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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이병헌과 수애가 펼친 사랑, 영화 <그해 여름>
[YTNStar 2006-11-29 14:17:43]
[앵커멘트]
1969년 7월 21일, 우리 은하계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 줄 아시나요? 인간이 달에 착륙했습니다. 그리고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사랑에 빠졌습니다. 1969년 그해 여름을 배경으로 한 러브스토리 <그해 여름>, 오늘 스타뉴스 브리핑 시간에는 'FILM2.0' 한승희 기자와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답변]
박서진 앵커는 1969년에 태어나지도 않았죠?
[질문]
한승희 기자도 마찬가지 아니신가요?
[답변]
사실 이 영화에 출연한 이병헌·수애 씨, 그리고 조근식 감독까지 모두 그해 여름을 겪진 않았던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1969년 인류가 달에 착륙한 것만큼이나, 아니면 그 이상으로 중대한 일이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 발생합니다. 바로 불가해한 우주의 신비, 사랑에 빠진 거죠. 사랑도 그냥 사랑이 아닙니다. 첫 사랑이자, 또 마지막 사랑이죠.
[질문]
두 사람의 사랑을 좀 소개해주시죠.
[답변]
이병헌 씨는 대학생이에요. 아버지가 권력층 인사고 집도 부자입니다. 당시는 박정희 대통령이 삼선 개헌을 통해 대통령 임기를 세 번째로 늘리려고 했던 흉흉한 시국이었는데요, 이병헌 씨는 아버지처럼 권세를 누리며 살고 싶지도 다른 친구들처럼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기도 싫은 그냥 삐딱한 대학생이에요. 그런데 친구인 오달수 씨를 따라 수내리라는 곳에 농촌 봉사활동을 갔다가 결국 사랑에 빠집니다.
[질문]
그게 바로 수애 씨죠?
[답변]
맞습니다. 수애 씨는 그 마을 도서관 사서인데요, 부모님이 월북해서 동네 사람들에게 '빨갱이 딸'로 은근한 따돌림을 받고 있어요. 이병헌과 수애는 뭔가 겉돌 수 밖에 없는 서로를 알아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반한 티를 내지는 않아요. 티격태격 하다가 1969년 7월 21일,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한 그 밤에 함께 달을 보며 사랑을 확인하게 되죠. 그러나 행복한 순간은 길지 않아요. 이병헌 씨가 서울로 돌아가야 하죠.
[질문]
모든 멜로영화에서는 그게 문제에요. 행복한 순간이 길지 않다는 게...
[답변]
딱 열흘간의 꿈 같은 시간이 흐른 후에, 이병헌 씨가 서울로 돌아가고 혼란스러웠던 시대 상황에 휩쓸려 두 사람은 생이별을 하게 됩니다. <그해 여름>은 한마디로 순애보에요. 이병헌 씨는 <시네마 천국>같은 아련함이 남는 영화라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슬프고 아련한 복고풍의 멜로 드라마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질문]
이병헌 씨는 도회적이면서도 복고풍 영화에 많이 출연한 편이죠?
[답변]
전도연 씨가 짝사랑하는 시골 학교 선생님으로 나왔던 <내 마음의 풍금>, 이은주 씨와 공연했던 80년대 순애보 <번지 점프를 하다>가 있겠죠. 이병헌 씨는 장난스러운 눈빛 때문에 나이 들어서도 순수한 남자 캐릭터로 연기하는데 무리가 없는 것 같아요. 수애 씨 역시 보기 드물게 착하고 순한 이미지죠. 눈이 그렁그렁해서 '소 눈'이라고 놀리는 사람도 있답니다.
[질문]
이렇게 보니까 두 분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답변]
일단 멜로영화는 남녀 주인공이 연기를 잘 하냐, 못 하냐를 떠나서 '그림이 되냐'가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은 정말 '그림이 되는' 커플이죠. 나이차가 10살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죠. 캐스팅 비화에 따르면 이병헌 씨가 물망에 오른 여배우 중 수애 씨에게 한 표를 던졌다고 하고요, <가족>, <나의 결혼원정기>에 이어 세 번째 만에 수애 씨는 이병헌 씨와 멜로영화를 찍게 되는 행운을 잡았습니다. 기자시사회 후 <그해 여름>에 대한 모든 칭찬은 이병헌, 수애 두 배우가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성공했죠?
[질문]
요즘 조연으로 한창 기를 끌고 있는 오달수, 유해진 씨도 나오는데 두 분에게는 칭찬이 별로 없나요?
[답변]
오달수 씨는 과거 장면에서 대학생 이병헌의 친구로 나오고요, 유해진 씨는 현재 장면에서 교수 이병헌의 첫 사랑을 찾는 방송국 PD로 나옵니다. 두 배우가 나오는 장면은 잔잔하게 웃겨요. 하지만 멜로영화다 보니 영화의 중심은 이병헌, 수애에게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질문]
<그해 여름>은 제작 단계에서 일본에 4백만 달러에 팔렸다는데, 역시 본사마 이병헌 씨의 힘이겠죠.
[답변]
벌써 3년째 한류스타로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는 한여름 지방 촬영이 유독 많았는데요, 이병헌 씨 일본 팬들이 정말 그늘 하나 없는 뙤약볕에서 촬영장을 지켰답니다. 아침에 촬영 나갈 때 '안녕하세요?', 저녁에 들어올 때 '수고하셨어요' 이 두 마디 인사를 하려고 하루 종일 서있던 팬들에게 이병헌 씨가 감동을 하였다고 합니다.
[질문]
어느 스타가 무덤덤하겠어요?
[답변]
이병헌 씨 올해로 데뷔 15년째 중견 연기자인데, 좋은 의미에서 책임감이 쑥쑥 커졌다고 합니다. 일본 개봉은 내년 1월로 잡혀있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는데, 이렇게 여름 장면이 가득한 <그해 여름>을 보니 기분이 좋은데요. 한승희 기자 다음 주에 뵐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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