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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 연출과 꼼꼼 카메라…드라마계 소문난 “독한 놈들”
24면| 기사입력 2012-05-10 20:25
金亨植PD与他的摄影师金弘载的 访问
讲了许多导演拍摄该剧的理念,谈到许多幽灵的内容
[한겨레] [우리는 짝]
빨간 줄, 똥덩어리, 겉절이, 옆 고등학교.
41살 동갑내기 두 남자의 연결고리를 이루는 낱말들이다. 김형식 ‘프리랜서’ 드라마 피디와 김홍재 <에스비에스>(SBS) 촬영감독. 드라마 촬영기간 중에는 하루 24시간 중 20시간을 ‘동고동락’한다. 부부 사이보다도 더 긴 시간을 붙어 지낸다.
两个同样41岁的男人,从07年金PD的首个作品《外科医生奉达熙》开始合作再到《该隐与亚伯》以及后来的《我是传说》再次于新剧《幽灵》继续默契地配合下去,这也是在他的5部作品中除了中间正式担任《SIGN》的主导演以外,有四部剧一起合作过的交情。他们每天至少有20个小时同甘共苦,这比一般的夫妻相处的时间还要长。
‘외과의사 봉달희’ 등 4편 호흡첫 사이버수사물 ‘유령’ 도전
국내 드라마 제작환경에서는 보기 드물다는, 피디와 촬영감독 ‘단짝’이다. 둘은 2007년 김 피디의 미니시리즈 데뷔작인 <외과의사 봉달희>에서 처음 함께 작업한 이래 <카인과 아벨>, <나는 전설이다>를 거쳐 오는 30일 선보이는 에스비에스 새 수목드라마 <유령>에서도 호흡을 맞추고 있다. 김 피디 연출작 다섯 작품 가운데, 드라마 중간부터 연출을 맡은 <싸인>을 제외한 4개 작품을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요.”(구본근 에스비에스 드라마제작본부장)
“둘 다 독한 놈들!”(최문석 에스비에스 책임피디)
두 사람의 공동작업을 지켜봐온 방송사 선배들의 ‘비난’을 조금 섞은 ‘칭찬’이다. 밤샘촬영이 다반사인 드라마 제작환경에서 촌각을 다투는 시간싸움을 하면서도 ‘좋은 그림’을 위해서 “끝까지 물고 늘어져” 촬영을 하기 때문에 품질은 좋지만 편집진을 비롯한 방송사 관계자의 애간장을 태운다는 이야기다. 구본근 본부장은 김 피디를 두고 “시간을 어길 때는 정말 미워요. 우리끼리 하는 말로, 갈아 마시고 싶죠. 하지만 그만한 로열티와 일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은 사람이 드물어요”라고 했다. 최문석 책임피디는 김 촬영감독을 밤에 비유했다. “(껍질의 뾰족가시 때문에) 잘 까기가 어려운데, 까면 정말 맛있는 밤”이라고 했다.
봄볕이 도심을 가르는 바람 사이로 흩뿌려지던 지난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원효로1가 고층 빌딩 사이 들어앉은 아담한 2층 단독주택 앞. 대문 격인 정면 1층 외벽에는 ‘트루 스토리-진실만을 말하는 인터넷 신문사’란 조악한 문패가 달려 있다. 소지섭을 제1 주인공으로 내세워 사이버수사대의 활약을 담는 드라마 <유령>의 제2회, 사이버수사대원인 여주인공 이연희가 사건의 비밀을 쥔 것으로 보이는 해커를 찾아가는 장면 촬영현장이다.
