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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飯給裕賢的評價
[리뷰] 아직은 이른 캐릭터 분석 : 송유현
아직 3화까지 방송된 시점에서 이렇게 이른 리뷰를 쓸 수 있는 것은
박유천의 캐릭터 표현력을 신용하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먼저 밝혀둔다.
[ 빛 ] 어둠을 숨긴 빛
등장인물의 첫 등장은 배역의 미래와 속을 암시하기에 좋은 시점이다.
기내에서 송유현은 기쁨과 기대에 가득찼다기 보다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어둠의 한 자락을 보여준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한국행이 가볍지만은 않은 발걸음임을 시사한다.
이내 주변 사람들을 돌보고, 지갑을 주워주는 등의 상냥한 모습으로 돌아온 유현.
남의 일을 돌보느라 자신의 여권은 챙기지 못하는 덜렁대는 면을 보여준다.
따뜻한 빛으로 빛날 때의 그는 무언가 풀어져 있다.
치밀한 계산은 멈추고 빠뜨리는 일도 잦다.
이것은 고시원 관리자에게서 아이스크림을 다시 돌려받는 것과 비슷한 장면으로
한 가지에 집중하면 다른 것은 보이지 않는 감춰진 성격이자...
혹은 미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유현의 미래이지 않을까 싶다.
동화같은 집과 지나치게 화목한 가정환경은
그에게 그 빛을 깨서는 안 되는 책임감과 족쇄가 되었으리라.
부회장 이화의 호출.
이화의 의중은 모두 파악하다 못해 미리 꿰찼으며,
웃는 얼굴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전달한 후,
먼저 자리를 뜨겠다고 하는 건방진 아들.
이화의 어둠을 빛으로 다스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자신의 어둠이 탄로나지 않게 빛으로 감싸고 있는 모습으로도 보인다.
[ On/Off ] 긴장을 늦추는 순간
시청자들은 아직도
유현이 미리를 좋아하게 되는 이유를 열심히들 찾고 있을 터이다.
예뻐서 맘에 든다고? 그런 중요한 것은?!!
기본으로 깔고 가자.
여자로서 매력이 없다면 더욱 이상하니까 말이다.
(이 얘기를 또 하게 될 줄이야. ㅎㅎㅎ)
흔들다리 효과.
복도에서의 액시던트는 자신이 당황한 순간 마주치게된 여자를 두근대는 마음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항상 단정한 유현의 머리카락이 헝클어진 것이 그 반증이다.
그 후에도 그녀는 자신을 당황시키고, 매몰차게 거절하며.
여전히 예쁜 두눈을 초롱거리며 돌아선다.
긴장을 늦췄을 때 만나는 존재.
무언가 하나 잃어 버려도 되는
친구의 물셔틀이나 하고 잔소리나 듣고 있는
마음이 평온한 상황에서
그를 두근거리게 만드는 그녀.
이 모든 것은 그에게 처음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
여럿이 사는 것이 처음이고,
그간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을 그 로서는
몰론 이렇게 여자를 만나는 것도 조차도 처음이겠지.
(미리도 말했던 진부하기 짝이 없는 '너 같은 여자는 처음이야!')
주인 만난 강아지 마냥 그녀를 졸졸 따라가는 장면은
유현이 얼마나 미리를 맘에 들어하는 가를 보여주기 보다는
미리에게 자신을 얼마나 솔직하게 어필하려고 하는가에 집중해야 한다.
너무나 있는 그대로의 변명을 하는 어리숙한 송유현.
차라리 외국어로 연설을 하는 것이 더 익숙한 그는
자신이 이 상황에 익숙치 않다는 것을 계속 어필하고 있다.
물론, 외국어 연설에서도 그의 진정성은 보인다.
부족한 자신을 도와달라는 연설의 내용은
그가 밖으로도(On상태에서도) 솔직한 인간으로 보여지고 싶음을 의미한다.
고백하기 직전에도
회사를 물려받는 다는 둥의 소리를 주절주절 말하고 있는 유현.
제가... 저는... "나"를 중심으로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유현은 약간은 어메리칸(ㅎㅎ) 스타일이다.
