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楼主 |
发表于 2009-6-7 21:42
|
显示全部楼层
[이끼③]강우석 감독, “좋은 영화만이 살길이다”
http://www.movieweek.co.kr/article/article.html?aid=18838&contcode=020401
2009-04-03
-요즘 충무로 자본이 얼어붙었다. 강우석 감독은 충무로 파워맨인데도 마냥 쉬워 보이진 않는다. 실제로 체감하는 상황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가?
요즘 투자의 경향은 과거에 뭘 잘했느냐를 보지 않는다. 가장 최근의 결과물이 좋았나 나빴나를 본다. 돈의 성격이 굉장히 단순해졌다. 흥행 보증수표란 말은 이젠 직전 작품 한 편에만 해당된다. 사실 나도 부대낀다. 예전엔 전화 한 통으로 투자를 해결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나도 힘든데 다른 젊은 영화인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3월에도 한국 영화 세 편이 내리 흥행에 실패했다. 상업 영화 시장을 이끌어온 장본인이기도 한데 현재 한국 영화 산업의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나?
<무비위크>만 튼튼하다면서?(웃음) 영화가 어려워지니 대중의 관심이 멀어지고 영화계 전반이 다 힘들어한다. 잘 알겠지만 난 이미 영화계가 과잉 편수로 제작이 이뤄지고 흥청거릴 때 우려의 목소리를 냈었다. 언젠가 충무로 자금이 말라버릴 때가 온다고 생각하고 기초 체력을 기르려고 발버둥친 거다. 그런데 내가 자꾸 그런 말을 하니깐 주변에선 엄살 부린다고 하더라. 그때 내게 엄살 운운했던 사람들이 지금 와서 후회하고 있다. 이젠 정말 영화로 승부를 거는 수밖에 없다. 최근 <워낭소리>와 <낮술>
등 저예산 독립 영화가 이슈가 되면서 관객들까지 충무로의 기성 영화인들에게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한다. 독립 영화의 성공은 정말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충무로 상업 영화를 1,000만 원으로 찍어낼 순 없지 않나. “수십억 원 들여서 뭐하냐?”란 말이 나온다면 “뭐 하다뇨? 이런 거 만들었습니다!” 하고 자신 있게 떡하니 내보여줄 수 있는 작업을 해야 한다.
-투자자들의 입김이 지나치게 세지고 영화인들은 자꾸 끌려가기만 한다. 문제가 크다.
그렇다. 지금 영화계에서 돈의 흐름이 문제다. 스타 감독, 그것도 전 작품을 성공시킨 몇 사람 앞에 일방적으로 줄을 선다. 또 펀드 쪽에서 영화에 너무 참견이 심하다. 그 사람들이 만들어지지도 않은 작품의 시나리오와 기획안을 보고 “된다, 안 된다”를 판단한다. 그걸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내가 당장 데려와서 연봉의 열 배를 주며 같이 일하겠다. 심지어 편집실까지 와서 모니터링을 한다. 영화인들이 너무 축 처져 있다. 이건 정말 자멸하려고 그러는 건지, 아니면 정말 판이 바뀌려고 이러는 건지 모르겠다.
-과거에 비해 제작자들의 힘이 땅에 떨어진 게 사실이다. 요즘은 주로 “도와주세요”란 말로 일관하는 것도 같다. 요즘 후배 감독들과는 어떤 얘기를 많이 하나?
영화 얘기지. 뭐 찍을 거냐 하는 거. 내가 영화판 전체를 생각하고 움직이긴 한다. 하지만 형식적인 얘긴 싫어한다. 영화가 세미나를 통해 잘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좋겠나. 토론을 통해 좋은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최고지. 하지만 만드는 사람은 다른 데 신경 쓰지 말고 열심히 만들어내야 한다. 그래서 끝까지 제작에 매달리는 거다.
-후배 감독들에게 주로 어떤 충고를 하나? 또 바람이 있다면?
영화 잘 찍으라는 거다.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고! 눈을 쳐다보고 있으면 영화에 미쳤는지 아닌지가 보인다. 어떤 친구들은 사생활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뭐 하나가 잘되면 몇 년을 놀기도 한다. 매스컴에 노출되고, 어디서 상을 받고 그러다 보면 목에 힘이 들어가게 된다. 그때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주변에서 온통 자기만 떠받들어 주는 것 같은 착각이 들거든. 나도 이미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할 때 겪어봤다. 그때 정신 안 차렸으면 이미 은퇴한 감독이 됐을 거다. 내 목표는 언제나 ‘다음 영화’다. 영화감독은 최소한 체력이 몽땅 소비되기 전까진 영화에 미친놈처럼 보여야 하는데 너무들 여유가 넘친다. 임권택 감독님이 지금 75세가 되셨다. 그럼에도 다음 작품을 구상하고 계시지 않나. 본받아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나도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잘해내야 한다. 시네마서비스를 영화를 많이 만드는 집단으로 돌려놔야 한다. 열심히 만드는 데 치중하는 거, 그게 내 스타일에도 맞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