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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基范采访,对《我爱李泰利》投入很深的感情
김기범, 선배 한석규 연기에 “내가 할 수 있을까...”[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원문 기사전송 2012-08-04 17:44
[티브이데일리 신영은 기자] ‘반올림’ 속 순수한 소년의 모습이나 한류 열풍을 이끄는 아이돌 그룹 속 카리스마 넘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부드러운 중저음의 보이스로 진중하게 연기 열정을 드러내는 연기자의 모습만 볼 수 있었다. 배우 김기범(26)의 얘기다.
지난 7월 17일 종영한 케이블 채널 tvN 월화드라마 ‘아이러브 이태리’의 김기범을 만났다. 극중 14세의 전도유망한 수영 꿈나무에서 한순간 불가사의한 힘에 이끌려 25세 남성으로 광속 성장장한 금은동 역을 맡은 그는 2년간의 공백기를 무색하게 만드는 멋진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김기범의 귀환을 알렸다.
드라마 종영 후 2주 만에 만난 김기범은 “밤샘 촬영을 하다가 갑자기 할 일이 없어져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요즘도 자다가 다시 깨고 그렇다. 드라마 후유증이 아직 있긴 하지만 푹 쉰 것 같다”며 근황을 공개했다.
김기범은 2004년 ‘4월의 키스’에 아역으로 출연한 뒤 ‘반올림’, ‘눈꽃’, ‘뿌리깊은 나무’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왔다. 그러나 김기범에게 ‘아이러브 이태리’의 금은동은 어느 작품의 어느 배역보다 더욱 기억에 남는 캐릭터다.
“‘아이러브 이태리’는 개인적으로 애착이 깊은 작품이에요. 캐릭터 준비만 2달 가까이 해왔기 때문에 정말 오랜 시간 동안 금은동으로 살아왔습니다. 어느 작품 할 때마다 애착이 깊긴 한데 아무래도 역할에 몰두하고 집중한 기간에 길어서 그런지 애착이 강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금은동 캐릭터에서 빠져나오는데 더욱 힘들었죠.”
공백기 후 김기범은 ‘뿌리깊은 나무’의 박팽년으로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밀었고 곧바로 ‘아이러브 이태리’에 주연으로 발탁됐다. 첫 주연작은 아니었지만 그에게는 첫 주연작보다 부담되고 긴장됐다.
“‘반올림’이나 다른 작품에서는 큰 부담감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요. 공백기를 두고 연기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한 뒤 ‘뿌리깊은 나무’에 출연하며 한석규 선배님이 ‘주연으로 극의 흐름을 이끌고 가는 모습’을 지켜봤죠. 그래서 ‘아이러브 이태리’ 주연에 발탁된 뒤 ‘내가 한석규 선배님처럼 할 수 있을까’하는 부담감이 컸습니다. 한석규 선배님이 많이 알려주시고 지도해주셔서 이번 작품에 도움이 됐어요.”
극중 김기범은 몸은 20대 건장한 남성이지만 정신은 10대 소년인 금은동을 연기했다. 14살 금은동보다 12살이 많은 김기범은 14살 자신의 기억과 요즘 14살들을 고루 생각하며 금은동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한 듯 김기범은 금은동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딱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처음에는 ‘내가 14살 때 무슨 생각을 했지’란 생각을, 이후에는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했죠. 저희 시대 14살과 요즘 14살은 다르니까 은동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이 많았어요. 그래서 ‘14살은 이렇다’는 기준점 없이 드라마가 그리고 싶어 하는 그림을 생각해봤고, 가장 중점으로 둔 것이 ‘순수함’이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어렸을 때 나도 저랬던 적이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고 싶었어요.”
김기범이 연기한 14살 금은동은 연상의 여인 이태리(박예진 분)에게 솔직하고 거침없이 자기감정을 고백했다. 이후 금은동과 이태리는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갔다. 금은동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문득 ‘김기범 역시 연애를 하고 싶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를 촬영하는 동안에는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그전에는 외롭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드라마 촬영 동안에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더라고요. 금은동이란 아이를 표현하면서 연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이게 무슨 감정인지 잘 표현은 안 되네요(웃음).”
김기범은 ‘아이러브 이태리’ 대본의 ‘첫 느낌’이 좋아 작품을 선택했다. 대본을 처음 볼 때 사람을 만났을 때와 같은 느낌이 전해진다는 것. 좋은 느낌이 오는 대본을 만나기 전까지 그는 자신의 연기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여러 가지 인물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게끔 노력을 하고 있어요. 이번 작품에서 은동이를 소화하는데 힘들었던 점이 있었던 만큼 못했던 점을 보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극에 자신이 없다면 사극을, 부산사투리를 못한다고 하면 부산사투리를 미리 연습하고 준비해놓으려고 해요.”
올해로 연기자 생활 9년차를 맞은 배우 김기범. 꽃미남의 탈을 벗고 ‘소년’에서 ‘남자’로 변신하며 사람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 그는 자신의 직업인 ‘배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배우는 극중 캐릭터를 표현해내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아역도 연기를 잘하면 배우라고 칭하곤 하는데 사람마다 ‘배우’에 대해 생각하는 게 다른 것 같아요. 전 그냥 연기를 사랑하는 사람이고 앞으로도 계속 연기를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마흔 즈음에는 한 사람의 몫을 하는 배우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티브이데일리 신영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김한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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