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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여명의 눈동자 꿈꾸는 로드 넘버 원'
Road to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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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사전 제작 드라마 '로드 넘버 원'의 서막이 23일 드디어 열린다. 태양이 작렬하는 여름 날씨보다 더 후끈했던 제작보고회 현장 속으로. ::드라마, 로드 넘버 원, 소지섭, 김하늘, 윤계상, 최민수, 이장수, 김진민, 한지훈, 태극기 휘날리며, 개와 늑대의 시간, 천국의 계단, 아름다운 날들, 신돈, 전쟁, 한류, 남북관계, 극한의 사랑, 엘르, 엣진, el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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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들었다. 배우들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대답이다. 이러이러한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힘들었다가 아니다. 과정은 무조건 힘들어야만 했고, 그래서 촬영하는 동안 정말로 힘들었고, 여운이 깊어 지금까지도 배역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 힘들다는 긍정적 과거-현재형이다. 결국은 작품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자신감인 셈이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닌 이유는 그들의 확신에 찬 말투와 눈빛 때문이다.
드라마 <로드 넘버 원>은 소지섭, 김하늘, 윤계상, 최민수, 손창민 등 여느 영화 부럽지 않은 최고의 스타 캐스팅으로 먼저 주목을 받았다. 거기에 <천국의 계단> <아름다운 날들> 등 수많은 히트작을 연출한 이장수 감독과 <개와 늑대의 시간> <신돈> 등을 연출한 김진민 감독이 공동 연출하고, 천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대작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한지훈 감독과 영화 스탭들이 참여하며 드라마의 신뢰감을 높였다. 기획 및 준비기간에만 3년 이상 걸려 완성도를 높였고, 100% 사전제작으로 퀄리티 면에서 기대감을 주고 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시청자들의 환심을 샀다. 이제 기대에 부응하는 놀라운 결과물을 세상 밖으로 내보낼 시간이다.
“전쟁이 잊혀져 가는 세대를 위해 전쟁을 테마로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동남아를 넘어서 전세계로의 진출이 가능한 최고의 한류 드라마의 장을 열고 싶었다” 이장수 PD의 기획의도다. 이어 사전 제작 드라마에 대해 “여건이 가능하다면 사전 제작이라는 표현이 맞는건지 모르겠다.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정할 수 있고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촬영이 끝났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CG나 그래픽 등의 후반 작업이 많았고, 계절상으로도 놓칠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특히 대본의 사전 제작이 중요했던 것 같다. 덕분에 수없이 수정을 하며 완성도와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다. 사전 제작이 현실화 되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야심찬 계획대로 <로드 넘버 원>은 전쟁이 발발한 1950년부터 휴전 협정을 맺기까지의 전시상황을 장대한 스케일과 생생한 디테일로 풀어낸다. 남북관계가 민감하고 아직까지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 시각에 따라 많이 틀려질 수 있다는 걸 알지만, 굳이 피해가려 하지 않았다. 그 당시의 기억이 남겨진 좋은 자료를 바탕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정직한 방법으로 연출했다. 드라마는 인류 역사에 있어 전쟁만큼 극한 고통과 아픔을 주는 것이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물음에서 시작이 된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역사의 폭풍우를 견디고 피어난 들꽃 같은 극한의 사랑을 보여준다. 기존 한류 드라마의 한계를 벗어나 한국전을 소재로 한 킬러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을 타깃할 수 있을 것인가. 그 몫은 이제 시청자들에게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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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힘들다고 말해서 얼마나 힘든지 알 것 같다. 그래도 그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소지섭 : 정말 다 힘들었다. (웃음) 절벽 올라가는 신이 있었는데 정말 힘들었다. 50m되는 절벽을 오르는데, 웬만하면 나도 겁이 없는데 꼭대기에 매달렸을 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윤계상 : 2부를 보면 영천교에서 처음으로 사수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 다리 밑에 와이어 줄에 매달려 5시간 정도 있었다. 정말 죽을 거 같았다. 그 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김하늘 : 남자 배우들보다 상대적으로는 덜 고생했겠지만 나도 정말 힘들었다. 첫 촬영이 살아남기 위해 온몸을 천으로 감고 시체 무덤 위에서 미숫가루, 떡 등을 꺼내고 눈과 흙을 먹는 장면이었다. 그때는 '아, 이 장면보다 힘든 촬영은 없겠구나' 했는데 이후로 점점 힘들어지더라.
여배우들은 전쟁 드라마를 꺼리는 편이다. 힘들기도 하고 예쁘게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주로 남자에 포커스가 맞춰서 있어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김하늘 : 여태껏 시대물을 해본 적이 없다. 해보고 싶었는데 쉽게 도전하지 못했다. 이번 작품은 감독님을 믿었고, 대본이 20부작까지 다 나와있었는데 굉장히 탄탄하더라. 향후 10년 안에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면적으로 예쁘게 나오지 않는다는 것 보다는 내면을 더 신경 썼다. 수연이라는 캐릭터는 아름답고 당당해서 매력적이었다. 할까 말까 보다는 내가 수연이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것 같다.
김하늘의 첫 노출이라고 해서 굉장한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당황했나?
김하늘 : 어느 정도 예상했다. (웃음) 여배우는 어느 정도만 노출해도 항상 이슈가 되니깐. 작품에서 굉장히 중요했던 장면이라 필요했다. 그 장면을 대본으로 받아보고 엉엉 울었다. 하지만 사진이나 타이틀만 보고 이슈로 몰아가는 건 좀 좋지 않다.
소지섭 : 그래서 그 장면을 위해 열심히 가꿨습니까 아닙니까.
