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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oting1] 미나문방구 “문방구 집 딸이 부러워요?”
미나문방구
OPNES 2013년 상반기
STAFF 감독 정익환 각본 배세영 촬영 정석원 조명 윤경현 의상 오상진 미술 이요한 음악 이재진
CAST 미나 최강희 강호 봉태규 아버지 주진모 장씨 김원해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간 초등학교 앞, 한가로운 적막을 깨고 시끄러운 소리가 우당탕 울려퍼진다. 아이들이 문방구에서 노느라 학원에 몇 번 빠졌다고 엄마들이 미나의 문방구를 뒤엎으려는 참이다. 급기야 미나는 “그만하세요! 어차피 문방구 이번 주면 문 닫아요”라고 선언하며 돌아서고 말았다. 미나에게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 문방구에 파묻혀 있는 아버지와 살면서 친구들에게 ‘미나 방구’라는 놀림을 받으며 자란 미나는 어린 시절의 상처가 아직도 생생하기만 하다.
운명의 장난일까. 공무원이 된 미나는 쓰러진 아버지를 대신해 문방구를 처분해야 한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에, 꼴도 보기 싫은 그곳으로 다시 돌아온다. 장사가 돼야 가게를 처분할 수 있다는 말에 문방구 운영까지 하게 된 미나. 동네 꼬마들을 상대로 장삿속을 챙기던 미나는 선생님이 된 동창생 강호,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자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 ‘이 지긋지긋한 문방구 닫아? 말아?’
현재 경상북도 경주시 계림초등학교 부근에서는 [미나문방구]의 후반 촬영이 한창이다. [미나문방구]는 낡은 문방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로 한 편의 어른 동화를 보는 듯 유쾌하고 맑은 기운의 영화다. 현장은 화기애애하다 못해 가을 운동회 같은 기분 좋은 시끌벅적함으로 가득하다. 팽이 돌리기, 고무줄 놀이, 지우개 따먹기 등의 잊고 지낸 반가운 ‘그 시절’ 놀이는 영화 밖에서도 이어진다.
비전문 아역 배우들을 통제하는 스태프 입에서는 연신 ‘얼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촬영 분량은 없었지만 [미나문방구]에는 주인공 한 명이 더 있으니, 강호 역의 봉태규다. 까칠한 미나와 아이들의 귀여운 복작거림 외에 강호와 학교 아이들이 펼치는 또 다른 드라마가 존재한다. 미나와 강호가 왕따 시절을 회상하는 구구절절한 추억여행도 볼거리다. [미나문방구]는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 그 안에는 우리가 잊고 지낸 소소하고 아름다운 동화가 있다.
미나문방구를 소개합니다
미나문방구는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주요 사건이 벌어지는 공간이며 아버지와 딸, 오랜 시간 떨어져 있던 동창생, 어른과 아이, 선생님과 학생 등 영화 속 다양한 인물들의 관계를 맺어주는 절대적인 매개체가 바로 미나문방구. 낡았지만 정겨운 외관, 아기자기한 내부 디자인과 소품 덕에 화면마다 포근한 인상을 주는데, 실제 경주의 계림초등학교 앞 문구점을 개조해 마련된 공간이다.
제작진은 의도적으로 1990년대 문방구의 느낌이 나도록 문구점을 세팅했다. 미나문방구는 세월의 풍파 속에도 같은 자리를 지켜온 아버지의 단단한 고집의 상징이자, 미나와 아버지의 오랜 갈등의 역사, 미나와 강호의 소중한 추억의 배경이기 때문이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이 영화에서 미나문방구만은 세월의 흐름을 타지 않는다. 덕분에 관객은 과거의 정다운 향수까지 덤으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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