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G's 新聞
장동건은 어떻게 연기파로 부활했을까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그럼 이제부터 나를 짝사랑하는 걸로.." 요즘 TV 안방극장의 대세는 장동건이다. 연기 인생 처음으로 강남 스타일 오빠 누나부터 동네 아줌마 아저씨들한테까지 고루 먹히는 유행어까지 만들었다. "말투만은 장동건인 걸로."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 까칠한 도시 미남 장동건은 '시크릿 가든' 현빈에 이어 김은숙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두 남자의 공통점? 엄청 잘 생기고 늘씬한 팔등신 몸매에 돈 많고 똑똑한 인텔리라는 '꿈의 남자'들이다. 백마 탄 왕자들도 이 둘 앞에서는 한 수 접고 들어가야된다.
나쁜 점? 자기만 알고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나르시스트들이란 것. 하지만 그것도 꼭 단점이랄수는 없다. 신화 속 나르시스처럼 이 둘도 진짜 잘생지고 누구나 반할만 해서 생기는 자아도취니까.
장동건은 연예계 꽃미남 톱스타라는 타이틀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오래 갖고 가는 배우다. 한국 연예계에서 신성일 이후에 장동건뿐이랄까. 벌써 20년 가까이 그는 꽃미남의 상징적인 존재다. 거기에 바르고 착하고 스캔들 하나 없이 총각시절을 보낸 모범 연예인의 상징이었다가 이제는 고소영과 톱스타 커플을 이뤄 아기 낳아 알콩달콩 잘사는 중이다. 늘 바른 이미지 연예인하면 0순위로 장동건부터 거론된다.
그래서 감독들이 장동건을 우선적으로 완벽한 남자 역할에 먼저 캐스팅하기 일쑤다. 그런데 장동건? 착한 남자로 등장할 때 크게 주목받은 경우는 오히려 드물다.
나쁜 남자 장동건? '친구'의 비열한 조폭 행동대장이었을 때 장동건은 연기파 배우로 거듭났고, 이제 수 년동안의 슬럼프를 거친 뒤 '신사의 품격' 까칠까칠 도진 역으로 이 나라 드라마 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착한 남자를 버리고 나쁜 남자를 택하니 매력이 살아났기 때문. 사실 관객이나 시청자들은 완벽남 장동건에게 이런 '빠지는 점' 하나를 바라고 있었는 지 모를 일이다. '신사의 품격'에서 장동건은 자기 매력에 도취하고 이를 연애전선에 적극 활용하는 까칠한 강남 부유층 김도진이다. 그런데 10년전까지만 해도 안방극장에서 재수없는 남자로 박대받았을 김도진, 이 시대를 사는 여자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다.
꽃미남에 늘씬한 신체 갖췄지, 강남 스타일의 능력 만점 전문직이지, 화려한 솔로이면서 가식없이 솔직하게 들이대는 바람둥이라니 여자들이 순식간에 '뿅'간다. 오죽하면 대책없이 순수하고 자기꺼 제대로 못챙기는 윤리교사 서이수[김하늘 분]조차 넘어갔을까.
'마이웨이' 등 최근 일련의 작품에서 '착하고 멋지고 쿨'한 남자의 전형으로 살았던 장동건은 이번 변신을 통해 역전 만루홈런을 때렸다. 장진 감독의 '굿모닝 프레지던트' 등 대다수 제작가나 감독, PD들은 자꾸 장동건을 '대한민국 대표 매력남이자 모범적인 착한 남자'로 이미지를 고착시키고 있었는데 사실 대중은 식상하고 있었다. "저렇게 잘났는데 그렇게 착하기까지? 멋없다 멋없어.." 아니었을까.
그런 그가 김은숙 작가를 만나서 슬쩍슬쩍 야비한 눈빛도 서슴않으며 "나 너무 잘생기지 않았니?"를 반복하는 는 강남스타일 까도남 김도진으로 다시 태어나자 대중은 열광하기 시작했다.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에서 약간 더 비열하고, 훨씬 더 돈 많은 바람둥이로 변신해 월드클래스 장백지와 장쯔이를 상대한다.
장동건의 부활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른만 넘어도 찬밥 대우고, 마흔이 넘으면 은퇴를 서둘러야된다던 연예계에서 톱스타들이 전성기를 수 십년 이어갈수 있는 성공 방정식을 보여줬다는 것. 또 하나 한 번 정상에서 다시 내려오면 재도전을 겁내며 사라지는 과거형 톱스타들에게 불굴의 의지를 일깨웠다는 것. '힘내라 중년이여'
[엔터테인먼트 팀장]mcgwrie@osen.co.kr
http://osen.mt.co.kr/article/G110944853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