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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国家代表》制作费110亿元
'국가대표' 제작비 110억원, '국대 답네'
[노컷뉴스 영화팀 신진아 기자]
하정우가 주연하고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이 연출한 '국가대표'가 국가 대표급(?) 규모로 눈길을 모은다.
올 여름 '100억 원 대 영화'로 손꼽히는 '해운대'에 결코 밀리지 않는, 순제작비 75억 원, 총 제작비 110억 원 규모의 블록버스터급 스포츠 영화로 완성된 것.
이는 순제작비 36억5천 만 원(총제작비 50억 원)이 투입됐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 2008년)과 비교해 2배를 훌쩍 넘긴 수치다. 왜 이렇게 제작비가 많이 든 걸까?
◈ 국내 최초 레드 원, 캠캣 등 디지털 카메라 도입
'국가대표'는 2007년 1월 기획이 시작된 이래 장장 2년 7개월이라는 제작 기간을 거쳐 탄생됐다. 무주, 평창 등지에서 7개월 간 촬영이 진행된 '국가대표'는 총 101회 차, 총 스태프 수 200명 등 수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됐다. 대한민국 최초 스키점프 영화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제작 전반에 걸쳐 새로운 시도와 노력이 이뤄졌다.
제작사 KM컬처에 따르면 김용화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드라마뿐만 아니라 경기장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에 국내 최초로 장편영화 촬영현장에 레드 원(Red One)카메라와 캠캣(Camcat)카메라가 도입됐다. 레드원 카메라는 필름과 가장 유사한 톤을 내는 디지털 카메라로 기본적으로 3대가 동시에 돌아갔다.
스키점프 대회 하이라이트 장면에서는 레드원, 캠캣 등 무려 모두 10대의 멀티카메라가 동원됐다. 국내 첫 도입된 캠캣 카메라는 와이어에 매달아 선수와 함께 비상하면서 그들의 얼굴표정까지 세세하게 잡아내는데 사용됐다.
이 관계자는 "캠캣 촬영은 세계 선수권 대회 전담팀인 오스트리아 촬영 스태프들이 직접 방한, 국내에 약 15일 가량 체류하며 대회 하이라이트 장면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제설작업 전문 해외 스태프도 동원됐다"고 덧붙였다. "약 8500㎥에 달하는 평창 점프대를 인공 제설 작업을 통해 스키점프하기에 최적의 조건으로 만들어냈다." 즉 이 모든 노력들이 제작비 상승에 기여했다는 의미다.
◈ 촬영기간만 7개월, 총101회 차
촬영기간이 길고 회 차가 늘어날수록 제작비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지사. 지난 해 8월말부터 촬영이 시작된 '국가대표'는 지난 4월초까지 약 7개월간 촬영이 이뤄졌다. 참고로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촬영 기간 10개월, 촬영 회차가 무려 170회에 달했고 '추격자'는 80회차,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 '마더'는 150회차로 촬영을 마무리한 바 있다.
'국가대표'는 1996년 전라북도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정식 종목 중 하나인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갑자기 결성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
전(前) 어린이 스키교실 강사 방종삼(성동일 분)이 국가대표 코치로 임명되고, 그의 온갖 감언이설에 정예(?) 멤버들이 모인다. 친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 입양인 밥(하정우 분), 나이트클럽 웨이터 흥철(김동욱 분), 고깃집 아들 재복(최재환 분), 소년 가장 칠구(김지석 분), 그런 형을 끔찍이 사랑하는 4차원 동생 봉구(이재응 분)까지 '국가대표'는 이들의 드라마를 차곡차곡 보여주다 스키점프의 비상을 통해 감정을 폭발시킬 예정이다.
KM컬처 관계자는 "지난 해 여름과 가을 동안 원시적인 방법으로 훈련하는 장면을 포함해 각 인물들의 드라마를 찍었다. 이어 눈이 있어야 촬영이 가능한 경기장면을 겨울에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촬영이 길어진 이유로 "촬영분량이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 장면은 날씨나 장비 등 외부조건이 갖춰져야 했다. 해외스태프들이 가세해야 촬영이 가능했던 장면이기도 해서 약 7개월이 소요됐다"고 덧붙였다.
◈ 한국영화 평균 4배에 달라는 촬영분량, CG작업도 약 600컷
'국가대표'는 촬영분량이 많아 촬영기간이 길어진데다 디지털 카메라 3개를 기본으로 돌려 최종 장면 컷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촬영 분량을 필름으로 환산할 경우, 대략 100만 자 정도로 이는 평균 한국 영화의 4배에 달하는 분량이다.
KM컬처측은 "영화의 본 편 장면 컷 수가 총 4500컷으로, 1.5초당 한 컷을 선보일 정도로 다이내믹한 편집 리듬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스키점프 및 올림픽 경기 장면의 규모감을 살리기 위한 CG작업이 약 600컷이다. 그 동안 어디에서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실감나는 스키점프 하이라이트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국가대표'는 외형적으로 볼 때 '우생순'을 잇는 스포츠 영화로 손색이 없다. 투입된 제작비를 보면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 충무로 관계자의 기대치도 높다. 그 이면에는 '오! 브라더스'를 필두로 '미녀는 괴로워'까지 흥행을 성공시킨 김용화 감독에 대한 신뢰가 크다.
KM컬처 측도 '국가대표'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유로 "감독에 대한 믿음이 컸다"고 말했다. 출연진의 경우 하정우를 제하고 인지도가 높은 배우는 사실상 없다. 김동욱 최재환 김지석 이재응 등 전부 존재감을 알려가고 있는 배우고 성동일은 연기파 배우나 흥행을 좌지우지할 정도는 아니다. 다시 말해 감독과 배우들이 환상적인 호흡으로 빚어낸 영화의 완성도가 이 영화의 성공을 결정짓는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과연 김용화 감독이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홈런타를 날릴지, 하정우도 '추격자'에 이어 다시 한 번 흥행배우로 이름을 올릴지는 귀추가 주목된다. 무엇보다 총 100억 원이 투입된 대작인만큼 흥행은 '국가대표'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jashin@nocut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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