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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여스타’, 드라마 주연 독식! 왜?
2009-07-11 10:13:26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30대의 나이로 90년대에 데뷔하거나 스타로 부상하며 절정의 활동을 한 70년대 출생의 소위 '397 여스타들'이 드라마의 주연을 독식하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20대의 젊은 여성들을 주연으로 전면에 내세워 안방을 점령하고 근래 들어서는 10대 후반의 연기자들이 주연을 차지하는 현상마저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서 30대 여자 스타들의 반란에 가까운 드라마 주연 점령현상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우리를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드라마나 영화의 주연은 대부분 20대가 주류를 이룬다. 영화나 드라마 등 대중문화 상품을 주로 소구하는 소비층이 10~20대이기 때문이다. 영화평론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미국의 스레즈닉(J. Sleznick)은 ‘America Film’ 이라는 잡지에 기고한 ‘The Talent Hunter’라는 글을 통해 영화나 드라마에 이상적인 남자 주연 배우의 나이는 19~25세, 여자 주연 나이는 18~22세라고 지적할 정도다.
하지만 최근들어 우리 드라마의 주연 풍경은 확연히 변모했다. 30대초중반의 여자 스타들이 주연을 독식할 정도로 일일극에서부터 주말극 등 전통적 홈드라마 뿐만 아니라 미니시리즈와 사극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요즘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MBC월화사극 ‘선덕여왕’의 고현정, KBS월화 미니시리즈 ‘결혼 못하는 남자’의 엄정화, KBS 수목 미니시리즈 ‘파트너’의 김현주, MBC 주말극 ‘잘했군 잘했어’의 채림, KBS 주말극 ‘솔약국집 아들들’의 박선영, 아침 드라마 ‘장화 홍련’의 윤해영, ‘녹색마차’의 송선미 등이 소위 말하는 397여스타에 속한다.
올들어 최고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들의 인기를 견인한 주연들도 대부분 397 여스타들이다. ‘아내의 유혹’의 장서희, ‘하얀 거짓말’의 신은경, ‘시티홀’의 김선아, ‘내조의 여왕’의 김남주 등도 바로 397 여스타들이다.
앞으로 시청자와 만날 드라마의 여자 주연들중 397 여스타들이 가장 많다. MBC 아침드라마 ‘멈출수 없어’의 김규리, ‘스타일’의 김혜수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처럼 397 여스타들이 드라마의 주연을 독식하는 이유는 뭘까? 이는 매체환경의 변화와 대중문화 상품과 소비층의 변모, 사회 환경의 급변과 맞물려 있다. 또한 폭넓은 연기력과 다양한 이미지 보유 등 연기자들의 내적인 부분들도 상당부분 30대 여스타들의 드라마 득세 현상을 가속화시켰다.
드라마를 주로 소비하는 층이 젊은층보다 중장년층이 늘어나고 젊은층은 지상파TV 보다는 인터넷이나 케이블TV로 소비로 이동하면서 중장년층을 겨냥한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왔다. 중장년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드라마가 제작되면서 30대의 여스타들이 맡은 배역의 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때문에 30대 여스타들이 드라마의 주연을 점령하는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반면 10~20대의 주연을 내세워 화려한 영상과 음악 그리고 전문직 직업과 재벌 2세의 주연들의 현란한 소비생활을 드러내는 트렌디 드라마들이 주제와 스토리, 캐릭터의 진부함과 함께 경기침체로 인한 청년 실업 급증 등 경제적 상황의 변화로 젊은 시청자의 외면을 받으면서 제작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10~20대 젊은 여스타들이 주연을 맡을 기회가 급감한 것이다.
또한 397 여스타들은 그동안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탄탄한 연기력과 다양한 캐릭터 소화력을 갖춰 여러 가지 장르의 작품과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맡을 수 있는 강점도 397 여스타들이 드라마의 주연을 독식하는 이유로 작용한다.
[요즘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397여스타들, 고현정 엄정화 김현주 채림(위쪽 왼쪽부터). 올들어 최고의 인기 드라마로 높은 반응을 얻었던 드라마의 주연을 맡았던 397여스타들, 김남주 김선아 장서희 신은경(아래쪽 왼쪽부터).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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