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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 뻔한 출발, 그러나 뻔하지 않은 '감동'
작성자 : 고스트박[2008WHO] 작성일 : 2008.03.06 10:18
[마이데일리 = 고홍주 기자] 뻔한 출발이었지만 뻔하지 않은 감동을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뉴하트' 후속으로 3월5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누구세요?'(극본 배유미, 연출 신현창)는 '가슴 절절한 부성애'라는 주제에서부터 뻔한 전개를 예고하고 나섰지만 이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결코 예사롭지 않다.
냉혈 기업사냥꾼 몸에 더부살이하는 아빠 영혼이 딸과 함께한 이승에서의 마지막 49일을 그린 휴먼멜로 드라마 '누구세요?'는 지극히 상투적이지만 감동만은 변치 않는 '가족애'를 내세우고 있다.
이 드라마가 뻔한 내용이지만 뻔하지 않은 감동을 예고한 대목은 '빙의'(憑依)라는 이색 소재에 있다. 두 남자가 한 몸을 나누어 쓴다는 '빙의'라는 설정은 약점인 진부함을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가슴 뭉클하게 포장할 수 있는 것이다.
영혼이 옮겨 붙는 현상을 뜻하는 빙의가 이 작품의 주요 모티브로, 극중 아라(영인 역)의 아버지로 등장하는 강남길(일건 역)이 죽음을 맞은 뒤 영혼을 통해 윤계상(승효 역)의 몸으로 들어온다는 설정이다.
첫 방송에서는 퀵서비스 배달원으로 넉넉하진 않지만 딸 영인과 행복한 일상을 보내온 일건이 갑작스런 사고로 딸의 곁을 떠나게 되는 내용으로 본격적인 막을 열었다. 남은 전개에서 일건은 혼자 남겨진 딸에게 하고픈 말을 전하기 위해 49일 동안 하루에 3시간 씩 기업사냥꾼 승효의 몸을 빌려 딸을 만나러 가게 된다. 두 남자의 영혼이 한 몸에서 만나는 설정에서는 유쾌한 웃음이, 일건의 절절한 부성애에서는 가슴 사무치는 감동이 녹아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녀지간으로 만난 강남길, 아라의 호흡은 가히 압권이었다. 강남길의 소름 끼치는 내면 연기는 단연 안방을 압도했으며, 아라의 조숙한 눈물 연기도 눈길을 끌었다. 냉혈한 차승효로 분한 윤계상 역시 자신의 몸에 들어온 일건의 어리바리한 모습까지 1인2역을 동시에 소화해낼 예정이어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누구세요?'의 연출을 맡은 신현창 PD는 제작발표회에서 "따뜻하고 감동적이지만 새롭고 신선한 드라마를 만들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 이번 드라마를 연출하게 됐다"며 "죽음과 영혼을 다루지만 무겁지 않게, 또 친숙하고 따뜻하면서도 경쾌한 드라마를 만들자는 마음으로 촬영을 진행중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고맙습니다'에 이어 싸이더스HQ에서 야심차게 선보이는 '누구세요?'. '에이즈'와 '미혼모'를 소재로 안방에 잔잔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고맙습니다'에 이어 웃음과 감동을 버무린 휴먼작이 탄생할지 또 한 번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5일 안방에 첫 선을 보인 MBC 새 수목극 '누구세요?'. 사진= MBC화면캡처]
(고홍주 기자 cool@mydaily.co.kr)
[ 本帖最后由 cathiecobain 于 2008-3-6 09:36 编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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