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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表于 2012-7-2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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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주변 없고 웃길 줄도 모르는데 가수에 연기자까지 돼 신기해요"
조선일보 원문 기사전송 2012-07-23 11:36
김기범(25)은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소속이지만, 그를 보려면 이젠 가요 프로그램이 아닌 드라마 쪽으로 안테나를 맞추는 게 낫다. 최근 몇 년 동안 가수 활동보단 연기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 집현전 학사 '박팽년'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 실력을 보였던 그가 17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아이 러브 이태리'에선 14세의 마음을 지닌 25세 청년을 실감 나게 연기해 시청자 눈길을 끌었다.
김기범이 연기하는 주인공은 원래 14세 수영선수였던 '은동'. 박물관에 있는 해시계 '일월양구' 앞에서 우연히 여자 주인공 이태리(박예진)의 포옹을 받고 나서, 갑자기 몸만 훌쩍 커져 25세가 된다.
최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촬영장에서 만난 김기범은 빠듯한 촬영 일정 때문에 하루 2~3시간씩 겨우 잔다고 했다. 눈이 새빨갛게 충혈돼 있었다. "피곤하긴 하지만 괜찮아요. 연기를 더 잘할 수 있다면요." 말을 마친 그가 툭툭 머리칼을 털며 웃었다.
처음 대본을 받아들고 김기범이 고민한 건 '어떻게 열네 살의 마음을 지닌 청년을 연기할까'였다. "촬영 두 달 전부터 열네 살 정도 된 연습생 후배들 만나서 취재를 제법 열심히 했어요. 길거리에서 중학생이 지나가면 몰래 뒤를 따라가면서 대화도 엿들었고요. 근데 정말 요즘 애들 성숙하던데요. 여자친구도 있고, 사랑이 뭔지 알더라고요." "기범씨는 그럼 열네 살 때 여자를 몰랐나요?"라고 묻자 김기범은 "에이, 전 여자를 굉장히 늦게 알았어요! 열여섯 살에요"라고 대답했다. 좌중 폭소가 터졌다.
김기범이 연기를 처음 시작한 건 2004년 KBS 드라마 '4월의 키스'를 찍으면서부터다. KBS '반올림 2'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청자에게 연기자로서도 이름을 알렸다. 그는 "가수로 시작하긴 했지만, 그땐 '미국 학교 다니다가 우연히 SM 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됐으니 가수를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 음악에 큰 열정이 있던 건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빨리 인기 얻고 돈 벌고 싶다는 마음이 사실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우연히 시작하게 된 드라마가 제 맘을 사로잡은 거죠."
하지만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웠다. 김기범은 "MBC 드라마 '춘자네 경사났네'를 찍고 일부러 3년을 쉬었다. 연기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공부하는 동안 차츰 자신감을 찾았지만, '뿌리 깊은 나무' 찍으면서 다시 '난 정말 아직 멀었구나. 언제쯤이면 한석규 선배처럼 연기할 수 있을까' 했죠…."
김기범은 "말주변도 없고 남 웃길 줄도 모르는 나 같은 사람이 아이돌 가수를 하다가 연기자까지 된 게 돌아보면 참 신기하다. 제대로 된 연기를 할 때까진 가수활동보단 연기에 주력하려 한다"고 했다. "스무 살 무렵 매일 새벽마다 연습실에서 땀 흘리면서 생각했어요. '10년 후엔 이보다 더 자신감 넘치고 사람들과 두루 어울리는 멋진 남자가 되자'고요. 이제 스물다섯 살이니 그 꿈을 이루려면 더 부지런히 가야겠네요(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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