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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하우스2’ 유설아 “아직도 신인배우? 이제는 즐기고 있어..”
지난 2006년 영화 ‘스승의 은혜’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배우 유설아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겐 ‘신인 배우’다. 그가 많은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던 터라 그를 보는 팬들은 언제나 새로운 느낌을 받곤 한다.
“기대주라는 말을 이제는 즐기고 있어요. ‘신인배우’라는 말 자체가 저를 보는 분들이 새롭게 느끼는 거잖아요. 그동안 많은 작품을 한 것이 아니라서 이렇게 관심 가져 주는 게 좋아요.”
최근 서울 논현동의 모처에서 만난 유설아에게 가장 먼저 한 질문은 적은 작품 활동과 돌연 활동을 중단하고 학업을 선택했던 이유다.
그는 지난 2009년 SBS ‘인기가요’의 MC와 일본 TBS 드라마 ‘도쿄소녀’의 주연을 맡았다. 배우로서 팬들에게 자주 얼굴을 비출 수 있는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이듬해 2010년 작품 활동 대신 학업에 전념했다. 결국 지난해 2월 학사모를 쓸 수 있었다. 이에 대한 후회가 있을 법도 한데 유설아는 덤덤하게 말했다.
“주위에서도 ‘이제 잘 될 거다’고 관심 가져주던 시기였어요. 최근에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이기도 해요. 하지만 학업 때문에 보낸 시간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제 선택이었고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일을 계속 했다면 좋은 경험과 다른 장점들을 가질 수 있었겠지만, 저는 그 시기가 학업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보면 그 시간동안 이제까지의 생각을 정리하고 인생 계획을 좀 더 크게 가지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자신의 선택에 소신 있는 행동을 한 그가 다시 팬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바로 만화 ‘풀하우스’를 원작으로, 월드스타 비와 송혜교의 호흡으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풀하우스’의 후속격인 ‘풀하우스 테이크2’(이하 풀하우스2)의 월드스타 진세령으로 말이다.
‘풀하우스2’는 인기 아이돌 그룹 테이크 원(노민우-박기웅 분)과 스타일리스트 장만옥(황정음 분)이 만들어가는 사랑-질투-성장을 담은 드라마다. 극중 진세령(유설아 분)은 장만옥을 괴롭히는 이기적인 인물로, 정작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이 월드스타인 자신에게 굽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캐릭터다.
“일단 예쁘고 화려한 옷을 많이 입어서 좋아요. 의상만 봐도 눈이 즐거워지는 작품인 것 같아요. ‘풀하우스2’는 전작과 비교할 때 스타와 일반인의 사랑이라는 모티프를 빼고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좋다고 생각해요. 워낙 잘 된 작품이라 비슷했으면 더 많이 비교됐을 것 같거든요.”
촬영당시 유설아의 캐릭터 롤 모델은 김윤진이었다. 월드스타라는 거대하고 막연한 캐릭터 설정에 있어 할리우드 배우들의 시상식과 인터뷰는 그의 좋은 교보재가 됐다.
“지금 월드스타의 이미지라고 하면 싸이를 떠올렸을 텐데, 그때 당시에는 김윤진 선배님 생각을 많이 했어요. 처음에는 막연하게 기존에 있던 이미지들만 생각했었는데, ‘월드스타’라는 캐릭터가 정해져 있는 건 아니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하면 제가 만들기 나름이잖아요. 저만의 월드스타 진세령 캐릭터를 만들어보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보니 어느덧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던 저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풀하우스2’는 이미 촬영이 모두 끝난 사전 제작 드라마다. 사전 제작이 주는 장점도 있겠지만 그에 비해 아쉬운 점도 적잖게 있을 터.
“사전 제작이라 장단점이 같은 이유인 것 같아요. 스케줄이 타이트하지 않고 여유 있게 준비하고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하지만 매회 즉각적인 시청자들의 반응을 볼 수 없는 점과 제 연기가 화면에서는 어떻게 보이는지, 캐릭터를 잘 잡고 있는지 알기가 힘들었죠. 더군다나 여배우라면 자신의 모습이 화면에 어떻게 나가는지에 대해 민감하잖아요.”
유설아에게 있어 학업에 전념했던 지난 시간들은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는 현재 자신의 모습에 대해 ‘진화중인 사람’이라 밝혔다.
“예전에는 낯도 많이 가리고 체력도 약했었어요. 부모님도 처음 연예계에 발을 내딛을 때 약한 체력 때문에 반대를 많이 했었거든요. 연기를 결심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어요. 여러 가지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이 경험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도 배워가고 있죠. ‘어떤 배우가 되자’라기보다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배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연기만 잘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까 착한 사람, 착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기도 일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은 단계에요. 아직도 ‘진화 중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어느 장르와 캐릭터에 국한된 것이 아닌 다양한 경험을 소화해보고 싶다던 그는 연기에 있어서 의욕이 가득한 상태다.
“굳이 캐릭터를 꼽으라면 ‘만추’의 탕웨이 같은 당당한 모습과 눈빛을 가진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어디서나 당찬 눈빛을 잃지 않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요. 제가 40~50대 되더라도 이런 눈빛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또 작품을 통해 치명적인 사랑도 해보고 싶고, 오히려 ‘동네 바보’ 캐릭터도 해보고 싶어요. 제가 당연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캐릭터를 맡았을 때 오는 의외성이 정말 좋잖아요.”
유설아는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많은 부분에서 성숙의 과정을 겪어가고 있는 중이다. 인터뷰 말미 그는 팬들에게 당부의 인사를 남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풀하우스2’는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니까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해요. 저희가 만화를 보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보는 건 아니잖아요. 즐겁게 촬영한 만큼 그 마음이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아울러 제가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만큼 다들 추워지는 날씨에 감기 조심하셨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최대한 빨리 많은 작품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유설아가 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길은 찾는 자에게 보이며, 문은 두드리는 자에게 열릴 것이다’는 말처럼 유설아는 현재 자신의 길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는 중이었다.
조정원 이슈팀 기자 chojw00@ 사진 황지은 기자 hwangjieu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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