“액션~!” “Action~"
두런거리던 20명가량 남녀 제작진의 움직임이 일순 정지된다. 배우(이연희)와 그를 좇는 카메라로 시선들이 집중된다. 건물 정면에 딸린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배우의 동선을 따라가면, 2층 현관 앞 발코니에 큼지막한 ‘C300’ 기종의 캐논 카메라를 오른쪽 어깨에 둘러멘 채, 뷰파인더(카메라에서 눈을 대고 보는 부분)에 눈을 박고 배우의 움직임을 담는 남자가 있다. 김홍재 촬영감독이다. 그가 둘러멘 카메라 ‘아랫도리’에는 빨간 줄이 달려 있다. 그 줄은 카메라 화면 밖으로 흘러내려, 건물 앞 땅바닥에 놓인 드라마 촬영용 모니터의 ‘뒤통수’로 이어진다. 또다른 남자 하나가 모니터 화면을 두 눈에 힘을 주고 들여다보고 있다. 연출자 김형식 피디이다. 빨간 줄, 곧 ‘모니터 라인’이라 불리는 그 줄을 통해 촬영감독이 찍는 영상이 연출자의 모니터로 실시간 전달된다. 그 빨간 줄은 연출자와 촬영감독의 눈과 눈을 잇는 끈인 셈이다.
김형식 피디는 에스비에스 첫 본격 의학드라마인 <외과의사 봉달희>, 종합병원 뇌의학센터를 배경으로 두 형제의 갈등과 복수극을 버무린 <카인과 아벨>(2009), 아마추어 음악밴드의 이야기를 담은 <나는 전설이다>(2010), 법의학을 소재 삼은 본격 수사물로 주가를 올린 <싸인>(2011) 등 장르성이 도드라지는 드라마를 만들어왔다. 장르물은 화면의 디테일이 중요한데, 그는 디테일을 스토리 얼개 속에 녹여 완성도 높은 영상으로 빚어내는 연출자로 꼽힌다. 에스비에스 피디 13년차이던 지난해 프리랜서로 독립해 현재 에스비에스와 계약을 맺고 작업중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간부는 “빼가고 싶은 연출자 1순위”라고 꼽았다.
김 촬영감독은
바스트신 감정 가장 잘 살려
제 머릿속 읽어서 표현하죠
김 촬영감독과는 2년 선후배 사이로, 입사 첫해에 “겉절이를 같이 했다”고 한다. 겉절이는 “드라마 제작현장을 ‘하는 일 없이’ 돌아다녔다”(김 촬영감독)는 뜻이란다. 둘 관계는 “옆 고등학교” 시절에도 잇닿아 있다. 서울 은평구 같은 동네,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있는 “옆 고등학교”를 다녔다는 걸 <…봉달희>를 찍던 중에야 알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친구들과는 이미 “같은 당구장에서 당구 친 사이였다”는, 그런 “유치한 추억담”을 새삼 되새기며 친해졌다고도 했다.
<유령>은 <싸인>에서 김 피디와 호흡을 맞춘 김은희 작가가 집필하는데, 인터넷과 에스엔에스(SNS)를 이용한 소소한 사건부터 디도스 공격 같은 ‘대형’ 사건이 얽히고설키는 가운데, 경찰청 사이버수사 팀장과 해커의 대결, ‘팬텀’(유령)이란 아이디를 쓰는 연쇄살인범 등이 등장한다. 수사물 중에서도 영상 구현이 어렵다는 사이버 범죄 수사물이다. 김 촬영감독은 이를 “똥덩어리”라 표현했다.
“피해야 할 똥덩어리가 있거든요. 의학 드라마, 특수직군 드라마는 힘들어요. 우리끼리 하는 말로 똥덩어리라고 해요. 고증을 해야 하고, 미술 뒷받침이 돼야 하고, 또 장소 제약이 있잖아요. <… 봉달희>는 건국대병원에서 찍었는데, 금요일 저녁에 들어가서 일요일 새벽에 나왔어요. 거기가 수용소인 거예요. 찍어야 할 수술장면이 매주 두세 건씩 나왔어요. 인체 내부 장기 소품주머니를 째다가 피가 잘못 나오면, 다시 그 주머니를 만들어서 세팅을 또 해야 하죠. 그러면 생짜로 기다려야 해요. 당시엔 배우가 메스를 죽 대면 피가 스며나오는 장면도 가짜 인체 안에 물주머니풍선을 만들어넣었죠. 잘못해서 터지면 바로 엔지(NG)죠.”(김 촬영감독)
김 피디는 의학드라마인 만큼 수술 장면의 디테일을 원했고, 당시 <외과의사 봉달희>를 위해 에스비에스 특수분장팀이 처음 꾸려졌다.
