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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体育朝鲜
이제훈, '연기' 하나만으로 스타가 되다(인터뷰①)
아시아투데이 원문 기사전송 2012-06-14 10:30 최종수정 2012-06-14 10:57
*SBS '패션왕' 정재혁, "가영·안나 뺏길까봐 고군분투했다"
아시아투데이 우남희 기자 = 장동건 같은 조각미남도 아니고, 김현중 박유천처럼 수많은 해외팬들을 가진 한류스타도 아니다. 이승기처럼 예능에 출연해 매력을 발산한 케이스는 더더욱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훈 이 남자, 왜 이리 ‘핫’한 걸까.
이제훈은 ‘연기’ 하나만으로 스타가 됐다. 2007년 ‘밤은 그들만의 시간’으로 데뷔한 그는 2011년 영화 ‘파수꾼’, ‘고지전’으로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연기력을 입증 받았다. 최근에는 4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건축학개론’, SBS 드라마 ‘패션왕’을 통해 인지도까지 높이게 됐다. 올 가을에는 영화 ‘점쟁이들’로 관객들을 만난다.
◇‘패션왕’, 스크린에 이어 안방극장을 사로잡다=이제훈은 지난달 종영된 ‘패션왕’에서 건설, 유통, 패션 등에 굴지의 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재벌가의 아들 정재혁 역을 맡았다. 그는 극중 성공과 사랑에 대한 야망을 가진 정재혁을 세밀한 감정 연기로 표현해 냈다.
-‘패션왕’ ‘건축학개론’, ‘점쟁이들’을 연이어 촬영했다. 드라마에 몰입하기 힘들지 않았나. 살도 많이 빠진 것 같다.
“2월 13일 ‘점쟁이들’ 촬영을 마치고 그 다음날 ‘패션왕’ 뉴욕 로케이션에 합류했다. 많은 캐릭터들이 동시에 진행되다보니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책임감을 갖고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몸무게가 60kg 초반인데 지금이 살면서 가장 날씬한 때인 것 같다. 살을 찌워서 에너지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친구사이?’부터 ‘파수꾼’, ‘패션왕’까지 매번 다양한 인물을 연기했다. 작품에 들어가기에 앞서 캐릭터에 어떻게 몰입을 하는지 그 과정이 궁금하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캐릭터의 당위성을 찾는다. 나와 완전히 다른 인물이라면 내가 갖고 있지 않은 면은 무엇인지, 비슷한 면은 무엇인지를 찾고 캐릭터를 채워나가는 편이다. 나와 닮은 점이 있다면 그 경험을 극대화시켜서 끄집어내려고 노력한다.”
-‘패션왕’ 정재혁은 어떠했나.
“정재혁이 갖고 있는 개인사, 내면 깊숙한 곳에서의 갈등이 진솔하게 보였으면 했다. 또 드라마 호흡이 길다보니까 정재혁의 감정이 어떻게 변화되는지에 집중했다. 초반 정재혁이 차가운 모습이었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그 누구보다 뜨겁게 끓어오르는 사람’임을 보여주고 싶었다.”
-초반에 연기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처음 있는 일이라 당황스러웠을 것 같은데.
“연기논란이 있었다고 해서 내가 그 순간에 노력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부끄럽지는 않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부족해보였다면 배우로서 자각을 해야 하는 게 맞다.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자’라는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패션왕’이 ‘발리에서 생긴일’을 답습해 혹평을 받았다. 스스로 아쉬운 점을 느끼나.
“‘패션왕’은 인물 갈등이 깊고, 모호함에 있어서도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이런 불친절함이 시청자들에게 어렵게 비춰진 것 같다. 그러나 나에게는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인물 입장에서보면 큰 사건들이고, 그 경험이 인생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인물들이 변화를 겪게 되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있지만 드라마 방향성이 흔들리지 않고 끝가지 갔다는 것에 의의가 크다.”
-‘패션왕’은 강영걸(유아인), 정재혁, 이가영(신세경), 최안나(유리) 인물의 감정선이 복잡하고 애매했다. 어떤 감정을 갖고 세 인물을 대하려고 했나.
“재혁은 가영의 순수함, 당돌함에 매력을 느끼고 사랑에 빠진다. 안나는 한때 영원한 사랑이었지만 사랑과는 별개로 포기할 수 없는 의무감을 갖게 하는 인물이다. 캐릭터를 동시에 묶어봤을 때 재혁은 영걸에게 가영, 안나를 빼앗길까봐 노심초사하고 고군분투했다.”
