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은 아름다워, 이상윤
CATCH HIM
132
그는 영화 <색즉시공 2>의 훈남 검사를 시작으로 <미우나 고우나> <신의 저울> <사랑해 울지마> 등에서 반듯한 역을 쭉 맡아왔다. 실제 이상윤도 반듯한 건 맞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3월부터 방영될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이제껏 우리가 못 보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 편안한,자유로운,조용한,이상윤,엘르,엣진,elle.co.kr ::
WHO'S WHO
1981년생
2004년 맥주 CF로 데뷔
2007년 영화 <색즉시공 2> KBS <미우나 고우나>
2008년 SBS <신의 저울> MBC <사랑해 울지마>
2010년 3월 SBS <인생은 아름다워> 방영 예정
왜 연애 오래 안 하나.
눈이 높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정말 친한 친구들 의견은 다르다. “얘는 눈이 높지 않다. 얘만의 기준이 있는데 거기에 부합되는 사람이 없을 뿐.”
‘자기만의 기준’이 무엇이길래?
편하고 착한 느낌이 좋다.
아, 그거야말로 애매모호하고 까다로운 기준인데?
예쁜 게 좋긴 좋다. 그런데 착하게 예뻐야 한다. 강한 인상은 싫어하거든. 성격은 활발해도 좋고 조용해도 좋다. 나이는 문제가 아닌데 그냥 생각 자체가 어린 사람은 싫다. 그리고 애교! 예전엔 ‘애교 있는 게 왜 좋지?’ 싶었다. 그런데 그거 괜찮은 것 같다. <해피 투게더>에서 황정음이 애교로 남자친구의 화를 풀어주는 걸 보여주던데 그때 느꼈다. 화 나면 서로 진지한 방식으로 풀어나가잖아. 그런데 그렇게 접근하면 더 유하게 풀 수 있을 것 같다.
연애 패턴은?
한 번은 소개팅으로 만났고, 그 다음은 친구 소개로, 아, 그것도 소개팅이네. 한 사람 만나면 올인하는 타입이다.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쩔쩔맨다.
남자 나이 서른에 결혼 생각은 안 들지?
35세 전에는 해야 될 거란 생각이 있다. 2세를 생각하면,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면 좀 그렇잖아. 2년 전만 해도 35세가 멀게 느껴졌는데 올해 들어 보니 금방이다.
현재 연애 의욕.
2주 전만 해도 80%, 작품 들어가보니 30~40%. 한 번에 두세 가지 못한다. 이번 작품이 준비할 게 되게 많더라. 스킨스쿠버 강사 역할이라 12월 말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1월 말에는 실제로 바다에 들어가봤고. 그러고 보니 1월엔 거의 집에 있었다.
작품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작품 들어오는 시기가 잘 맞았다. 전작 끝날 때 맞물려 들어와서 딱 숨 좀 돌린 후 들어갈 수 있게끔. 캐릭터도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많이 들어왔다. 작품 택할 때는 내가 하고 싶은 것 위주로 한다. 소속사에 들어가면서도 얘기한 부분이고. 사실 올해는 학교를 다니려고 했다. 등록은 했는데 이번 학기 다닐지 고민이다. 최대한 가게끔 수강 신청을 하고, 스케줄을 조정하고, 교수님께 양해를 구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
그럼 이번 드라마는 어떤 점이 구미를 당겼나?
송창의, 제주도, 캐릭터, 김수현. 친형 역할로 나오는 배우 송창의와 친하다. 서울과 제주도 오가면서 격주로 촬영한다는 것, 김수현 선생님 작품이라는 것도 좋다. 그동안 반듯한 역을 주로 맡았는데, 이번엔 다른 캐릭터여서 좋다.
어떤 역할인데?
다이빙 강사로 나온다. 극중 인물들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다. 사실 그동안 비슷한 캐릭터들이 들어왔다. 다른 이미지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해도 “이미지가 잘 맞지 않는다.”며 캐스팅되지 않은 것들도 있었고.
반듯해서 반듯한 역을 주는 것 같다. 실제로 삶도 평탄한 편 아닌지.
맞다. 그게 연기자로서 콤플렉스다. 연기자는 경험이 많아야 하잖아. 그런 의미에서 좋지 않은 일을 당한 사람을 보면서도 부러움을 느낀 적 있다. 경험한 게 많으면 그걸 토대로 연기를 할 수 있을 텐데. 나는 막 모험을 시도하는 성격도 아니다.
그게 콤플렉스로 느껴진 건 언제부터?
