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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씨는 "어떡할까요?"를 묻고, 구하라는 "만나요"를 반복했다.
"어떡할까요?", "만나서 얘기해요", "무슨 얘기를?", "무릎 꿇게 할게요"
구하라는 계속 사정했다. 만나자고 말했다. A씨의 무릎까지 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C씨는 외면했다. (구하라의) '통화중' 화면을 캡쳐해 날렸다. "바쁘시네요"라며 빈정거렸다.
"아 미안해요. 그 오빠분 만났을텐데. 밤생활 방해해서요. 저 그냥 경찰서 갈게요." (C씨)
여기까진, 알려진 이야기다. C씨는 여유있고, 구하라는 절박하다.
지금부턴, 숨겨진 이야기다. C씨는 왜 여유롭고, 구하라는 왜 절박할까.
C씨가 '디스패치'에 보낸 제보 내용 원본을 공개한다.
C씨는 '디스패치' 제보란에 글을 올렸다. "구하라에 대한 제보가 있다"며 연락처를 남겼다. 그 시각이 새벽 1시 26분. 구하라와 싸움을 끝낸 지, 10여 분 만이다.
C씨는 '무엇'을 제보하려 했을까? 새벽 2시 4분 카톡에 답이 있다.
구하라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녀가 받은 건, 30초 분량의 파일. 이는 C씨가 일전에 찍어둔 성관계 동영상이었다.
구하라는 말문이 막혔다. "디스패치에 제보하겠다"는 말, "연예인 인생 끝나게 해주겠다"는 말의 의미를 그제야 알아차릴 수 있었다.
구하라는 C씨 앞에 무릎을 꿇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애원했다. 이 장면은 빌라 CCTV 영상에 고스란히 찍혔다.
그리고, 새벽 2시 23분. 연이어 카톡이 울렸다. 또 다른 장면이었다.
"C씨 휴대폰에서 해당 영상을 발견했습니다. 분명히 지웠는데. 무서웠습니다. 디스패치에 제보했을까. 친구들과 공유했을까. 연예인 인생은? 여자로서의 삶은… 복잡했습니다." (구하라)
구하라는 최대한 냉정을 유지했다. 우선, 소속사 전 대표에게 SOS를 쳤다. 이어 A씨에게 전화했다. 제발 무릎을 꿇어달라고 사정했다.
구하라와 동거 중인 동생 B씨도 나섰다. 그녀는 C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음은 둘의 대화 내용이다.
동생 : 오빠, 그 사진이랑 동영상 있는 거….
C씨 : 내가 사진이랑 동영상 있는 거, 뭐?
동생 : 동영상 언니한테 보냈다며?
C씨 : 어, 뭐? 근데 뭐?
동생 : 근데 그거 협박이랑 그런 걸로….
(중략)
C씨 : 나는 지금 그럼 협박으로... 올려버리(?) 협박으로 들어가도 돼. 뭐?
동생 : 오빠는 그렇게 하는 게 원하는 거야?
C씨 : 아니 그럼 XX 나한테 왜 거짓말. 니가 나한테 왜 전화했는데!
C씨는 다시 '디스패치' 제보란에 글을 남겼다. 새벽 4시 21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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