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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主角:秀景的專訪?
http://danmee.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6/01/2010060101932.html
<국가가 부른다> 이수경 촬영현장 인터뷰
‘눈물의 여왕’ 이수경은 잊어라. 이제 그녀는 능청스러운 연기와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에 황당한 분장으로 코미디 연기의 달인이 됐다. 스스로를 “소심한 A형”이라고 밝혔던 이수경은 어디로 갔을까? 자신의 틀을 깨기 위한 ‘무한도전’은 계속된다.
다급하게 회의실로 들어온다. 가지고 있던 자료들은 하나하나 회의 테이블 위에 던지다시피 늘어놓는다. 티테이블로 가서는 녹차 티백을 잔뜩 뜯어 양손에 쥐고 한꺼번에 우려낸다. 커피는 더 가관이다.
대충 탄 커피가 마음에 걸리는지 커피 잔 하나를 들어 다른 잔에 섞기까지 한다. 티테이블은 벌써 엉망이 됐다. 컷!
컷 소리와 함께 “푸하하하하” 하는 스태프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모두 컷 소리만을 기다렸다는 표정이다. KBS <국가가 부른다> 촬영이 한창이었다. 이날도 역시 한창 코미디 연기에 물이 오른 이수경의 원맨쇼가 하루 종일 펼쳐졌다. 이수경 매니저의 말에 따르면 “그나마 오늘은 깔끔한 날”이란다. 현장에서 보니 슬랩스틱 코미디 연기가 따로 없다. “이건 코미디가 아니라 완전히 액션이군요. 힘들지 않아요?” 기자가 걱정스럽게 인사를 건넸다. “아뇨! 재미있어요.” 이수경이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대답한다. 그리곤 아까 탄 커피를 한 잔 내밀었다. “한 잔 하시겠어요?”
구렁이 담 넘듯 말하기? 이젠 어렵지 않아
가늘고 고운 얼굴에 귀여운 웃음이 매력적인 이수경에게 이 정도의 코미디 본능이 숨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녀의 ‘오버’ 연기는 부담스럽게 느껴지기커녕 귀여운 말괄량이 같은 느낌이다.
뽀글대는 할머니 가발에 진한 팔자 주름을 그리고 할머니 순경으로 변신하지 않나, 남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음치 수준 목소리로 ‘결혼해줄래’를 부르질 않나…. 임기응변으로 일을 처리하면서 짓는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는 가히 일품이다. 함께 연기하는 류진이나 김상경 모두 “우리 드라마는 이수경만 믿는다”고 할 정도. 그렇다고 이수경이 처음부터 코믹 연기가 익숙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남의 옷을 입은 양 어색하기만 했다고 고백한다.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어요. ‘오하나’는 남자처럼 씩씩한 역할이에요. 그런 캐릭터에 익숙하지 않아서 손동작이나 말하는 것 하나까지 전부 불편했어요. 너무 오버스럽게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서 굉장히 조심스럽기도 했죠. 그런데 얼마 안 가서 익숙해진 것 같아요.
한 번 편해지니 계산하지 않아도 제스처 하나까지 달라지더라고요.”
김정규 감독은 이수경에게 “말할 때 자연스럽게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라”는 주문을 했다. 이는 코믹 연기에 내공이 있어야 나올 수 있는 스킬. 이를 위해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구렁이 담 넘듯 이야기하기 위해 비디오를 찍어 계속 보면서 연습했어요. 그 덕분에 지금은 많이 나아진 것 같아요.
감독님이 제 연기의 어색함을 풀어주려고 그러셨던 것 같아요.
▲ 이수경의 코믹 연기를 이끌어내기 위한 감독의 주문은 계속된다. 감독의 기대에 200% 부응하고 있는 이수경은 어느새 애드리브까지 ‘척척’이다.
이수경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드라마 <천만번 사랑해>에서 ‘고은님’으로 살면서 매회 눈물을 쏟았다. 이와는 정반대인 ‘오하나’는 순정만화도 아닌 명랑만화에서나 만나볼 법한 좌충우돌 유쾌 발랄 귀여운 사고뭉치 캐릭터다. 생계형 9급 순경인 그녀는 원칙주의 정보요원 고진혁(김상경 분)과 사사건건 부딪치며 사랑을 키워나간다.
“한동안 은님이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우울한 역할을 오래 했더니 저도 모르게 소극적으로 변했어요. 밝은 역할에 적응하는 게 힘들었죠. 감독님은 ‘괜찮다. 좋다. 더 해도 된다’라고 하시면서 제 연기를 더 끌어내려고 하셨어요.
실제로 감독은 그녀에게 항상 “조금 더!” 주문하고 있었다. 회의 중 실장(류진 분) 옆에 서 있는 장면에서, 감독은 그녀에게 계속 다른 버전의 코미디 연기를 요구했다. “이 장면은 아마 95% 쓰지 않을 것 같은데…” 하면서 말이다. 이수경은 매순간 감독의 요구에 200% 부응해 그 이상의 연기를 펼친다. 순간순간 나오는 애드리브는 반응이 좋다.
“감독님은 제게 맞는 옷을 입혀주기 위해 때론 애드리브도 해보라는 주문도 하세요. 저도 그때그때 내키는 대로 애드리브를 하다 보니 연기가 더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이왕 시작했으니
완벽한 ‘오버녀’가 돼보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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