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실이 하차하면서 힘이 빠진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이 이번에는 신종플루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비담’ 김남길에 이어 23일에는 ‘알천랑’ 이승효가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아 촬영에 합류하지 못했다. 22일 야외촬영장에서 고열 등 감기증세를 보인 이승효는 촬영 중간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고. 23일 제작진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제작진은 급히 대본을 수정하고 이번 주 촬영 분량에서 알천랑의 등장 장면을 뺐다. 또한 주요 배역 연기자들이 잇따라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자 촬영장에서는 모든 스태프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작업에 임하고 있다.
제작진은 “아직까지 큰 무리는 없지만. 다들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촬영장 외에는 모여있지 않기로 했다”며 “김남길이 금세 회복해 촬영에 복귀했기 때문에 이승효 역시 그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급한대로 이번주 대본에서만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 방송된 ‘선덕여왕’은 사량부량 비담과 상장군 김유신(엄태웅)의 팽팽한 기싸움 속에서 성군으로 자리매김하는 선덕여왕(이요원)의 고뇌와 갈등이 그려졌다. 당초 알천은 김유신과 김춘추(유승호)의 측근으로 비중있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촬영에 빠지게 되면서 대신 유승호의 분량이 늘어났다.
한편 ‘선덕여왕’은 월화 최강자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미실의 퇴장 이후 맥을 못추고 있다. 23일 방송된 53회는 전국 시청률 35％(TNS미디어 코리아)로 지난 10일 미실이 죽었을 당시의 44.4％에서 9.4％포인트 하락했다.
11월 23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박홍균 김근홍) 53회에서 사량부령 비담(김남길 분)은 상장군 김유신(엄태웅 분)이 가야계의 비밀조직인 복야회와 연루됐다고 선덕여왕(이요원 분)에게 고했다.
이에 선덕은 가야 세력을 뿌리치지 못하는 유신에게 섭섭함을 느끼며 수사를 윤허했고 유신은 월야(주상욱 분)와 설지(정호근 분)를 설득해 선덕여왕에게 진심을 밝히고자 했다.
이 가운데 자신의 입지를 굳히려는 비담은 끝내 유신과 덕만 사이를 벌여놓기 위해 계략을 펼쳤고 본의 아니게 궁을 탈출하게 된 유신은 역적 죄인으로 몰렸다.
하지만 이날 방송 말미 유신은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진심’을 무기로 궁으로 다시 입궐했고 선덕에게 “상장군 유신 죄를 청한다. 엄격히 죄를 물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급박하고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 속에서도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바로 드라마의 진행이 다소 느린 템포로 이어졌기 때문.
더욱이 김유신의 납치 계획을 논의하는 월야, 설지의 대화와 함께 염종(엄효섭 분)에게 설명하는 비담의 모습이 교차 편집된 대목에서 시청자들은 “단순한 전개에 지나치게 중언부언 설명이 많았다”고 불만을 늘어놓았다.
또 미실의 죽음 이후 급작스런 배우들의 때아닌 연기력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간 ‘선덕여왕’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온 고도(류담 분)를 비롯한 낭도들은 성숙한 나이를 표현하기 위해 지나치게 저음 톤으로 목소리를 냈고 이런 노력이 오히려 어색함만을 남겨 “예전의 코믹하던 연기가 오히려 그립다”는 시청자들의 쓴소리를 들었다.
특히 이날 방송은 ‘선과 악’, ‘유신과 비담’ 등 이분법적이고 단순한 구도로 이야기가 전개됐고 이에 시청자들은 “드라마 ‘선덕여왕’의 총체적 난국이다” “선덕여왕은 신라의 여왕이 아니라 유신을 연모하는 여인일 뿐” “도무지 몰입할 수 없고 짜증만 났다” 등 글을 남기며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방송 말미 예고편을 통해 백제 진영으로 침투한 김유신의 모습이 공개되며 백제의 명장 계백 장군 역에 캐스팅된 배우 최원영이 첫선을 보일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티브이데일리=하수나 기자] 비담(김남길)이 드디어 검은 야망을 드러내며 ‘비담의 난’을 향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방송된 MBC '선덕여왕‘에서 비담은 강력한 정적인 상장군 유신(엄태웅)을 위기에 빠트리며 자신의 권력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가려고 했다.
비밀 조직 복야회의 실체가 드러난 가운데 비담은 유신까지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유신을 가두는 상황까지 몰아갔다. 이어 복야회 수장인 월야(주상욱)의 계획을 눈치 채고 일부러 유신을 복야회 사람들에게 구출되도록 꾸며 역적으로 몰았다. 대의에 어긋나지도 않고 정적도 쳐낼수 있는 절묘한 계략으로 비담의 주도면밀함을 엿보게 했다.
여기에 더해 자신을 따르는 군소 귀족들을 모두 불러 모은 가운데 유신을 쳐내기 위한 계략을 더욱 교묘하게 다져갔다. 비담은 “이번 일을 계기로 조정을 개편, 정비하겠다”며 “사태의 위중함을 모두 폐하께 아뢰면 여러분들의 우국충정을 제가 잊지 않겠다”는 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것임을 예고했다.
미실을 잇는 냉혹한 카리스마로 검은 야망을 수면위로 드러내는 비담의 행보는 앞으로 있을 ‘비담의 난’을 암시하며 시청자들의 촉각을 곤두서게 만들고 있다.
야성미와 순수함이 넘쳤던 비담에서 돌변, 냉혹한 권력자의 얼음장같은 살벌한 미소를 머금는 비담의 모습이 앞으로 불어 닥칠 거센 소용돌이를 예감케 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
드디어 검은 야망을 드러낸 비담과 위기에 처한 유신, 권력의 균형을 고려하며 속내를 숨긴 여왕 덕만(이요원)의 행보가 앞으로 어떻게 빚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发表于 2009-11-23 22: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