 시작한다. 상우는 엄지와 검지를 둥그렇게 구부려 ‘요만큼만’이라고 커트 수준을 주문한다.; N$ ~$ ~( _: \ V6 V"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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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른한 오후 햇살과 가위질의 손길에 살며시 잠들었다 깨어난 상우는 울음보를 터뜨린다. 삐뚤빼뚤 헤어스타일은 엉망이 돼있었다.1 D& _& d7 y' e) `2 n' |7 Z
그러나 나른한 오후 햇살과 가위질의 손길에 살며시 잠들었다 깨어난 상우는 울음보를 터뜨린다. 삐뚤빼뚤 헤어스타일은 엉망이 돼있었다., \/ J% [2 ? s* H
4 W+ |$ z5 B! {$ B7 ]; @0 Y* Q- F할머니는 손자에게 잘 못하는 자신이 미안할 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상우는 온갖 수단방법을 동원해 할머니에게 프라이드 치킨을 설명하고 할머니는 알았노라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모처럼 읍내 시장에 간다.0 V/ V# W7 \0 J- J' ?0 e( Q
' \' S e! G6 L어느새 상우는 잠들어있고 닭을 사온 할머니는 정성스레 닭백숙을 요리해 상우를 깨운다. 오랜만에 도시음식을 먹을 요량으로 들떠있던 상우는 뚜껑을 열자 갑자기 ‘앙’하고 울음을 터뜨리며 ‘치킨’ ‘치킨’만 외칠 뿐이다. ‘치킨 사달라고 했지 누가 이런 것 달라고 했냐’고.
1 C& @0 x% e _- C; V& ]할머니는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다. 그래도 버르장머리 없는 이 손자 녀석의 발칙한 반항에 대응 못할 뿐이다.& ?6 N8 i( f1 P# z; C/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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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걷어찬 상우는 울다 울다 지쳐 잠이 든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후 깨어난 상우는 허기에 물리친 상위의 닭백숙을 먹는다. 먹다가 허겁지겁 뜯어먹기 시작한다. 비로소 먼 세대차의 도시아이와 시골 할머니의 진한 피를 통한 소통이 시작되는 순간이다.2 m" \ A7 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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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할머니와 상우가 티격태격 부딪치는 가운데 정이 들어갈 무렵 엄마에게서 편지가 온다. 상우를 데려가겠노라고.3 a6 \8 T# M: w) Y
9 s/ w5 H/ ?% N- F' w7 h& V/ B여기서부턴 화면을 통해 진정한 가족사랑의 눈물보 터지기를 직접 경험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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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W$ j0 S$ C4 f; x' p1 h/ M연기경험이 전무한 김을분 할머니의 외할머니 연기는 그녀의 지난 인생의 경험으로 우러난 날것의 생생함이 기성배우에 못지 않고 훈남으로 성장한 유승호의 풋풋한 철부지 연기 역시 웃음보와 눈물샘을 절묘하게 동시에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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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 R; M' q. |/ p6 H: E9 c얘기의 큰 틀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소소한 가족사가 전부다. 두사람을 둘러싼 에피소드도 우리가 어렸을 때 겪었을 법한 잔잔한 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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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 b. F7 N6 Q U그러나 시나리오를 직접 쓴 이정향 감독은 웅변한다. 과거 없는 현재와 미래가 어딨으며 가족 없는 사회의 중심인물이 어딨냐고. 영웅이든 갑부든, 평범한 샐러리맨이건 가난한 노숙자건 우리 모두의 고향은 어머니의 자궁이고 한 가정이라는 것. '집으로...'의 의미는 자궁의 뜻 즉 '아기집'을 연상하면 해석이 쉽다.) L6 w; Y L! W1 M, [2 k, W) ~&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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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가공할 픽션이 가미된 블록버스터도 자연과 가족으로의 회귀와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 얄미울 정도로 살아있는 시나리오에는 못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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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손가정이 날로 늘어나는 이 시대 꾸며지지 않은, 어느 외진 어촌의 늙수그레한 할머니가 거칠게 썰어내는 잡어회같은, 산촌 깊은 곳 토종 된장으로 끓여낸 구수한 시래기국같은 영화다. A6 X* o2 ?+ h) K- X&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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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손수건 두장 이상 준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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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유진모 편집국장 desk@tvdail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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