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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aper.cyworld.nate.com/grace03/1357254
아침일찍 8시20분 출발 버스를 타고 완도로 향했다. 6시간가량을 달려서 2시 30분 배를 타야하는데 버스가 20분이 조금 넘어서야 도착했다. 서둘러 택시를 타고 청산도행 배를 타는 항구로 향했다. 겨우 겨우 배를 타고 드디어 봄의 왈츠의 청산도에 도착한다니 마음이 설레였다.
청산도에 도착하자마자 언덕 위로 봄의왈츠 세트장이 보였다. 버스를 타고 5분정도 가니 15회 16회분 촬영이 한창이었다. 은영이 재하에게 "화이팅"이라고 외치는 장면, 재하가 피아노를 치다말고 회상을 하다 우는 장면들이 촬영중이었다. 봄의 왈츠때문에 청산도에 왔는데 우연히도 봄의 왈츠를 촬영하고 있었고 모든 주인공들이 눈앞에 있다니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계속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촬영하고 있었지만 내겐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몇시간을 지켜보다가 촬영장에서 5분정도나 될까...마을 아래로 내려가 은영의 집에 가보기로 했다. 마을에 내려가니 마을 사람들이 한참 볏집을 쌓고 있었다. 굴을 따오던 아주머니께서 은영이네 집까지 데려다 주셨다. 저 마루에서 은영이랑 수호랑 않아 티격태격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할머니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하룻밤 묵기로 했었는데 8시쯤 가니 벌써 할머니는 한참을 주무시고 계셔서 민박집으로 가기로 했다.
알고 갔던건 아닌데 가보니 우연히도 그 민박집이었다. 은영과 필립이 담요덮고 발에 발을 올려놓았던, 나란히 창밖을 내다보던 그집, 은영과 재하가 바로 옆방에 있는 줄도 모르고 통화하던 그 민박집...가기 전날 예약을 하고 갔는데 이름도 묻지 않길래 이상하다 했더니 당일날엔 방이 없단다. 그래도 어쨓든 운좋게 이 민박집에서 잠을 잘 수 있었다. 봄의 왈츠 촬영팀도 여기 묵고 있었다. 이 민박집에서 해변을 따라가면 수호네 집이 나온다. 밤늦게도 촬영이 수호네 집에서 있을 거라고 했지만 그 늦은 밤에 해변을 따라 걸을 용기가 없어 그냥 잠을 청하기로 했다.
은영이네 집에 할머니가 살고 있는 것 처럼 수호네 집에는 아저씨가 살고 계셨다. 아침일찍 부터 빗방울이 조금 떨어졌는데도 아저씨는 금방 빨래를 하셨는 모양이다. 약간은 진짜 수호아버지를 닮기도 하신듯 싶다. 아저씨와 이런 저런 촬영 얘기를 하며 외부사람들과 아무런 거리감 없이 얘기하시는 아저씨와 은영이네 할머니를 생각하며 청산도 사람들은 외지의 때가 묻지않은 너무도 순수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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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은 비가 와서 촬영에 어려움이 있는듯 보인다. 이틀이나 따라다닌 보람이 있었을까 평일이라서 사람들이 없었던게 운이었을까...저기 재하가 보여서 스탭들 눈치를 열심히 보며 허락을 받고 가까이 가서 사인을 받았다. 어설프게 떨며 인사를 하고 겨우 몇마디 나누며 사인을 청했다. "이제 다 나으셨나요?" 낮은 목소리로 "네"하고 답이 왔다. 아직도 왼쪽 눈 흰자위에 검은 핏자국이 보였다. 같이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안된다고 해서 찍을 수 없었다...하지만 그 후 한 30분 정도 촬영장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2시반정도가 되니 촬영팀이 철수 했다. 6시반 배를 타고 나간다던데 다른곳으로 이동해서 촬영하는 모양이다. 촬영팀이 떠나고 세트장 주위를 돌며 세트장 안의 내부도 들여다 보고 정원의 의자에도 앉아보고 유채꽃밭위의 바위에 앉아 청산도의 봄바람을 한껏 즐겼다.
[ 本帖最后由 edith 于 2006-5-29 13:31 编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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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表于 2006-5-29 1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