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拍摄现场
유승호 주연의 [부.산](父.山) 촬영현장
누나들의 완소남 유승호가 부산(父.山)에 떴다. 그것도 해운대 앞바다에서 막 잡아 올린 싱싱한 횟감처럼 날 것의 캐릭터를 입고 말이다. 게다가 175cm로 자란 큰 키와 앳된 티를 막 벗어난 얼굴은 그간의 얌전하고 귀여운 아역이미지를 벗어던지기에 충분해 보인다. 벌써 초여름 날씨가 시작된 4월8일 오후2시,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한 룸살롱에서 공개된 [부.산]의 촬영현장은 여름을 맞이한 듯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악랄한" 태석은 [밤과 낮] [미인도] 이후 김영호가 선택한 배역. "극 중에서 욕을 하는 역할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
실제 영업 중인 룸살롱을 빌린 탓에 제작진과 배우들은 새벽4시부터 영업시작 시간 전까지 숨가쁘게 찍어야했다. (아래)
[부.산]에는 지긋지긋한 가족이 등장한다. "만날 때리기만 하는" 밑바닥 인생의 아버지 강수(고창석[/url])는 "가족이라곤 아버지 하나만 남아 그래도 믿고 따르는" 아들 종철(유승호)이 장기이식을 받아야 하는 사실을 알면서 고민한다. 이미 노름빚에 본인의 장기가 적출당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종철은 자신이 낳은 자식이 아닌 냉혈한 보도방 사장 태석(김영호)의 친자다. 아직까지는 강수만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여기서부터 강수의 아들을 살리기 위한 고군분투가 벌어진다. 이날의 촬영은 '종철이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된' 태석과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종철이 맞닥뜨리는 장면.
"니가 내 마누라야? 꼴값 떨지 말라고." 내연녀인 선화(정선경[/url])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나오는 태석의 고함소리가 좁은 룸살롱 복도에 쩌렁쩌렁 울린다. 이를 본 종철은 태석에게 달려들지만 도리어 멱살을 잡히고 만다. "컷"하고 모니터를 보던 박지원[/url] 감독은 "태석이 선화를 아예 벽 쪽으로 밀라"고 동선을 고친다. 김영호는 "선경아, 네가 나가는 순간 오빠가 네 머리를 잡을게"라며 순서를 재차 맞춰본다. 자, 다시 "레디, 액션"..."컷! 컷!" 이번에는 종철의 표정이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다. 감독은 유승호에게 다가가 "좀 더 강한 눈빛"을 주문한다. 그때, 바로 전 장면과 다르게 가고 싶은지 김영호에게 "옥신각신하다가 아예 벽 쪽으로 붙어보라"고 말한다. 김영호가 "이렇게?"하며 시연을 보이며 감독의 지시를 확인하자 감독은 "네. 그렇게 한번 가봅시다"라고 다음 테이크를 재빨리 준비한다.
좁은 공간에서 동선 짜기가 뭐 그리 어려울까,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않아도 장소 섭외가 어렵다는 실제 룸살롱을 빌린 탓에 빨리 진행해도 시원찮을 판인데, 그래도 감독을 비롯한 스탭들은 '어떻게 하면 동작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을까'하며 여러 가지 연결들을 모두 맞추어본다. 이처럼 감독이 공을 들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 장면은 액션이 이루어지는 동시에 태석과 종철 사이의 '미묘한' 관계와 감정이 자연스레 묻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일관성 있는 태석의 캐릭터가 흔들릴 위험이 있는, 즉 알면서도 좀처럼 꺼낼 수 없는 매우 복잡한 감정인 것이다. 수차례의 NG끝에 감독의 '오케이'사인이 룸 안을 크게 울린다.
영화촬영하느라 학교에 다니느라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는 유승호는 "그래도 최대한 학교수업을 들을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좌)
촬영감독과 함께 카메라의 위치와 화면사이즈를 정하는 박지원 감독 (우)
[부.산]은 부산 출신 스탭들로 구성되었고, 모든 공간을 부산에서 찍는다. 이미 60%의 촬영을 마쳤다. 5월초까지 촬영한 후 올여름에 개봉할 예정이다.
콘텐츠 제공ㅣ씨네21
Naver movi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