김하늘 : 네 운동 열심히 했습니다. (웃음)
아직까지도 수연이라는 캐릭터에 빠져있는 것 같다. 다른 작품의 캐릭터와 많이 틀렸나?
김하늘 : 시대적 느낌이 굉장히 센 것 같다. 현대물은 연기하면서 일상을 돌아다녀도 비슷하다. 그런데 시대극은 꼭 그 시대 안에 있었던 느낌이다. 기존 트렌디 드라마와는 굉장히 틀리다. 멜로 감정 자체도 지금껏 꿈꾸고 부러웠던 부분이다. 감정이 굉장히 셌던 것 같다.
역할을 위해 근육을 줄였다던데 어떻게 줄였나?
소지섭 : 지금껏 하루라도 운동을 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드라마 촬영하는 동안은 운동을 하지 않았다. 끝나자마자 다시 시작하긴 했지만. 50년대의 옷을 입었을 때 몸짱의 이미지가 아닌 내츄럴한 이미지길 원했다.
윤계상의 재발견이라는 소리가 들리더라.
윤계상 : 언제까지 재발견을 해야 하는지. (웃음) 지금까지 가수 이미지의 연장선상인 트렌디 드라마에만 출연했다. 신태호는 굉장히 남자답고 심적인 고통이 많은 인물이다. 그래서 처음 연기할 때 굉장히 힘들었다. 찍고 나서 확실히 눈빛이 달라지긴 했다. 드라마를 보고 판단해달라.
가장 힘들었다는 다리에 매달려 있었다는 장면에서 스턴트맨은 안썼나?
윤계상 : 대역을 쓰지 하고 내가 했다. 자원은 아니었고.. 감독님이 시켜서 했다. (웃음) 그 장면에서 신태호가 변화되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감정을 잡기 위해 열심히 했다.
군생활을 수색대에서 한 걸로 알고 있다. 드라마를 찍으면서 도움이 되었나? 혹시 감독님한테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나?
윤계상 : 아이디어를 낸 건 없다. 수색하거나 정찰 자세, 수신호 하는 부분은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 군대와 그때 군대는 많이 틀리다. 그래서 한번씩 감독님이 뭐하냐고.. 욕 들어 먹기도 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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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남자 배우들은 액션 찍다가 말고 멜로 찍고.. 감정 조절이 힘들었을 것 같다. 어떤 연기가 더 힘들었나?
소지섭 : 솔직히 멜로가 더 힘들었다. 스펙타클한 전쟁신 이후의 멜로는 다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멜로도 격하게 찍었다.
두 남자 배우는 라이벌 의식이 없었나. 처음에는 연기 경쟁심이 있다가도 촬영하고 나서는 동료애도 느꼈을 것 같은데, 서로에 대한 처음과 마지막의 느낌이 어땠나?
윤계상 : 경쟁심은 전혀 없었다. 지섭이 형 팬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떨렸다. 형의 연기하는 부분이 참 좋다고 생각했고, 하면서 진짜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아마 여자였으면 대쉬했을 것이다. (웃음) 성품이나 연기스타일이 너무 좋다. 지금까지 상대역들 중에서 호흡이 가장 잘 맞았다. 조언을 많이 해주었다. 다른 작품에서 다시 한 번 만났으면 좋겠다.
소지섭 : 이 생활을 10년이나 넘게 하면서도 친한 동생이 없었는데 생겼다. 너무 정들었다. 뽀뽀만 안했지, 눈으로 너무 사랑했다. 오히려 하늘씨보다 더 사랑했다. (웃음) 앞으로도 쭉 볼 것 같다.
서로에 대한 매력을 꼽자면.
소지섭 : 하늘씨 매력은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 (웃음) 개인적으로 한 배우가 다른 배우를평가하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줄 수 있는 배우’와 ‘받을 수 있는 배우’ 그리고 ‘튕겨져 나가는 배우’가 있는데, 김하늘씨는 무엇을 줘도 받을 수 있는 배우인 것 같다.
김하늘 : 소지섭 씨도 그렇고 윤계상 씨도 그렇고 현장에서 보면 어떻게 저렇게까지 열심히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감동 받았다. 일하는 부분에 있어 저렇게 열정적일 수 있을까.. 그게 가장 매력적으로 보였다.
전쟁에 대한 느낀 점, 드라마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지 말해달라.
윤계상 : 처음엔 625세대가 아니라서 실감할 수 없었다. 어렸을 적 교육 받았던 것만 보고.. 드라마가 사전 제작이어서 그 아픔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실제 전쟁 같기도 했고. 영상을 보면 다들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김하늘 : 우리 드라마가 이렇게 비극적인 일이 있었다고 다음 세대들에게 알릴 수 있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간접적인 경험뿐이었다면 드라마를 찍으면서 조금은 직접적인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그들의 희생이 있어서 우리가 있는 것 같다.
소지섭 :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일 뿐이다. 단, 전쟁을 겪지 못한 세대들이 625라는 단어를 검색해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작품이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어떤 의미가 될 것 같나?
소지섭 : 배우로서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정면을 봤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하늘을 많이 봤다. 한 단계 나아갈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김하늘 : 매 작품이 너무 좋았고 다 필모그래피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은 필모의 어떤 의미라기보다 개인적 배우로서 많이 성숙해질 수 있었다. 잠잘 때 감독님 목소리, 현장의 소음이 머리 속에 윙윙 거려 꿈인지 실제인지 모를 정도였다. 그만큼 몰입했던 것 같다.
윤계상 : 도전하는 마음으로 했다. 확고한 선택이 없으면 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이번 작품은 선택을 하고도 유독 힘들었다. 연기 열정이 끝인 분들과 함께 하나하나 채워가며 발전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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