김 피디는
힘든 작업 당당히 요구·구현
미안할 땐 고개 숙일 줄 알죠
김 피디는 김 촬영감독과 작업을 ‘고집’하는 까닭으로, “누구보다도 드라마의 감정을 화면에 잘 담는다”는 점을 꼽았다. 김 촬영감독은 “제가 생각하는 연출자 개념에 가장 부합하는 연출을 하는 사람이어서”라고 했다. “<…봉달희> 촬영할 때는 (너무 깐깐해서) 좀 당황했죠. 그런데 결과물을 보니까, 정말 스태프들 하나하나, 조명을 고치는 데, 분장을 고치는 데 든 시간들이 제대로 방송에 나오고 있더라고요. 되게 정직한 사람이구나 생각했죠. 정직해야 그 사람들(제작진과 배우)에게 요구했던 것이 정확하게 구현이 되죠. 밤을 안 새는 드라마가 어딨겠어요. 김 피디는 정당하게 요구하고, 미안하다고 고개 숙일 줄도 알아요. 그런 것들이 저는 정직하게 보였어요. 아, 내가 한 일이구나,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선장 같아요.” 그래서 현장에서 ‘악역’은 자신이 대신 맡기도 한다고 했다.
김 피디는 스토리텔링이 강한 드라마를 선호해왔다. 그는 김 촬영감독이 “바스트 신(상반신 장면)에서 인물의 감정을 정말 잘 살린다”고 했다. “드라마는 영상미의 문제가 아니거든요. 김 촬영감독은 단순히 예쁜 그림을 찍는 게 아니라, 내러티브와 인물 감정을 좇아가는 데 탁월해요.”(김 피디) “시청자는 사람(배우)의 얼굴을 보는 거잖아요. 얼굴을 보는 방향이 앞이나 옆, 뒤, 왼쪽, 오른쪽까지, 말하자면 그 공간을 180도라고 치면 가장 감정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앵글이 저는 한군데에 있다고 봅니다. 전통적인 몽타주 교본을 보면 거대한 세력이나 야망을 가진 인물은 ‘로 앵글’(눈높이보다 낮은 위치에서 잡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안 그런 적이 많아요. <카인과 아벨>에서 신현준이 동생(소지섭)을 해칠 때 저는 오히려 굉장히 높은 곳에서 바스트 숏을 눌러서 위에서 찍었어요. 이 사람이 코가 크잖아요. 그랬더니 중압감이 느껴지더라고요.”
김 피디는 드라마 편성이 짜일 참이면, 김 촬영감독의 촬영 스케줄부터 챙긴다고 했다. 김 촬영감독은 “김 피디 작품은 사전 준비단계부터 참여한다”고 했다.
“촬영감독은 가장 오랜 시간 집중을 해야 하는 위치예요.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 긴장을 멈출 수 없어요. 연출자는 앉아서 모니터를 보지만요. (김 촬영감독은) 제 마음과 머릿속을 읽어서 표현해 주는 것 같아요.”(김 피디)
“촬영은 절대적으로 대본 안에서 놀아야 합니다. 벗어날 수도 없고요. 이야기 속에서 놀아야지, 카메라가 드라마 밖으로 도드라져선 안 돼요. 특히 이번 <유령>은 절대 대본과 연출 안에서 벗어나지 않아야겠구나 해요. 대본 자체가 정말 재밌어요.”——剧本本身真的很有意思。
사이버수사물은 안방 드라마에선 처음 시도되는 작업이다. 3월부터 <유령> 촬영에 들어간 김 피디는 “중요 사건과 에피소드들이 사이버 세상을 다루기 때문에 오히려 다분히 아날로그적 그림(비주얼) 안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비주얼까지도 너무 사이버틱하면 외려 시청자들이 어렵고 지루하게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사이버수사대 이야기니까, 사람들이 랜선을 타고 가는 빛, 시에스아이(CSI)에서 나오는 그런 것을 상상하시는데, 김 피디랑 저는 그런 것 안 하자는 겁니다. 사람이 보이는 드라마로 가자는 거죠.”(김 촬영감독)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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