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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4년공백기, 국민여동생 거품인기도 빠졌다”(인터뷰)
뉴스엔 원문 기사전송 2012-05-29 16:37
朴宝英“4年的空白,‘国民妹妹’陷入人气的泡沫”(采访)
http://news.nate.com/view/20120528n16809
[뉴스엔 글 하수정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아담한 체구에 귀여운 외모는 여전하지만 생각과 태도가 달라졌다. 인터뷰 중간 장난기 가득한 얼굴이 드러났지만 묻는 질문마다 진심을 담아 차분하게 대답했다. 박보영, 분명히 한 층 성숙해졌다.
2008년 영화 '과속스캔들'이 830만명을 동원하며 상상도 못한 큰 사랑을 받았다. 국민여동생 타이틀은 물론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 받는 신예가 됐다. 차기작을 바로 만나볼 수 있을거라 예상했지만 4년이 지난 2012년 영화 '미확인 동영상: 절대클릭금지'(감독 김태경)로 컴백했다.
지난해 애니메이션 '리오'에서 목소리 연기를 했지만 그동안 소속사 문제 등 여러가지 사정이 겹치면서 본의 아니게 공백기를 가졌다. 올해 상반기 '미확인 동영상'을 비롯해 하반기에는 영화 '늑대소년'이 개봉하고 확정은 아니지만 드라마 출연 계획도 갖고 있다. 박보영을 기다린 팬들에겐 최고의 희소식이다.
"차기작이 좀 늦었죠? 활발하게 작품을 찍고 싶었는데 그렇게 못해서 팬들한테 가장 미안해요. '과속스캔들' 끝나고 받은 사랑은 지금 생각해도 얼떨떨해요. 과분하게 '국민여동생' 타이틀도 생기고 주변에서 '네가 최고야' 해주시니깐 저도 모르게 우쭐할 때도 있었어요. 물론 그 시기에 거만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잘 가다듬었죠. 차태현 오빠도 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많이 도와줬어요."
무조건 반길 것 같은 팬들이었지만 공포영화 선택에 놀란 팬들도 많았단다. 박보영이란 이름을 듣고 4년 전 '국민여동생' 이미지를 떠올린 대중들도 조금 의아할 수 있다.
"처음 공포영화를 선택하고 질타를 좀 받았죠.(웃음) 질타는 농담이고 '박보영이 공포영화? 왜?' 이렇게 생각을 하고 예상을 못하신 것 같아요. 공백기를 가지고 돌아왔으니깐 팬들은 밝고 발랄한 이미지를 보고 싶어하는데 그 시간동안 제 마음가짐이 너무 달라졌어요. 인기를 얻고 주변 관심이 쏟아지던 시간을 벗어나 멀리서 보니깐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지금 아니면 언제 공포영화를 해보겠어요. 앞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하게 되면 비련의 여주인공 대신 밝은 역 하면 되니깐요."
"국민이란 말은 아무 단어에나 막 쓰는게 아니잖아요. 국민여동생 타이틀은 참 좋지만 빨리 김연아 선수에게 넘어간 게 잘된 것 같아요. 제 이름 앞에 너무 길게 붙어있었다면 부담됐을 것 같아요. '과속스캔들' 땐 제 능력도 부족했는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고 선물로 치면 과대포장이었죠. 지난 4년은 저를 기다려주셨던 분들도 마음을 많이 비우고 제 마음도 비워졌어요. 좋은 현상이죠. 소위 말하는 거품도 빠졌고 제 팬 중에 다른 연예인 팬으로 옮겨가신 분도 있어요.(웃음) 그 과정에서 저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어요. 요즘 정말 신인같은 기분들어요. 개봉 앞두고 첫 계단을 밟는 기분이거든요."
기다리던 컴백에 조급하고 하루 하루 기대감이 커질만도 하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연예인 박보영 대신 배우 박보영이 최종 목표다. 인기에 연연하는 욕심을 버리고 평생 하고 싶은 배우 인생을 길게 보니 마음도 편하다. 4년의 공백기가 이 모든 것을 스스로 배우게 만들었다. 겪고보니 돈 주고도 못 살 소중한 시간이었다.
"특별한 변화를 주고 싶어서 공포영화를 택하진 않았어요. 이유는 간단해요. 시나리오가 좋았거든요. 소리를 지르고 밤 신이 많아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감정을 상중하로 나눠서 연기했어요. 무작정 귀신 나오는 공포영화가 아니라 인터넷 동영상, CCTV와 관련된 소재를 다루고 있어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OO녀, 마녀사냥 이야기도 있답니다.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한 번 더 고민해보는 영화라 촬영하면서 저도 많이 배웠어요."
올여름 첫 공포영화 '미확인 동영상: 절대클릭금지'는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인터넷 동영상 괴담을 소재로 죽음이 시작되는 저주 걸린 동영상을 본 뒤 세희(박보영) 정미(강별) 자매와 세희의 남자친구 준혁(주원)에게 벌어지는 섬뜩한 이야기를 그린다. 5월 31일 개봉한다.
하수정 hsjssu@ / 이재하 rus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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