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문희, 김해숙... 엄마의 사랑은 끝이 없어라
[YTNStar 2006-11-22 13:17:32]
[앵커멘트]
김래원 주연의 <해바라기>가 내일 개봉합니다. 김래원 씨의 열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어머니로 출연한 김해숙 씨의 연기도 칭찬이 자자하네요. 오늘은 FILM 2.0 한승희 기자와 스크린에 불어 닥친 어머니 열풍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해바라기>에서 김해숙 씨가 김래원 씨 어머니로 나오는 건가요?
[답변]
맞습니다. 그런데 친어머니는 아니에요. 사실은 원수라 할 만한 사이죠. 영화는 지방 소도시의 조직폭력배였던 김래원 씨가 출소 후 김해숙 씨가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오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다들 엄마겠거니 생각하지만, 사실은 김래원 씨가 찔러 죽인 피해자의 어머니입니다.
[질문]
어머? 그럼 자식을 죽인 원수라는 말씀이세요?
[답변]
정말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어머니 역할을 했던 김해숙 씨도 <해바라기> 시나리오를 보고 소름 끼치는 감동을 받았답니다.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내 자식을 왜 죽였냐?"며 따지려고 면회 갖다가 뒷바라지를 하게 된 김해숙 씨의 마음, 자식 낳아본 어머니들은 이해들 하시겠죠?
[질문]
김해숙 씨는 '어머니 전문배우'인 것 같아요.
[답변]
그동안 키운 자식이 원빈, 최지우, 송승헌, 송혜교, 문근영 등등입니다. 다 잘 키웠죠? 원빈 씨는 <가을동화>에서 만난 김해숙 씨를 <우리 형> 때 엄마로 추천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 연기 활동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도 김해숙 씨의 조언을 잘 듣는 다네요. 김해숙 씨 "내 아들, 딸 한 친구들은 모두 톱스타가 돼서 기쁘다"며 자식 자랑을 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얼마 전 개봉한 <열혈남아>에서도 나문희 씨가 어머니 연기로 호평을 받았죠.
[답변]
<열혈남아>에서 나문희 씨가 하던 식당은 '점심 식당', <해바라기>에서 김해숙 씨가 하는 식당은 '해바라기 식당'. 나문희 씨와 김해숙 씨는 15살이나 차이가 나고요, 나문희 씨는 좀 더 나이 든 어머니, 서민적인 어머니 이미지가 보다 강하죠. 소년원 출신 복서 류승범 씨의 할머니로 출연했던 <주먹이 운다>, 사랑에 빠진 노총각 황정민 씨의 어머니로 출연했던 <너는 내 운명>, 자식을 죽이러 온 원수 설경구와 모정을 나누는 <열혈남아>. 이렇게 세 편의 영화를 '나문희 어머니 3부작'이라고 부른답니다.
[질문]
<해바라기>와 <열혈남아>는 자식을 죽인 원수와 그 어머니의 관계를 다뤘다는 점에서 좀 비슷한 면도 있네요.
[답변]
사실 비슷한 면은 식당을 한다는 거고, 영화를 보시면 나문희 어머니와 김해숙 어머니는 많이 다르다는 걸 아실 거에요. <열혈남아>는 자식이 아직 죽기 전 이야기죠. 설경구가 죽이려고 한다는 걸 알고, 그것을 어떻게든 막으려고 해요. <해바라기>는 자식은 이미 죽었고, 김래원을 용서해서 사람 하나 만들어 보려고 하는 거죠. 조직폭력배로 대표되는 거친 세상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모성애, 이런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영화입니다.
[질문]
하지만 조직폭력배인 어머니도 있잖아요?
[답변]
<가문의 영광> 시리즈 김수미 씨 말씀이시군요. <가문의 위기>에서는 조폭 보스인 어머니로 나왔지만, 이번 <가문의 부활>에서는 손 씻고 엄니손 김치 사장님이 됐죠. 김수미 씨 같은 경우는 자애로운 어머니보다, 엽기적인 어머니로 강한 카리스마를 남겼죠.
[질문]
자식의 원수를 거둔다던 지, 조폭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어머니, 이런 거 말고 좀 평범한 어머니는 없을까요?
[답변]
다음 주에 개봉하는 영환데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에서 정혜선 씨가 한석규 씨 어머니로 출연합니다.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형 이한위 씨와 약사 동생 한석규 씨를 낳은 어머니인데요, 못난 자식, 잘난 자식 가릴 것 없이, 자식 걱정에 속 터지는 우리네 어머니 연기를 훌륭하게 해줬습니다. 역시 <아들과 딸>이라는 드라마에서 만난 한석규 씨가 이번 영화 하면서 어머니 역에 정혜선 씨를 추천했다고 하는군요.
[질문]
그러고 보니까 어머니 배우들이 참 많네요.
[답변]
국민 어머니들 많죠. 그런데 이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나이 든 여배우들은 어머니 역 말고는 할 수 있는 역이 별로 없습니다. 유독 한국에서는 여배우들이 너무 빨리 엄마가 돼버리죠. 나문희 씨, 김수미 씨는 20대부터 어머니 역할을 하셨다는군요. 이것은 김해숙 씨가 한 말인데 "남녀를 비교하는 게 좀 그렇지만, 같은 또래 남자배우들이 멜로하고 있는데, 여배우는 엄마를 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는데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에서 이혜영 씨에게 새 장가를 든 백윤식 씨를 생각해보면 금방 이해가 되실 거에요.
[질문]
정말 여배우들은 억울할 것 같아요.
[답변]
예외는 있죠. 올해 최고의 영화로 꼽히는 <가족의 탄생>을 보면 어머니 전문 배우 고두심 씨가 엄태웅 씨와 커플로 호흡을 맞춰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올 한해 스크린에선 다양한 어머니들의 활약이 대단했군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STAR & Digital YTN.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转自:news.empas.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