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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허당④] 이렇게 예쁜 이민정·김하늘·이연희, 누가 마다할까
기자] 허당은 진지하지 않고 철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지만, 드라마 속에서는 귀엽고 챙겨주고 싶은 매력을 품기는 사람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철은 조금 없지만 그만큼 사랑스러운 느낌이 가득한 캐릭터가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 특히 어느 하나 모자랄 것 없이 완벽해 보이는 미남미녀들의 허당스러움은 의외다 싶은 반전 매력을 전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빅' 이민정
이민정은 KBS2 월화드라마 '빅'(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지병현)에서 계약직 단기교사 길다란 역을 맡아 허술하면서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중 꽃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길다란은 부케를 잘못 배달하는 실수를 했고, 부케를 회수하려 하던 중 잘못해 계단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 결과 길다란은 서윤재(공유 분]를 만나게 됐고, 두 사람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사랑이야 어떻게든 쟁취를 했지만 학교에서의 길다란은 사고뭉치일 수밖에 없다. 학생들에게 놀림 대상이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실수를 연발해 교감선생님(최란 분)의 구박덩어리가 되곤 했다. 특히 강경준(신원호 분]과 서윤재의 영혼체인지 후 서윤재의 몸을 한 강경준이 학교로 쳐들어왔을 때는 거의 멘붕 상태.
길다란은 매번 밉상 짓만 골라서 하는 강경준에 화도 내고 눈물도 펑펑 쏟았다. 강경준의 꼼수에 매번 당하면서도 언제 그랬냐는 듯 길다란은 강경준을 포근히 안아주곤 했다. 장마리(수지 분]의 거짓말에도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고, 누구를 탓하기 보다는 자신의 앞에 놓인 현실에 충실하려 노력했다. 외모만 예쁜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예쁜 길다란을 그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민정은 이런 길다란을 애교 넘치고 사랑스럽게 표현해 내고 있다. 극 초반에는 대사 처리나 표정 연기에 다소 힘이 들어가 과장됐다는 의견을 얻기도 했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이민정은 길다란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공유와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게다가 타이트한 촬영 스케줄 속에서도 환한 미소가 어우러진 이민정의 인형 미모는 생기 넘치고 긍정적인 길다란 캐릭터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신사의 품격' 김하늘
김하늘은 연일 많은 화제를 뿌리고 있는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극본 김은숙, 연출 신우철)에서 윤리교사 서이수 역을 맡아 귀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껏 어필하고 있는 중이다.
그녀는 청순가련형 여주인공에서 벗어나 아이들을 휘어잡기 위해 야구방망이를 들고 다니기도 하고, 야구 심판으로 맹활약을 하며 까칠대마왕 김도진(장동건 분)을 휘어잡았다. 무작정 공부를 강요하기 보다는 청춘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친숙한 교사 역할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 여자 무척이나 허술하다. 김도진의 얼굴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말실수를 하는 것은 애교수준이다. 짝사랑하던 남자 임태산(김수로 분)에게는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못했고, 어느 샌가 마음속에 품게 된 김도진 앞에서도 아닌 척 내숭을 떨다가 굴욕을 당하기 일쑤다.
특히 첫 회부터 의도치 않게 하의실종 패션을 선보였던 장면이나 제모를 하던 중 김도진을 보자마자 바로 머리 말리는 척 하던 모습은 서이수의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성격을 잘 드러내준다.
김하늘은 이런 서이수를 맛깔스럽게 연기하며 '역시 로코퀸'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몸 사리지 않는 코믹연기는 물론이거니와 사랑으로 인한 감정들을 완벽하게 드러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이제야 진짜 사랑을 알고 아파하는 서이수를 김하늘이 앞으로 어떻게 더 절절하게 그려낼지 궁금해진다.
◆ '유령' 이연희
매회 소름끼치는 반전으로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주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유령'(극본 김은희, 연출 김형식)에도 허당녀는 존재했다. 바로 유강미 역의 이연희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유강미 경위는 예쁘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이 사회에서 지나치게 훌륭한 비주얼 때문에 손해 보는 사람이다. 2년 전 범인인 줄 모르고 순찰차로 친절하게 모시다가 범인의 손에 의해 자기수갑을 차고 밤새 새만금간척지를 떠돌아다녔던 전설적인 일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미친소' 권혁주(곽도원 분]는 유강미를 '새만금 또라이'라고 불렀고 "경찰 얼굴에 똥칠은 혼자 다했다"고 막말을 일삼았다.
박기영(최다니엘 분)과의 첫 만남 또한 강렬했다. 수상해 보이는 박기영을 한 손으로 제압하며 카리스마를 뿜어내던 유강미는 터프하게 박기영의 차를 주차시켰다. 하지만 벽에 너무 바짝 주차를 하는 바람에 운전석 문으로는 도저히 내릴 수 없게 됐고 카리스마는 온데간데없이 보조석으로 자리를 옮겨 겨우 차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사건 해결에 대한 열정에 비해 다소 엉성했던 유강미는 김우현(소지섭 분)이 죽은 뒤 페이스오프한 박기영이 김우현 행세를 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김우현의 모습을 한 박기영을 도와 조금씩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이런 유강미의 성장기는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을 정도로 긴장감 넘치는 극에 또 다른 재미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극 초반 이연희는 부정확한 대사 처리와 어색한 표정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방해한다는 질타를 받으며 연기력 논란까지 떠안게 됐다. 이연희 또한 자신의 연기력 부족을 인지하고 있었고, 더 많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극이 진행될수록 이연희는 유강미를 더 자연스럽고 현실감 있게 표현하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은 이연희가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다. 하지만 얼짱이자 허당녀인 유강미가 성장해 나가듯 이연희 또한 배우로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제는 질타보다 응원을 전해야하지 않을까.
[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해당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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