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熠熠生辉的广播新星
转自http://www.segye.com
연례 행사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봄철 개편을 맞아 밤을 잊은 채 돌아가는 라디오 세계의 주인들이 16일(KBS와 SBS)과 23일(MBC)을 기해 자리 변동을 겪었다. 떠나는 라디오 스타들에게는 석별의 아쉬움을, 새롭게 마이크를 잡은 ‘뉴 보이스’들에게는 만남의 설렘을 표현하는 청취자들의 목소리도 메아리를 치고 있다.
프리랜서를 선언하며 따가운 여론과 마주 친 김성주 전 MBC 아나운서가 지난달 20일 4년동안 진행해온 ‘굿모닝 FM’을 떠날 때 만큼은 유독 ‘섭섭하다. 수고했다’의 애정어린 반응을 얻은 것도 라디오라는 매체의 훈훈한 특징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박소현 등 몇몇 장수 DJ가 헤드폰을 벗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KBS, MBC, SBS 등 방송 3사의 올해 봄철 라디오개편은 지진 같은 변화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반짝반짝 라디오 세계를 밝히기 위해 출동한 비디오 스타들이 눈에 띄고 있다.
특히 방송 3사 모두 DJ를 물갈이한 오후 4시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른한 오후의 절정을 이루는 이 시간대는 과거 이금희, 오미희, 허수경 등 편안한 목소리의 중견 여성DJ가 트로이카 체제를 이룬 지대였다. 그러나 현재 방송3사의 FM라디오 DJ의 성별은 남자 일색이다. KBS 쿨FM은 ‘안재욱 차태현의 미스터라디오’를 새 메뉴로 내밀었고, MBC FM4U는 청취율 1위를 달려온 ‘오후의 발견’의 DJ로 6개월 휴식을 선언한 김원희 대신 가수 김현철을 발탁했다. SBS 파워FM은 SBS라디오(103.5 MHz)에서 방송돼온 ‘김창렬의 올드스쿨’로 승부수를 던졌다. 대신 기존 이 채널을 장식해온 장수프로그램 ‘허수경의 가요풍경’은 동시간대 SBS라디오로 자리를 맞바꿨다. 이 중 가장 신선하면서 화려한 DJ진용은 안재욱-차태현 콤비. 지난 16일 첫 방송에서부터 김선아 조인성 등 쟁쟁한 게스트를 동원해 인맥을 자랑한 이들은 실제로 술자리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은 격의없는 진행으로 빠르게 ‘막강 마우스’로 부상하고 있다.
안재욱과 차태현이 연예계 동지로서 뭉쳤다면 역시 절친한 사이인 소유진과 박경림은 자정에 전파를 타는 SBS 라디오 ‘소유진의 러브, 러브’와 MBC 표준FM ‘박경림의 심심타파’로 얄궂은 심야의 결투를 벌이는 중이다. 소유진과 박경림을 비롯해 박정아, 조정린, MC몽 등 텔레비전의 신세대 스타들이 밤시간대에 라디오프로그램을 두루 아우르는 시류는 이번 개편에서도 변함없이 계속된다.
FM방송은 음악 위주라는 통념이 사라진 현재, 진득하게 라디오에만 헌신하는 스타를 찾는 것도 어렵다. 그러나 라디오에 뛰어든 비디오 스타들의 입담 역시 위로와 즐거움의 ‘휴머니즘’을 공유하겠다는 목표와 맞닿아있다는 것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스포츠월드 조재원기자
2007.04.25 (수) 10:3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