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严智媛
매번 배우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겉모습만이 아닌 보이지 않는 다른 면을 보려고 애쓴다. 사진으로 어떻게 보이지 않는 면을 꺼낼 수 있을까. 고민과 함께 상상은 시작된다. 아인슈타인도 그랬다. “상상이 지식보다 더 중요하다”고. 그런 고민과 상상을 하다가 또 하나의 단서를 책에서 발견한다. “모든 예술 작품은 그것이 문학이든 음악이든 그림이든 건축이든 항상 그 자신의 초상화이다”라고 버틀러가 알려준다. 물론 배우들의 사진이지만 그 안에서 내 자신의 모습이 보여야 내사진이 된다고 믿기 시작한다. 고민은 사라지고 상상은 즐겁다.
▲ (왼쪽) 씨네21 628호 표지.
(오른쪽) 씨네21 10주년 기념표지로, 영화 <화양연화>의 한 장면을 배우 김상경과 패러디한 표지.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하게 변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꽃을 피우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만난 배우 엄지원이 그렇다. 그녀는 재주가 많다. 영화, 뮤지컬, 방송MC 등 많은 능력과 실력으로 꽃을 피우고 있다. 스튜디오에서의 촬영에서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모인 영화제에서도 그녀는 카메라에 친절하다. 그것이 연습되어진 웃음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안다. 그녀의 웃음은 진정하다.
▲ 영화 <그림자 살인>현장공개에서 촬영한 사진.
촬영현장에서도 그렇다. 그녀는 자신을 잘 알고 있다. 그 웃음을 보면서 나의 모습을 찾아본다. 이번에도 나의 모습을 그녀의 사진에서 찾는 것은 실패했는지 모르겠지만 상대를 배려를 하는 따뜻함을 얻는다. 있는 장소마다 상상하고 있는 그녀를 본다. 감독과 얘기하고 배우들과 얘기하고 자신의 모습을 그려나간다. 한편은 개봉을 했고 또 한편의 영화는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다재다능한 모습의 엄지원을 본다는 것은 참으로 유쾌하다. 그것이 브라운관이든 스크린이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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