연기 수업을 받으면서다. 내 성격과 다른 캐릭터를 연습할 때. 예를 들면 좀 활발하고 나대는 역할을 할 때 내 입장에서는 ‘질렀다’ 싶어도 남들은 “상윤아, 웅크리지 마! 마음껏 해!” 이런다. 아직 내가 나를 깨지 못한 거겠지. 내가 살아온 인생이 나를 잡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제라도 다양한 걸 경험해볼 생각?
지난해 내내 내 틀을 깨는 법을 고민했다. 결론이야 어쨌든 다양한 상황을 겪어보자는 것. 예전 같으면 그냥 거들떠도 보지 않고 지나칠 일도 굳이 건드려보고,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의 사람들도 만나봤다. 내 인생에서 나름 충격인 것 같은 충격 속에 나도 모르게 적응해 있더라.
예를 들면? 술을 진탕 마신다거나….
아이, 그런 건 늘! 술 취하면 이성의 제어가 낮아진다. 다 그런 내 모습이 좋다더라.
술 얼마나 마시면 취하나?
얼마나 빨리 마시느냐에 따라 다르다. 보통 소주 두세 병이면 알딸딸해진다.
술 취한 이상윤은 상상이 안 간다.
다양한 자아가 나온다. 그날그날 다르다. 되게 폭력적이거나, 유쾌하게 분위기를 주도하거나, 아주 남성적이 되기도 하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기도 하고. 문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거다. 주변에서 얘기해주길 그렇다.
노는 건 좋아하는지? 클럽 등등.
학교 다닐 때는 나이트클럽은 아주 드물게 연례행사처럼 가고, 차라리 홍대 클럽에 많이 갔다. 그런데 좋아서 간 적은 거의 없다. 친구들이 가자니까 갔지. 그럴 때 한 명 빠지면 “에이, 가지 말자” 이렇게 되잖아. 일단 같이 갔다가 중간에 슬쩍 나와서 ‘먼저 간다’는 문자 보내는 식이다. 그다지 음악을 즐기는 것도 아니고, 시끄러운 것도 별로다. 또 서 있는 것도 힘들고 해서. 요즘엔 간다면 차라리 나이트클럽, 아니면 앉아서 술 마실 수 있는 자리가 있는 클럽.
1:1, 다(多):다. 어느 쪽 커뮤니케이션이 편한가.
1:1. 난 리더십과는 거리가 멀다. 판을 만들기보다 맞춰나가는 편이다. 모임이 있으면 나가지, 내가 나서서 꾸미진 않는다. 어릴 때는 소심했다. 유치원 때 기억이 있는데 수영장 가서 모든 애들이 다 신나게 노는데 나는 겁이 많아 물에 들어가지 않았다. 엄마에게 업혀서 겨우 들어갔다. 그때 우는 사진도 남아 있다.
특기적성교육 세대인데 어릴 때 뭐 배웠나?
태권도, 테니스, 피아노, 컴퓨터 등등 많다. 그리고 수학 학습지를 오래했다. 거의 중3~고1 때까지 한 것 같다. 학교 다니는 내내 수학을 좋아하고 잘했는데 내가 그 이유를 생각해봤다. 수리 쪽 머리가 발달한 게 레고 놀이와 수학 학습지 덕인 것 같다.
어릴 때도 이쪽 분야 생각해봤는지?
전혀.
부모님이 “너 어릴 때부터 좀 기질 있었다,”고 얘기한 적 없나?
있다. 내가 서너 살쯤 외할아버지 환갑 모임에서 미국에서 갓 들어온 사촌형들이 브레이크 댄스를 췄다. 그런데 나도 하겠다면서 나가서 말도 안 되는 몸짓을 했단다. 또, 피아노를 배우지도 않았는데 어디서 본 건 있어서 손가락을 막 놀리면서 되는대로 치고 그랬다고.
얘기를 쭉 들어보니 당신 ‘엄친아’ 맞다. 그런데 그게 연기하기에 마이너스가 된 것도 알 것 같다. 그게 당신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이 세대 자체가 평탄하고 온순하게 자랐고 골고루 잘하는데 뭔가가 부족한, 그런 세대 아닌가. 나름의 전략을 알려달라.
친구들이 이제 하나 둘 취업하고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나도 공부 마치고 취업을 했다면 이쪽 일은 또 생각지도 못한 채 그 일에 집중했을 거다. 어차피 선택은 이미 했잖아. 공부하며 보낸 학창시절이 있다는 게 다른 연기자와 차별되는 점이고, 궁극적으로 그게 장점으로 작용할 거라 생각한다.
FM http://elle.atzine.com/elle/elle ... =B11_20100322_0289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