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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表于 2013-1-2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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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애의 모든 것
作者:李应准(이응준)1970年出生
http://news.khan.co.kr/kh_news/k ... 065&code=900308
이응준 | 민음사 | 340쪽 | 1만1500원
로맨틱 코미디 영화처럼 가볍고 재미있게 읽히는 소설. 국회에 둘뿐인 미혼 의원인 ‘진보노동당’ 대표 오소영 의원과 ‘새한국당’ 김수영 의원의 엎치락뒤치락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담았다. 소설로서는 드물게 82개 장으로 잘게 쪼갰고, 두 주인공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도 코믹한 개성이 도드라져 영화를 소설로 옮겨놓은 듯하다.
언론법 개정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는 상황. 법사위원회실에서 여당 의원들이 날치기 통과를 시도한다는 소식을 들은 오소영 대표는 소화기를 들고 돌진한다. 그런데 안에 있는 사람은 장소를 잘못 통보받은 김수영 의원 한 사람뿐. 얼떨결에 문을 열고 나오다가 머리를 정통으로 얻어맞는다. 마침 대기하던 취재기자들 덕분에 해프닝은 만방에 알려지고, 이때부터 사과하라느니 못한다느니 두 사람의 밀고 당기기가 시작된다.
국회 최고의 미녀 의원인 오소영은 대선에 나섰다가 의문의 교통사고로 죽은 언니 오문영을 대신해 정치에 나섰다. 어렸을 때부터 탁월한 언니에게 열등감을 가졌고 잠시나마 언니가 죽기를 바라기도 했던 그는 조카딸 보리를 키우고 있다. 김수영은 판사 출신으로, 고루한 사학자인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버리고 한참 연하의 바리톤 가수에게 가버린 화가 어머니의 둘째아들이다. 검도 유단자로 스승이 죽자 도장을 인수했으며 태양이란 소년을 거둔다.
이들 주변에는 앙념처럼 다양한 인물들이 있다. 오소영의 이모는 소화기를 들고 달려가느라 맞선 자리에 나오지 않은 조카에게 전화를 걸어 “남 걱정 그만하고 니 팔자 똥값 되는 것부터 막아, 미친년”이라고 외친다. 진보노동당 동료의원인 고동숙은 남편을 어린 여자에게 뺏기고 만사가 시큰둥하다. 나이 먹은 로커이자 DJ인 장도준은 오소영에게 연심을 품고, 오소영의 보좌관 정윤희는 대학동창인 김수영을 오래도록 짝사랑해왔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사람이 있으니 여당 문봉식 국회의원의 송 보좌관이다.
한참 기싸움을 벌이던 남녀가 술김에 사고를 치는 것 역시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 양고기 꼬치 주점에서 우연히 만나 입씨름을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던 오소영과 김수영의 입술이 부딪친다. 이 때부터 단단히 늦바람 난 두 남녀의 열띤 애정 행각과 함께, 정치인으로서의 고민이 시작된다. 원래 자유분방한 성향인 김수영은 의원직 사퇴를 결심했던 터라 저돌적인 애정공세를 벌이는 반면 ‘진보의 아이콘’ 오소영은 여당 의원과의 스캔들이 알려질 경우 진보진영이 입을 타격 때문에 계속 마음이 흔들린다.
이런 고민을 단박에 해결해주는 ‘종결자’ 역시 맞춤하게 등장한다. ‘우리끼리’ ‘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는 자세로 야당 대표 오소영에게 접근하던 국회 최고의 ‘느끼남’ 문봉식은 야멸찬 태도에 앙심을 품는다. 그러다가 두 남녀의 금지된 사랑을 알게 되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희대의 스캔들은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실린다.
국회를 배경으로 한 연애소설은 정치와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 엄숙한 의원님의 사생활을 보는 재미가 있다. 서로의 보좌관이 친구 사이고 아웅다웅하던 여야 정치인들이 술자리에서 함께 어울린다. 보수와 진보 역시 백지 한 장 차이다. 김수영은 오소영이 진보노동당의 입장을 담은 국회 연설문 때문에 끙끙대자 대신 ‘작문’을 해준다. 작가가 보는 국회의원은 “가짜”다. 김수영의 입을 빌려 “때론 가짜 천사이고, 때론 가짜 악마이고, 때론 가짜 인간이고, 때론 가짜 짐승이니, 결국 항상 가짜”라고 비판한다.
그러나 정치판을 떠나려던 김수영은 오소영이라는 ‘적과의 동침’에서 정치적 소명을 갖게 된다. “사랑이란 자신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삶을 사는 사람을 그 상태 그대로, 두 사람 모두 있는 그대로 기뻐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정치로 확장하기에 이른다.
반면 오소영은 언니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정치를 그만두고 보리의 이모로, 평범한 생활인으로 돌아간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연상시키는 이 대목 역시 로맨틱 코미디의 보수성을 닮았다.
작가 이응준(42·사진)은 전방위 예술가다. 1990년 시로, 1994년 소설로 등단했으며 <국가의 사생활>을 비롯한 3권의 장편소설, <달내 여자친구의 장례식> 등 4권의 소설집, <낙타와의 장거리 경주> 등 3권의 시집을 냈다.
2008년 각본과 감독을 맡은 영화 <레몬 트리>(40분)가 파리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등에 초청된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 本帖最后由 小猪默默 于 2013-1-25 22:21 编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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