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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담 vs 황태경
한겨레 원문 기사전송 2009-12-02 18:25
[한겨레] [매거진 esc] 안인용의 연예가 공인중계소
“그동안 고마웠다구.” 이제 몇 회 더 지나면 아마 극에서 죽음을 맞게 될 문화방송 <선덕여왕>의 비담과 지난주에 막을 내린 에스비에스 <미남이시네요>의 황태경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다. 머리를 한쪽으로 내려 살짝 눈을 가리고 입꼬리를 살짝 치켜올리는 그들의 날카로운 매력에 빠져 계절 지나가는 줄도 몰랐다. 이번주 연예가공인중계소에는 참 ‘미남이신’ 비담과 황태경을 초대했다.
‘돌+아이’ 비담과 ‘까칠남’ 태경은 나쁜 남자의 탈을 쓴 여린 남자다. 자신만만한 표정과 툭 던지듯이 내뱉는 말투, 타고난 천재적 감각은 사람들을 주눅들게 하지만 알고보면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어떻게 친구가 되는지를 모르는 외로운 영혼이다. 이들은 기 센 엄마의 대표주자 격인 미실과 모화란에게 나란히 버림받고 엄마의 손길 없이 컸다. 엄마를 만나고 나서도 시원하게 ‘엄마’ 한번 불러보지도 못했다. 그래서인지 성격이 복잡미묘하다. 비담은 개와 고양이의 얼굴을 동시에 가졌고, 태경은 항상 혼자 묻고 혼자 대답한다.(둘 다 절친은…, 없다.) 엄마의 빈자리와 텅 빈 옆자리를 채워준 것은 덕만과 미남(미녀). 사랑은 쉽지 않았다. 태경은 미니시리즈의 특성상 미남과의 사랑을 이뤄냈지만, 하필 사극에 조연으로 등장한 비담은 곧 ‘비담의 난’과 함께 사랑도 잃고 권력도 잃고 바람과 함께 사라질 운명이다. 비담의 마지막 순간은 꼭 덕만과 함께하길,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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