Off 상태에서 만난 사람은 견제하지 않으며,
나를 봐달라, 관심을 달라. 외치고 있다.
이것은 사랑받아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어필.
그리고 소년 같은 칭얼거림이다.
Off상태의 유현이 보여주는 빛은 속내를 가리기 위함이 아닌
그의 진정한 빛이다.
웃으면서도 할 말 다하는 유현이 아이스크림 하나도 전하지 못하는 건
미리 앞에서의 자신의 모습에서
소년의 부끄러움을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썩은 동아줄이 되고 나서 웃고 있는 유현은
얼마나 얼굴이 발그레 했던가.
[ 부드러움 ] 부드러움 속에 가려진 단단함. 외유내강(外柔内剛)
세상에는 여러가지 포커페이스가 있다.
그 중 가장 무서운 것이 웃는 얼굴이다.
아직은 청년이라고 불릴 나이에 능글맞은 웃음가면을 손에 넣은 송유현.
보통내기는 아니다.
장명훈과의 협상은 포커페이스가 빛을 발하는 순간임과 동시에
(시청자입장에서는) 부드러운 포커페이스의 안 쪽의 단단한 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악수를 나누고, 미소로 응시하는 송유현은 장명훈을 압도했다.
물론, 이미 회사를 인수하러 나간 바이어의 입장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으니,
이 정도 여유는 당연하다.
하지만, 경계심 없이 너무나 맑아 보이는 이 미소로 인해
명훈에게는 유현이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원하는 것을 흔들림 없이 전달하고, 필요한 것을 웃는 얼굴로 요청한다.
웃는 얼굴로 견제하고, 다시 그 웃는 얼굴로 탐색한다.
여자로 치면 미인계쯤에 속할 이 포커페이스는 자신의 감정을 감춘 채,
그렇게 당분간 장명훈을 안심시키기에 충분했다.
니가 모든 것을 가져가라. 내가 너를 갖겠다.
물론, 이 저의를 파악했을 때 놀란 명훈은 다시 긴장하기 시작한다.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명훈의 통보에
잠시 놀란 기색의 유현은
이내 웃는 얼굴로 응수하며, 자리를 지킬 것을 권유했다.
원하던 물건이 손에 잡히지 않으려 하는데
무엇 때문에 유현은 웃고 있는 것일까?
이 웃음은 자신을 지키는 가면이다.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포커페이스다.
~앞으로~
나는 이걸 주의해서 미스 리플리를 감상하려한다.
송유현은 인상을 쓰지 않는다.
미간에 주름을 잡지 않는다.
아니, 어떤 표정이던 금새 미소로 돌아온다.
심하게 드라마틱한 미스 리플리의 전개에서
송유현의 표정에 자제가 보이는 것은 기쁜 일이다.
그의 얼굴이 싸늘하게 식는 순간이
타인에게 숨겨왔던 송유현의 속내가 모두 드러나는 순간일테니까.
신들린 연출과 촘촘한 시나리오, 귀신같은 BGM이 있었다면 더욱 좋겠지만
적은 편 수에도 불구하고 볼거리와 이야기거리를 풍부하게 이끌어내는 것으로 봐서
유현의 일과 사랑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 많이 있을 것 같다.
...
추측이 난무할 수 밖에 없는 이른 시기에 캐릭터 리뷰를 쓰게 된 이유는
입체적인 캐릭터에 대한 나의 기대감이 이미 조금씩 충족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유내강신유(外柔内剛真柔)
나는 오늘 이상한 한자를 하나 만들어 봤다.
겉은 부드럽지만, 속은 단단하다. 하지만 그 안 쪽에는 진정한 부드러움이 있다.
배우의 인터뷰에서 듣게 된 입체적인 캐릭터라는 것은
어떤 모습으로 완성 될까?
송유현
그 가면이 어디까지 이어지는 지 지켜보도록 하겠다.
캡쳐출처 : 버시아, 믹키팬질, 유타카., 미역요괴, 피료행, 나 자신
from
http://gall.dcinside.com/ripley/37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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