-재혁은 언제부터 가영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 건가. 실제 여자의 어떤 모습에 마음이 흔들리나.
“음...(고민) 재혁이 어렸을 때 부띠끄조 오프닝 파티에서 가영을 처음 만나는 장면이 있다. 사랑으로 정의할 순 없지만 그때부터 가영이 재혁의 가슴속에 자리 잡았던 것 같다. 나는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있어서 긍정적인 생각을 지닌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좋다.”
-강영걸의 죽음으로 막을 내려 화제가 됐다. 이후 재혁과 가영은 어떻게 살았을까. 재혁이 가영을 안나처럼 버리면 안 될 텐데.
“그러게 말이다.(웃음) 재혁은 가영에 대한 사랑이 영원할 거라는 마음으로 그를 택했다. 그게 완전한 사랑이 아닐지라도 키다리아저씨처럼 옆에서 가영을 지켜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가영이 나를 조금씩 더 좋아해주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안고 살아갔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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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배우+스타 두 마리 토끼 잡다 "스타 수식어 낯설어"(인터뷰②)
아시아투데이 우남희 기자 = 이제훈은 ‘연기’ 하나만으로 스타가 됐다. 2007년 ‘밤은 그들만의 시간’으로 데뷔한 그는 2011년 영화 ‘파수꾼’, ‘고지전’으로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연기력을 입증 받았다.
이제훈은 연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려대학교(세종캠퍼스) 생명정보공학과를 중퇴하고 2008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에 입학했다. 2005년 연극 활동을 시작으로 그는 ‘밤은 그들만의 시간’, ‘약탈자들’, ‘친구사이?’, ‘파수꾼’, ‘고지전’ 등이 출연했다. 최근에는 4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건축학개론’, SBS 드라마 ‘패션왕’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게 됐다. 올 가을에는 영화 ‘점쟁이들’로 관객들을 만난다.
◇배우+스타 두 마리 토끼 잡다, “물거품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이제훈에게는 고정된 수식어가 없다. 배우가 어느 한 작품으로 스타덤에 오르게 되면 대중들은 그 하나에 열광하고 집중한다. 신인인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이제훈은 매 작품에서 흡입력 있는 연기를 선보여 자신의 수식어를 바꿔치기 했다.
-‘고려대 자퇴’가 화제가 됐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연기로 성공할 자신이 있었나.
“‘배우로서 성공하겠다’는 자신감이라기보다는 연기가 정말 하고 싶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은 했지만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내 가슴 속에 끌어안고 있는 갈망을 실현시키는 게 나한테는 의미가 있었다. 그게 만족스러운 삶이 아니라고 해도 말이다.”
-지난해 ‘파수꾼’, ‘고지전’으로 ‘신인상 6관왕’에 올랐다. 상을 휩쓴 기분은.
“상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은데 한편으로는 부담도 된다. 상의 가치가 퇴색되면 안 되니까. 특히 신인상은 일생에 한 번 뿐인 상인데 이런 영광을 나에게 줘서 감사하다. 이 영광이 빛을 발하지 않도록 꾸준히 좋은 작품, 연기를 선보여야겠다는 마음이 크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나. 예전과 지금, 그 불안감이 많이 변했을 텐데.
“배우는 매번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예전에는 작품이 끝났는데 다음 작품이 들어오지 않을 때 불안했다. 요즘에는 나를 선택해주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다고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더욱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이 순간이 물거품처럼 날아 갈 수도 있으니까.”
-‘배우’뿐만 아니라 ‘스타’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언제 ‘스타’가 됐다고 느끼나.
“‘배우’도 부끄러운데 ‘스타’라고 이야기해주니까 더더욱 낯설다. 인기를 실감할 때는 인터뷰 가는 곳마다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해줄 때다. 드라마를 하면서 팬 층이 다양해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뜨니까 변했나.
“최근에 촬영을 끝내고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들이 변했다. 나를 편하게 대했던 친구들이 갑자기 친절하게 사인을 부탁하더라. ‘너희들 왜 그러니. 평소대로 해라’고 말했다.(웃음) 다들 내가 연기하는 걸 좋아해주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뿌듯했다.”
-이제훈에게 있어서 변한 점은 없나.
“예전에는 오디션을 다니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었는데 이제는 작품이 들어오는 것. 신중해야하고 거절하는데 있어서도 잘 말씀드려야 하는 입장이 됐다. 몸은 하나인데 많은 것을 할 수는 없으니까. 인터뷰도 더 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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