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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SBS '자이언트' 이범수-박진희 기습 인터뷰 "우리 사랑 지켜봐주세요"
2010-09-12 14:58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드라마 촬영장에서 주인공을 인터뷰한다는 것은 '바늘구멍에 실 집어넣기'만큼 어렵다. 설상가상 폭우로 촬영 스케줄이 정신없이 바뀌는 상황에선 더 고되다. 하지만 '자이언트'의 투톱 이범수-박진희는 스포츠조선 독자들과 소통하겠다며 달콤한 휴식시간을 기꺼이 희생했다.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촬영장에서 이범수를 그의 밴 안에서 만났다. 인터뷰를 진행한 지 5분 정도 지났을까, 밴은 어느새 팬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었다. 창문을 두들기는 이부터 소리를 지르는 이까지 인터뷰 진행이 녹록지 않았다. 인터뷰를 마치고 기자가 나가기 위해 문을 열자 팬들은 이범수가 하차하는 줄 알고 크게 소리 질렀다. 하지만 이범수가 아닌 기자의 등장에 "에이, 뭐야"라며 실망스럽다는 눈초리로 쳐다봤다. 이범수의 담당 매니저는 "다음 촬영 때문에 이동해야 한다"며 양해를 구했고, 이범수의 밴은 힘겹게 자리를 떠날 수 있었다.
박진희와의 만남은 마치 '007작전' 같았다. 폭우 탓에 촬영 장소가 수시로 바뀌던 같은 날 밤, 수차례 혼선 끝에 그녀를 서울 강서구 방화대교 아래의 한 편의점에서 '접선'할 수 있었다. 박진희는 "데뷔 13년 만에 이런 인터뷰는 처음"이라며 특유의 밝은 미소로 인터뷰에 응했다.
[한강건설 사장 이강모 역 이범수 인터뷰]
-얼마 전, 촬영 중 못이 발에 박히는 중상을 당했는데, 괜찮은가?
▶당시 슬리퍼를 신고 리허설하던 중 못을 밟았다. 못은 발뒤꿈치를 약 1㎝ 정도 파고 들어갔고, 곧바로 응급실로 갔다. 너무 고마웠던 것은 현장에서 사고가 났을 때 신승환(시덕 역)이 쇳독을 뽑기 위해 직접 발바닥의 피를 빨아줬다. 승환이의 그 모습,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자이언트' 10회 연장 방송이 결정됐다. 부담은 없나.
▶물론 부담이 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연장할 것 같다는 분위기가 제작진과 출연진 사이에서 이미 있었다는 거다. 작가도 분량이 조금 더 늘어나면 보다 디테일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연장 제의에 흔쾌히 수락했다.
-주변에서 '범테일'(이범수와 디테일의 합성어)로 불리던데.
▶배우라면 작은 것 하나에도 신경 써야 한다. 소품, 동작, 상대 배우와의 대사 하나까지, 바쁘다는 이유로 대충하게 되면 작품은 허술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내가 유난스럽다거나 까칠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 신혼인데,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 않아 미안한 마음도 있을 것 같다.
▶촬영 없는 날은 24시간 아내와 함께 있는다. 며칠 전에는 집에 가니까 김밥을 만들고 있더라. 그런데 먹어보니까 내가 만든 김밥이 더 맛있더라.(웃음) 그래서 그 뒤로 내가 아내를 위해 김밥을 만들어주고 있다.
-황정연(박진희)과 대립하고 있다. 앞으로 이강모와 어떻게 될 것 같나.
▶나도 정연이와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하다. 정연이는 만보건설을 조민우(주상욱)에게 뺏기고 힘든 삶에 부딪힐 거고, 밑바닥부터 다시 올라올 거다. 그때 강모는 조력자로서 코치해주고, 보이지 않게 힘을 줄 것이다. 개인적으로 두 사람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 같다.
[만보건설 후계자 황정연 역 박진희]
-만보건설을 뺏기고, 외모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 같다.
▶만보건설을 잃고 정연이는 사채시장으로 가게 된다. 그때 메이크업이나 의상이 지금보다 더 내추럴해질 것 같다.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일수를 받으러 다니니까 아무래도 대기업을 물려받으려 했던 정연이 보다는 아주 평범한 여자로 변신하게 될 것 같다.
-극 중 복수를 위해 머리를 단발로 했다. 아쉽지는 않나.
▶짧은 머리를 너무 오래간만에 해서 그런지 주변에서 '너무 속상하겠다'고 말을 한다. 그런데 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할 때부터 자르고 싶었다. 긴머리를 오래 해서 변화를 주고 싶었다. 오히려 속 시원하다.
-연인 강모와 갑작스럽게 대립했다. 연기하는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아버지를 돌봐줬던 게 강모라는 걸 알게 되면서 감정에 혼란을 겪게 된다. 사랑했다가 원수가 됐다가 다시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는데, 감정 기복이 심해서 연기하는 데 조금 힘들었다. 주위에선 '강모한테 직접 물어봤으면 오해하지는 않았을 것 아니냐' 등 정연의 태도에 답답해하더라. 그런데 우리 극이 60회까지 가야 하고, 극 중 감정 기복과 변화가 이어지려면 직접 물어볼 수는 없지 않나.(웃음)
-'돌아와요 순애씨' '쩐의 전쟁' '자이언트'까지 SBS 출연작 모두가 대박 났다.
▶그래서 세상이 참 살아볼 만한 것 같다.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추노'에 완전히 깨진 후 사극을 넘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자이언트'가 '동이'와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으니 기분이 좋다.
-'자이언트'의 인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옛날에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이고, 영화는 연출의 예술이고,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라고. 물론 어떤 영역이든 누구 하나 빠질 수는 없다. 그렇지만 드라마는 성격상 대본이 급하게 나오지 않나. 그래서 작가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모두가 힘들어지게 되고, 그만큼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의 몫이 크다. 우리 배우들은 대본 연습할 때 앞으로 전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제작진에게 수시로 물어본다. 배우들도 궁금해하는 이야기, 시청자들은 더 궁금해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인기 비결은 탄탄한 이야기인 것 같다.
< 이해완 기자 parasa@sportschosun.com>
http://sports.chosun.com/news/utype.htm?ut=1&name=/news/entertainment/201009/20100913/a9m75127.htm
阿默翻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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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本帖最后由 tiffanytsai 于 2010-9-13 16:52 编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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