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는 품절리스"…이병헌·김태희, 입으면 뜬다
[스포츠서울닷컴 | 송은주기자] KBS-TV '아이리스'는 품절기계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주인공들의 의상이 줄줄이 품절로 연결되고 있다. 예전만 해도 드라마 패션의 인기는 여주인공의 의상에만 집중됐다. 하지만 '아이리스'의 경우 김태희와 김소연 뿐 아니라 이병헌, 정준호가 입고 나오는 의상에도 폭발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실 '아이리스' 4명의 주인공은 모두 첩보원이라는 캐릭터 특성상 눈에 띄지 않는 블랙 의상을 주로 입고 나온다. 때문에 매 신 마다 다른 의상을 바꿔 입어도 늘 똑같은 옷을 입은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 패션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시청자들은 귀신같이 브랜드를 알아보고 매장을 찾고 있다.
이병헌은 주인공들 중에서 가장 많은 의상을 품절시켰다. 블랙 재킷부터 스니커즈까지 날개 돋힌듯 팔렸다. 김태희가 극 초반에 착용한 숄더백은 '최승희 가방'이라는 별명이 붙으면서 1차 입고분 완판을 기록했다. 김소연이 입은 블랙 코트와 레더 라이더 재킷도 방송 직후 품절이 되면서 재생산에 들어갔다. 정준호의 코트는 직장 남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아이리스'가 패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유에 대해 '파소나블' PR팀 유정민 과장은 "현재 '아이리스'만큼 시청률이 높고 화제가 되는 드라마가 없다. 또한 국내에서 손꼽히는 톱스타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들의 의상 하나하나는 시청자들의 큰 관심사다"고 설명했다. '아이리스'가 만든 '품절리스', 살펴봤다.
◆ 이병헌 재킷 : "90만원? 문제없어"
이병헌이 가장 먼저 품절을 시킨 것은 포스터에서 입고 나왔던 '디젤(Diesel)'의 블랙 점퍼이다. 차이나 칼라 블랙 점퍼로 그는 블랙 셔츠와 웨이브 헤어로 스타일링 했다. 이 점퍼는 70만 원대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포스터가 공개되자마자 품절되는 기록을 세웠다.
최근 화제가 된 광화문 총격장면에서 이병헌이 입었던 블랙 데님 트렌치코트도 언론에 공개되자마자 품절됐다. 엉덩이를 살짝 덮는 길이로 몸에 피트 되게 만들어진 의상이다. 네덜란드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지스타(G-Star)'의 것으로 가격은 약 90만원이다.
◆ 김태희 가방-재킷 : "최승희백 납시요"
김태희가 극 초반 잠깐 들었던 가방 역시 매진사례. 어깨끈이 꼬여진 가죽 숄더백으로 '니나리찌(NINA RICI)'의 제품이다. 가격은 78만원. 눈에 잘 띄지 않는 심플한 디자인과 컬러이지만 이병헌과 첫 만남 신에 착용해 많은 눈길을 끌었다. 방송직후 품절됐으나 문의가 쇄도해 재입고됐다.
많은 화제가 됐던 일본 아키타현에서 촬영된 이병헌과의 여행 장면. 김태희는 이병헌과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 '쥬시 꾸뛰르' 핑크색 트레이닝복을 입었다. 이전까지 똑 떨어지는 오피스 룩을 선보였던 것과는 달리 캐주얼한 모습을 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매장으로 문의가 빗발쳤고 핑크 컬러는 일시 품절이 되기도 했다. 가격은 40만원.
◆ 김소연 재킷 : "올블랙룩의 교과서"
김소연은 핵무기를 찾는 장면에서 미디엄 길이의 블랙 코트를 입었다. 어디에나 잘 어울릴만한 클래식한 디자인이었다. 그는 블랙 터틀넥과 팬츠로 올 블랙 룩을 완성했다. 이 의상은 '아이리스 코트'라는 별명이 붙으면서 인기를 끌었다. 국내 여성 브랜드 '미샤' 제품으로 약 150만 원 대로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방송 직후 다 팔렸다. 비슷한 디자인의 코트도 이미 품절된 상태.
그는 지난달 12일에 방송된 NSS 테러 장면에서 블랙 가죽 라이더 재킷으로 올 블랙 룩을 완성했다. 허리선까지 오는 길이에 몸에 붙는 디자인이다. 이 재킷으로 김소연의 다리가 길고 상체가 볼륨 있어 보였다. 한참 여성들이 가죽재킷을 많이 입는 가을 시즌으로 이 의상 역시 품절이 되고 재생산에 들어갔다. 국내 여성브랜드 '보브'의 것으로 가격은 50만 원대.
◆ 정준호 수트-코트 : "200만원 수트포스"
정준호는 드라마 초반부터 지금까지 수트룩을 고수하고 있다. 명품과 국내 브랜드 의상을 적절하게 믹스하여 진사우 수트룩을 선보였다. 지난 8회에서 그는 짙은 회색 투버튼 수트를 입었다. 이태리 디자이너 브랜드 '엠포리오 아르마니(Emporio Armani)의 제품으로 200만 원대다. 정준호가 잘 소화한 덕분에 이 수트 역시 매장으로 문의가 끊이지 않았고 일시품절 됐다.
지난 16회 NSS와의 대치하는 장면에서 그레이 테일러드 코트를 입었다. 블랙 울 터틀넥과 짙은 회색 팬츠의 조화가 돋보였다. 이 코트는 프랑스 남성 브랜드인 '파소나블'의 것이다. 작년에 처음으로 소개된 명품 브랜드. 하지만 정준호의 수트포스 덕분에 최근 가장 '핫'한 브랜드로 떠올랐다. 현재 대기자 명단 리스트까지 만들어진 상태다.
<사진출처=KBS 방송화면 캡쳐, 사진제공=비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