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엔 박세연 기자]
"넌 언제나 재수가 좋고 참으로 맑은 사람이니 그걸 잊을까 두려워 마라."
20일 방송된 KBS 2TV '쾌도 홍길동' 23회에서 창휘(장근석 분)가 끝내 이녹(성유리 분)을 놓아 보내줬다.
지난 22회 방송에서 사인검의 비밀을 알게 된 충격으로 순간 광폭해졌던 창휘는 이녹에게 "넌 내 왕후가 될 것"이라며 자기답지 않은 완강함을 보여 이녹을 당황케했다. 창휘는 이녹에게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이라며 결국 이녹이 왕후의 자리에 오르게 될 것임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녹은 "저같은 멍청이가 왕후가 될 수 있겠냐"며 한사코 거절하며 은연중에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다가도 결국 "애써보겠다"며 긍정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이녹의 반 긍정에도 불구하고 창휘는 이녹과의 독대를 통해 결국 이녹이 길동(강지환 분) 등 활빈당과 한길을 가게 되리란 것을 짐작하게 됐다.
자신을 멍청이라고 칭하는 이녹은 '허이녹'으로 살 때 맑고 순수하다. 또 무엇보다 길동과 한 마음인 이녹이 '류이녹'으로 살게 된다면 이녹은 새장 안에 갇혀 날지 못하는 새가 될 뿐이다. 새 세상을 열기 위해 계속해서 싸우겠다 고 선언한 길동과 맞서게 된 창휘는 고심 끝에 결국 이녹을 놓아주기로 결심했다.
창휘는 노상궁(최란 분)에게 "나는 홍길동을 칠건데...내가 그 아이를 죽일 순 없지 않나"고 말하며 이녹의 처소를 찾아 "미안하다. 너는 너무 바보같아서 아무래도 내 왕후로 맞을 수 없을 것 같구나"라며 이녹의 심경을 다시 한 번 물었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이녹에게 창휘는 "절대로 너를 베어내는 일은 할 수 없다"며 "니가 그냥 너를 너로 둘 수 있게 해줄게"라며 이녹이 청으로 떠나게끔 조치를 취했다.
청나라에서 귀국하는 배에서 처음 만나 기묘하게 이어진 창휘와 이녹, 순수한 이녹의 모습에 모성애와 더불어 사랑을 느낀 창휘는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 떠나보냈다. 이녹이 힘들 때 늘 곁에서 이녹을 지켜주던 수호천사 창휘는 더 큰 사랑으로 곁에 두기보다 놓아주기를 택해 안타까움과 뭉클함을 자아냈다.
한편 창휘가 활빈당 산채를 공격함으로써 하나의 길을 걸어온 길동과 창휘가 끝내 대치하는 상황을 맞게 된 '쾌도 홍길동' 마지막회 24회는 26일 방송된다.
박세연 psyon@newsen.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나도 이렇게 활짝 필 수 있었을 텐데..."
[TV리포트] KBS2 `쾌도 홍길동`이 광휘(조희봉)의 비극적인 최후를 방송했다. 명민했으나 동생을 죽였다는 죄책감으로 광폭한 왕이 되야 했던 광휘는 팬들의 호응을 받으며 극의 깊이를 더해줬던 캐릭터. 그렇기에 과연 광휘가 어떤 결말을 맞을지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왔다.
20일 방송. 왕위에 오른 창휘(장근석)는 형 광휘를 한 마을로 귀향 보냈다. 그 마을은 별궁 사건 때 그가 역모죄로 몰아 많은 희생자를 낸 곳이었다. 창휘는 패주가 그곳을 지나갈 것임을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라는 지시를 몰래 내렸다.
마을에서 잠시 홀로 있게 된 광휘. 산에 올라 흐드러지게 핀 매화꽃나무를 바라보았다. "히야~매화가 아주 흐드러지게 피었구나. 나도 이렇게 활짝 필 수 있었을 텐데"라고 허망한 듯 말했다.
이때 그가 왔단 소식을 접하고 죽은 가족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달려온 마을 사람들이 보였다. 분노와 한 서린 그들을 바라보며 "나도 좋은 왕이 될 수 있었다구 억울하다고 하면 화내겠지."라고 독백하는 광휘. 이어 그가 흐드러진 벚꽃에 손을 대려는 순간 마을 사람들의 몽둥이가 날아왔다. 끝내 꽃송이를 만져보지 못하고 매화나무 아래서 한 많은 생을 마감하는 광휘의 모습이 애잔하게 펼쳐졌다.
광휘 캐릭터가 선악설정을 넘어 공감어린 캐릭터로 빚어졌던 만큼 그의 최후에 대한 시청자들의 소감 역시 안타까움이 짙게 묻어났다.
한 시청자는 "자신을 죽이려고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좋은 왕이~화내겠지.` 하면서 죽어갈 때 매화꽃은 서글프게 흩날리고 어느새 내 눈엔 눈물이 흘렀다"고 털어놨다. 특히 광기어린 광휘의 복합적인 심리를 탁월한 연기로 빚어낸 조희봉에 대한 칭찬 역시 게시판에 잇따랐다.
(사진=방송화면중)[하수나 기자 mongz11@pimedia.co.kr]
'가이드 & 리뷰' 방송전문 인터넷 미디어 'TV리포트' 제보 및 보도자료 bookdaily.co.kr <저작권자 ⓒ 파이미디어 TV리포트>
[ 本帖最后由 llovecc 于 2008-3-21 09:48 编辑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